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주말 차량 운행 전면 금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049

다방레지(?)


BY 조 양 희 2010-10-14

서면 중심가에 자리잡은 이곳엔 수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다행히 경아랑 나는 쉽게 그 언니를 만났고 또 쉽게 취직도 할수있었다.

주인아저씨는 잘아는 그 언니의 먼 친척 형부라 했다.

그리고 요식업 조합 지부장을 역임하고 있어서 단속도 거의없다고 했다.

중심가에 그렇게 음악다방을 두 곳이나 운영하고 있었고.우리는 둘로 나뉘어져

일할수 있다했다.먹여주고 재워주고 한달에 6만원...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청소를 하고 손님들 좌석엔 100%로 합석을 하지않으며 차 주문과

서빙만이 일이였다.점심은 한가할때 먹었고 저녁도 9시를 지나서 먹었다.

영업시간은 10시까지였다.

정말 중 노동이였다. 손님이 워낙 많은 집이라 단 5분도 의자에 앉아 쉴시간이 없었다.

저녁이면 너무 지쳐서 딴 생각을 할 겨를도없이 뻗어버렸다.

경아랑은 그렇게 영업이 끝난후에야 겨우 얼굴을 볼수있었다.

숙소는 한곳이였기 때문에...숙소엔 주방이모에 또 다른 언니들 두명과함께 5명이 잠을 청했다.

많이 비좁긴해도 견딜만했다.

경아는 체력이 딸린다며 그만둘 생각을 했다.

나는 생각이 달랐다.힘은 들었지만 사람들도 좋고 이렇게 잠자리 걱정 먹을것 걱정없이

지낼수 있어서 좋았다.

너무 힘이 드니까 딴생각없이 곤히 잠들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경아가 많이 힘들어하자 같이 생활하는 주야라는 언니가 경아에게 서서히 접근을 했다.

그리곤 둘이 나누는 얘기가 많아 지는듯 싶었고 내게도 비밀이 생기는듯했다.

무언가 일이 생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아가 내게 얘기좀 하자고 하더니 자기는 일이 너무 힘들어 더 이상은 못할것 같다며

주야라는 언니가 자기 아는 곳에 소개를 해 준다고 하는데 같이 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경아는 이미 결정을 한 듯했고 나의 의견은 필요치 않은듯했다.

그렇게 경아는 떠나버렸다. 엄궁이라는 곳으로... '장미'

가게 상호만 알려주고는 그냥 그렇게 나와 이별을 했다.

술집이름 같다고 했더니 술집이 아니고 카페라는곳이란다??

경아도 가버리고 이 해도 가버리고 새해를 맞이했다.

낯선사람들과 친구도 없이 생활하기가 힘들었지만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고 있었다.

벌써 이곳에서 생활한지도 4개월이 되었다.

나는 완전히 적응을 하였고 주인아저씨나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는듯했다.

월급도 제 날짜에 꼬박꼬박 주셔서 벌써 모은 돈이 20만원이나 되었다.

일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면 그 돈을 꺼내어 세워보고 만져보는 유일한 낙이였다.

그날도 여러날과 다름없이 서빙을 열심히 하는데 자꾸 어지러움증이 나타났다.

그러자 냉수마시면서 정신을 차릴려고 노력을 했다.

그런데 찻잔을 오봉에 들고 주방으로 몸을 트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나면서 그대로 쓰러진듯했다.

그렇게 며칠을 꼬박 누워 있었다.

원인도 모른채....

일도 안하고 며칠을 그렇게 숙소에서 지내자니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일을 해 볼려고 가게로 나갔는데 또 현기증이 생기고 ...

그러기를 일주일 쯤 되자 주인아저씨가 내게 월급이라며 봉투를 내밀면서 집으로 돌아가서

쉬라고 했다. 짤린것이다.

하는 수없이 주야라는 언니에게 경아의 연락처를 물었더니 전화번호와 위치를 대충 알려주었다.

나는 엄궁이라는 곳을 물어 물어 찾아갔다.

알려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계속 해 보았는데 받지를 않았다.

막연하게 길거리에서 기다릴수도 없어서 알려준 위치와 가게 이름을 찾기로했다.

엄궁은 아주 변두리인듯했다.

몇 안되는 가게라 찾기가 쉬웠다.

"장미" 드디어 찾았다.

아직 영업전인지라 간판은 꺼져있었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엄산하기까지 했지만..

그 곳에 경아가 있다는 설레임을 안고서 더듬어 내려갔다.

다행히도 어두운 조명하나가 켜져있었고 문도 쬐끔열려있었다.

''경아야!"

"..."

"경아!"

조금 더 큰 목소리로 불러보았다.

아무도 없는듯 조용하기만 했다.

그래서 의자에 앉아서 기다려보기로 했다.갈곳도 없었고...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려보았는데 어두운 탓에 제대로 볼수도 없었다.

다시한번 큰소리로 불러보았다.

"경아야!!!!!!!!"

키가 쬐끔한 오빠하나가 부시시 눈을 비비며 나왔다.

잠을 깨운듯해서 미안해서 경아라는 아이가 있냐고 물었고 친구라며 나를 소개했다.

그 오빠는 물을 한모금 마시더니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후다닥 뛰어나오면서 어디론가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덕순데요.이양 가시나 토낀것 같습니더...그라고예...."

그리곤 내눈치를 살피더니 아주 작은 목소리로 뭔가를 속삭이는듯했다.

전화를 끊더니 경아가 아무래도 목욕을 간것 같다며 좀만 기다리라하면서 안에서 문을 잠근다.

그리곤 안절부절하면서 불을 환히 밝히더니 안쪽으로 다시 들어가더니 한참을 뭔가를 뒤지는듯하더니

뭐라고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피워물었다.

무슨일이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