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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체의 소망


BY 망팬 2013-02-11

그가 내 차를 운전하고 나는 조수석에 앉았다

"누님, 여기 계실줄 알았어요. 제가 모시고 와야 하는건데...."
"뭔소리야, 이제 안올거야"
"예?"
"오늘이 1년이잖아. 이제 나도 내 인생을 살아야지....."
"누님 인생요...."
"그래, 1년동안 많이 생각했지"
"..............."

은행나무 집앞을 지나 세갈래길을 지나니 보조댐이 나온다

"어디로 가실래요?"
"글쎄....."
"식사는 하셨나요?"
"아니....."
"송강식당으로 갈까요?"
"맘대루 해"

한참전 TV에 사모님이라는 개그프로가 있었다. 지금 내가 그런걸까. 내 속에서 피식 웃음이 생산되나보다

"누님, 제 사무실로 갈래요?"
"사무실? 먹을게 없잖아"
"지금 시간에 송강식당은 문 안열었을거에요"

그가 나를 응시한다. 눈빛이 부담스럽다. 여자가 부끄러워 한다는 것은 누가 그러는데 연정이 있다했던가.....

"켜봐!"
"뭐요?"
"방송"

그가 스위치를 넣자 뉴스가 나온다.

<증시가 폭락하며 패닉상태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증시가 미국을 중심으로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발 긴축우려가 제기되며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선전종합지수 등이 8% 이상 폭락한데 이어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S&P500지수, 유럽주요 지수들은 이날 새벽 3%대 급락했습니다.

51. 3포인트 빠진 현 장세에대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이번에 비록 외부 충격에 의해 조정을 받더라도 1,400선을 밑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화증권은 최악의 경우라도 1,35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 박oo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밑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많이 하락해도 1,38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하락의 원인이 기초여건에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지금부터 매수에 나서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누님, 주식 있어요?"

그가 나를 올려다 보았다. 나도 그를 맞봤다.

"많아요?"

사실, 며칠전 쟁반 노래방 오사장의 권유로 주식을 샀다. 대폭락이라니.....기분이 영 찜찜하다.

"얼마나요?"

보호자같은 그를 난 미덥게 바라 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나보다.

"괜찮아, 괜찮다잖아..."
"쉽지 않아요. 개미는 힘들다잖아요"
'얼마 안돼, 밥이나 먹자"

신탄진을 막 들어서는데 모텔촌 간판들이 눈으로 들어 온다. 갑자기 난 머릴 숙였다. 그런 간판들이 보기 싫은 것은 왜일까? 그렇지만 순간 내 머릿속으로 감지되는 감정 같은것이 나를 어이없게 한다. 모텔을 바라봄으로 오는 여체 육감의 반응인가....

<체온이 그리워.....>

사거리 신호등이 빨갛게 그와 내가 찬 승용차를 막고 있었다. 빨간불......!!!!!!
빨간불은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 가지말라는 의미와 상한가의 의미.......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저 빨간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