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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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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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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BY 조 양 희 2011-04-17

내게 한결같은 사람.

하루도 변함없이 늘 그 모습 그대로 내게 남자일수 없는 사람.

각박한 요즘 세상에선 두번은 볼수 없는 순박한 사람....

어쩌면 지독히도 고생만하고 운까지 따라주지 않는 내 사나운 팔자에 부처님이 보내주셨을지도

모르는 자비로운 사람이다. 그는 내게...

주위에 나와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내스스로 복을 찬다며 아쉬워들 했다.

그렇게 그 사람을 만난지도 여름이 지나고, 또 가을을 보내고서 이제막 겨울이 시작되었다.

그와의 그런 이별후엔 내 성격은 더 날카로와져있었고 아직은 젊음이 있어서인지 다방 손님들의

모욕적인 말과 행동들을 웃음으로 받아줄 여유가 없었다.

사흘이 멀다하고 손님들과의 시비가 끊이지를 않았다.

젊은여자가 혼자 지내면서 남자들을 상대로하는 장사가 그리 만만치가 않았다.

그렇게 성질데로 장사를 하니 좁은 바닥에선 나는 아주 유명인사가 되어있었다.

손님들도 점점 줄고 아가씨들 월급날이 되면 늘 허덕였다.

그런와중에도 그사람은 변함없이 내짜증과 성질을 웃음으로 다 받아주었고,아가씨들에게 은근히 물어

나의 자금난 부족을 해결해 주기도 했다.

"사장님!! 눈먼 돈이 좀 들어왔는데 필요하면 거저 드릴수도 있는데..."

"됐거든요.나중에 무슨 덤탱이 씌울려고...쓰레기통에 버려진돈도 아니고..."

"아 !버려진 돈은 주워 쓸 용의가 있습니까? "

" 내참, 버려진돈도 싫어 하는 사람이 있어요? "

" 그렇지. 그걸 몰랐네.."

농담삼아 얘길했는데 그사람은 신문지에다 돈을 둘둘 말더니 쓰레기통으로 던지면서..

" 사장님 ! 여기 휴지통에 뭔가 떨어져 있네요. 중요한것 같은데요.."

너무 어이없기도 하고,황당하기도해서 그냥 웃어버렸다.

그 말을 던져 놓고선 잰걸음으로 도망가듯 가게를 빠져나가버렸다.

나는 그 돈뭉치를 풀어보았다.

은행에서 갓 찾아온듯한 백만원짜리 묶음이 다섯개다.오백만원이였다.

고민은 잠깐이였고 나는 그 돈으로 아가씨들 월급을 해결하고 숨을 돌릴수 있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그사람은 그저 내게 고마운 사람일뿐 남자로 보이진 않았다.

'그래. 내 이 박복한 복에 저런사람이 어디야? 그냥 하루 사고를 쳐버리자.여자는 마음이가면

몸도 간다는데,나는 몸부터 먼저 가보자.나도 저사람이 좋아졌음 좋겠다.'

굳게 결심을 하고선 며칠을 더 고민하다가...

" 이번 주말에는 뭐 하세요? "

"그냥 뭐...."

" 아! 예....."

" 그건 왜 묻습니까?"

"..........영덕 대게가 무지 먹고 싶은데...요즘은 비싸겠죠? "

" 아이고..비싸봤자지뭐...먹으러 갈까요? "

"그래도 값이 장난아닐텐데....?"

"까짓거 갑시다.그런데 영덕까지 갈려면 시간이 좀 걸릴텐데..장사는? "

"ㅎㅎ까짓거 나도 하루 놀아볼려구요."

그제서야 내 의중을 알아차렸는지 몸둘바를 몰라하며 어쩔줄을 몰라했다.

괜히 말했나? 속으로 슬며시 후회가 몰려온다.

그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내내 재차 확인을 했다.

주말오후 그사람은 일을 마치고 휑하니 차를 갖고 나를 모시러왔다.

내 마음이 변할까봐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며 횡설수설하기도....

그렇게 그에게 숙청을 들 각오로 영덕으로 향하고 있었다.

어른 손등만한 영덕게 한마리가 8만원이나 했다.

앉은 자리에서 네마리를  게눈 감추듯 해치워버렸다.

집에 엄마.아빠.동생들도 좋아한다며 아이스박스에 다섯마리를 담기도 해 버렸다.

이걸 계기로 오히려 내게 정나미가 떨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바가지 씌우듯...

사실은 정말로 아빠가 좋아하는것이기도 했다.

인정하고 싶진않지만 아빠 식성을 그대로 나도 닮았다.

그사람은 연신 싱글벙글거리며 내 눈치만 살폈다. 밥까지 잔뜩 먹고서 내려오는 길에

 꽤 분위기있어 보이는 호텔이 보였다.

" 오늘 우리 저곳에서 묵을까요? 외박도 가능한가?"

"진짜?"

그러면서 핸들은 이미 그곳을 향하고 있었다.

룸이 아주 깨끗하고 시야도 확트인 곳이였다. 둘은 순간 어색해졌다.

" 지하에 가라오케가 있는것 같던데 그곳에서 간단하게 한잔 먹을까요?"

"조오치..내려가요."

맨 정신엔 도저히 용기가 없었다. 알콜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패스포드 작은 병을 거의 혼자 마시다시피해서 세병을 비웠는데 오히려 정신은 더 멀쩡해지는듯...

술기운에 노래도 몇곡 불러보았다. 그가 생각났다.

나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만류하는 그사람을 무시하며 맥주를 다섯병이나 더 마셔버렸다.

그사람을 의지해 룸으로 돌아왔는데도 몸은 말을 듣질않는데 정신은 더욱더 맑아지는 이 기이함.

그는 나를 침대에 눕히더니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실로 향했다.

'아!!! 잠이나 들어버렸음 좋겠다.정신아 나가버려라.왜이리 멀쩡하니? '

얼마나 지났을까? 내 몸을 더듬는듯함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벌떡 일어나 앉았다.

황당해하는 그사람을 보며..

" 나도 샤워하고 올께요.."

탕안에 물을 받아 몸을 담그고선 또  한참을 망설였다. 얼마를 보냈는지...

여기까지 와서 이러면 안되지...

굳은 결심을 하고 살며시 나와봤더니 여정에 지친탓인지 그사람. 코까지 골면서 잠에 빠져 있었다.

안도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사람이 혹시라도 깰까봐서 조심스레 쇼파에 몸을 뉘였다.

왠지모를 눈물이 흘러내렸다. 햇살에 눈이 부셔 눈을 떳다.

그사람은 언제 내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보이질 않았다.

돌아오기전에 얼른 샤워를 하고선 화장을 하고 그사람을 기다렸다.

"일어났어요? 어제는 미안해요.너무 긴장했었나봐~그냥 자버렸네 "

머쓱한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어딜 갔다왔어요? "

"응. 당신 속 쓰릴것 같아서...휴일이라 약국 문열은곳을 찾다가 시간이 좀 걸렸네.."

술깨는 약이라며 내앞에 디민다..

" 땡큐. 근데 진짜 속 쓰린데 우리 해장국 먹으러 나가요. "

그사람은 잠시 머뭇거리는듯 하더니 채근하는 나를 따라 나선다.

그와 나의 일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공들여 세우려했던 만리장성은  물거품이되어버렸다.

그럼에도 그는 연신 싱글벙글거리며 울산에 도착하자 백화점으로 나를 끌다시피 데리고 들어가선

오늘을 기념해야한다며 보석점앞에서 발을 멈추었다.

"다이아 반지로 이사람에게 어울릴듯한 심플한걸로 보여줘요. "

" 괜찮은데..."

점원은 우리사이를 눈치 챈것인지 알이 큼지막한걸로 내밀었다.

" 너무 아줌마꺼 같아요. 이걸로 주세요."

그나마 적당한걸로 골랐다. 아마 그게 내 양심이였는지도 모르겠다.

가게 앞에 나를 내려주며..

" 지낼 방부터 알아봐요. 가게에서 지낸다는게 늘 마음에 걸리네. 오늘 고마워~"

" 저 덕분에 바람 쐬고 제가 고마워요."

"무슨 소리..이제부터 나를 봐준다는것만 해도 감지덕지지...그렇게 생각해도 되지?"

".................."

" 낼 집 알아봐요. 나 가요~"

썰렁한 가게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신이시여 ! 저 사람을 내게 남자로 보이게 해주소서 ! 비나이다 !'

손가락에서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바라보며 속으로 이렇게 빌었다.

결혼식에서도 못받아본 다이아반지....그사람에게 달려가지질 않는 내마음을 속으로 원망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