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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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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흔아홉인데 너는 어떠니-(일상)


BY 몽이 2012-10-30

맜있는걸 먹고 싶어서 고구마를 쪘다

생각했던 맛이 아니다

함께 먹을 사람도 없어서 대부분 버렸다

하나로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햇밤인듯 싶어서 한주머니 샀다

집에오자마자 가스불을 켜고 밤을 삶았다

반질반질한 껍질을 보면서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밤도 기대했던 그런 밤 맛이 아니다

깔던 이불을 대충 끌어 안고 누워있는데

종이가 들어왔다

아직 선잠인데 이불을 덮어주니 그냥 잠이들고 아침이 되었다

누워서 나가는 종이를 배웅했다

요즘 종이는 내게 뭘 바라지 않는다

해줄거라고 믿지 않기 때문일게다

사실이 그렇다

대부분 귀챦아서 모른척한다

밥을 먹든지 말든지

가끔 혼자 있을때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돌리는 것쯤은 할 수 없이 한다

종이가 내게 더이상 뭘 바라지 않았으면 할 뿐이다

늦은 아침에 일어나서

쓰디쓴 커피를 마시고

친구들에게 쓰잘데기 없는 카톡을 날렸다

살아있고 싶었으니까

정신이 좀 들어서 몇군데 꼭 필요한 통화를 또 끝냈다

기분이 조금 좋아져서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었다

아침을 챙겨먹기에는 입맛이 그래서 어제 하나로마트에서 산 꼬꼬면을 끓였다

라면으로 허기는 채웠지만 옛날 같은 맛은 아니다

모든 맛을 일어가는 건지 우연히 먹는 것마다 하필 제맛이 별로인것들인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