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혹의 나이도 어느새 지천명을 달리고 있는 해원은
겨울저녁을 맞이한다
작은 가계는 오후면 따사로운 햇살이 그녀의 의자 까지비추는 통에 졸음이
몰려오기도 하지만 해걸음 저녁에 제일먼저 해가 고개를 숙이는 자리라
그녀의 자리도 추위가 엄습해온다
언덕아래의 칼바람은 지나가는 행인마져도 돌아서게하는 이 저녁
그녀는 그녀만의 시간을 고수하며 미쳐 준비 못한이들을 기다린다
그녀를 휘감듯 안은 얼마전 산 이부자락은 남자의 품처럼 포근하기만하다
기억에서도 찾긴 힘든 아주 오래된 빗바랜 추억이 그녀를 씁씁하게한다
이 어설픔 마음을 씻어 내리기 위해 해원은 샤워부스에서 내리는 따듯한 물에 몸을 맞긴다
하루일과가 한달이고 일년인 해원은 체바뀌돌듯 일터로 나갈준비를 한다
가방챙기고 베겟밑에서 늘 나를 깨워주는 핸드폰도 함께 챙긴다
악!
부재중전화를 확인한다
국재전화이다
그녀에게 올 국제 전화는 두곳이다
필라델피아로 도망가듯 어린아이둘을 데리고
케나다 국경을 넘은 부선언니와 연수 항해나간해원의 둘째 아들이다
마음이 조급해진 해원은 핸드폰을 벨소리로 전화를 하고 기다린다
부선언니는 오지랖이 넓은 언니다
형부눈을피해 국내도 아니 다른나라를 선택할만큼
언니 생활은
일로 포학해져가는 남편을 피해서이다
48살에 근 200만원 가지고 갔는데 잘 살고 있다
아이들도 얼마나 잘컸는지 그져 가까이 가지못하는 마음이 아프기만하지만
간간이 전화로 안부를 전해주고 가끔은 선거철만 되면 누구찍어라하면 훈수도 둔다
부선언니 안부가 오늘 궁굼하다
ㅡ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엄마 나 막내!
그녀는 목이 메인다
엄마목소리 듣고 싶어서 몇번이고 전화들었을 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흐른다
그래 아들 건강하지?
응 엄마 대만에 도착했어,,
엄마 아프지말고,,
다음에 로밍해서 아무대나 전화할께 지금은 배 전화인데 하면 안되는건데 몰래 하는거야.
내 걱정하지말고 아프지마 엄마 또 전화할께 엄마 .
으응 알았어 아들 사랑해
해원은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못했다
아니 할수가 없었다
엄마 아빠가 이혼했다는 소리를 할수가 없다
그 아이들이 받을 상처와 반항을 견뎌낼 자신이 없었기에
아직 말을 할수가 없었지만
기회를 보고 있는중이다
그것이 언재 이야가 중요한데 아직 타이밍을 잡지 못해 망설인다
아이들도 달라지지 않는 생활이라 아직 눈치를 못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