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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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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픈 사람 2011-09-15

하늘도 세상도 나를 버린듯 나는 고개를 수그리고 어깨도 펴지 못했다.

이 지겨운 일들이 하나같이 빨리 정리 되었으면 하는 마음...

이 지겨운 인천의 공기를 벗어나고 싶었다.

터벅 터벅 걸을 을 걷는데 어느 활기찬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

"오랜만이야! "

예전에 근무하던 종합병원 간호사다.

나를 좋아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무 기분좋게 나를 부른다. 뭘까? 내가 고소해 보이는 걸까?

유쾌하지 않은 그녀의 살랑살랑한 걸음이 나에게 다가온다.

"아니 왜 근무지 바꾸더니 한번도 연락안해? 참! 그거알지? 자기신랑 검사결과 나왔던데 왜 전화로만 알아본거야?"

"검사만 받고 상담을 안와서 궁금하더라...알고있었어?"

" 아니... 나는 젊은사람들이 왜 애를 안가지나 했지... 그런데 이유가 있었던거구나? 괜찮아, 요즘 애없이도 얼마나 잘 사는데..."

그녀가 껌을 씹으며 나를 씹고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런데...

"자기 신랑 무정자증이라더라..."

훈이 무정자 증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훈이...

그럴리가 ...

그에게는 욱이라는 아들이 있는데...

머리가 혼란스러워 진다.

 

그녀와의 갑작스런 대화를 대충 접고 예전에 근무하던 병원으로 향한다.

사무장님과 이야기를 하고 알았다.

검사결과를 그에게 알려주었다고...

그가 무정자증이라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일까?

그가 검사를 하고나서 아직도 확인을 안 한 것일까?

나는 그를 도통 알 수가 없다.

머리속이 복잡하다.

만약 그렇다면 욱이는 누구의 아이란 말인가?

 

령은 그에게 거짓을 말한것일까?

 

믿을 수 없는 이 사실을 훈에게 이야기 하려고 하지만 그는 내 말을 이미 듣지 않겠지...

내가 억지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

 

나는 어찌해야 하는 것일까?

 

하늘이 그에게 벌을 내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