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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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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기 2012-07-13

오늘도 딸아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어제 늦게까지 컴퓨터를 하더니 아침에 몇번을 깨워도 알았다고만 하고 게으럼을 부린다.

학교갈 시간이 한참 지나도 화만 낼뿐 가려고 하지 않는다.

현이는 그런 딸아이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살의를 느낀다.

우울증 약은 며칠째 먹지 않는 딸아이, 밖으로만 돌려고 하는 남편, 휴학중인 아들

일상이 너무 버겁기만 하다.

다른 친구들과 오빠의 삶을 자신과 자꾸 비교하게 되며 움츠러들며 기가 죽는다.

오늘도 주식홈페이지를 들여다 보며 꼼짝없이 앉아 있는 자신이 더 초라해짐을 느낀다.

주식은 금리인하 소식에 더 하락을 하며 경기침체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지수는 20포인터나 하락하고 있다.

원금의 3%나 손실이 나고 있다.

또 딸아이를 깨우러 방으로 들어간다.

"일어나라. 밥 먹고 움직여 보자"

"아 알았어. "

" 일어나 ~ 일어나라고"

고함을 친다.

"내가 왜?"

도리어 적반하장으로 대드는 딸아이를 보고 있자니 한대 때릴것 같아 방을 나온다.

숨을 크게 내쉬고는 학교에 또다시 문자를 보낸다.

조금 더 늦을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