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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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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남자.


BY 조 양 희 2010-10-05

거리는 오늘따라 더더욱 썰렁하고 찬바람만이 내가슴을 스쳐지나가고 있다.

어디로갈까?어느곳에서도 나를 오라는데는 없고..

그렇게 걸어가다 롤러스케이트장앞을 기웃거려 보았다.

쾅쾅 울러퍼지는 음악소리가 나를 그 곳으로 끌어들이는듯..

그런데 그곳엔  중학교때 같이 작당(?)들을 했던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니 진정 불행이였다.

오랫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도 떨었다.

그중 몇몇은 퇴학을 당한 아이도 있었다.

그렇게 한 친구 옥탑방이 비어있다며 그들만의 아지트가 되어있는 그곳으로 나를 인도했다.

오갈데가 없는 나에겐 구원의 손길이였다.

라면을 끓여먹고 빵과 우유랑 오뎅 국물도 어디선가 공수되어왔다.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그중엔 남학생들도 몇명이 있었다.

카세트를 틀어놓고 음악에 맞추어 디스코 타임도 가졌다.

마냥 즐거웠다.얼마만에 가져보는 자유와방탕인가??

나름데로 건전한 놀음이였다.

한참을 떠들고 놀고 있는데 남친 하나가 뛰어들어오더니 남친들의 한 해 선배가 집합을 하라했다한다.

모두들 상기된 얼굴로 다들 근처 학교 운동장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나도 본의아니게 동참해서 가야만 했다.아이들은 다들 처음이 아닌듯했다.

운동장 뒷 구석 한켠에 일렬로 나란히 세워놓고선 버버리 코트를 입은 청년 같은 사람이 하나 서 있었다.

그때 당시로 고등학교 1학년이였다가 퇴학을 당한 선배라했다.

이유는 뭔지 모르지만 나는 맨 끝에 세워두고서 아이들을 한명씩 따귀를 때리면서 나에게로 점점

다가오는 것이였다.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고 눈을 찔끔 감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내 앞에 멈춰선 그는 이름을 물어보고 그냥 돌아서 가더니 남친 하나를 부르더니

뭐라고 속삭이더니 그 남친은 나를 보고 손짓을 했고 같이 파전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나는 대답을 못하고 잔뜩 겁만 먹고 있는데 정호가 뛰어오더니 저도 같이 가 주겠다며 부추겼다.

내 의견을 묻는것이 아니고 거의 강제였지만...

네명이서 택시를 타고서 어디론가 갔다. 친구들은 그저 나를 쳐다만 볼뿐...

선배가 원하면 늘 관행처럼 행해졌던 일이라 짐작된다.

슈퍼에 가서 소주랑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을 사 들고 어떤 근사한 집으로 들어갔다.

"야! 정호야! 파전 먹으러 간다면서?"

"그래.여기 가면 파전 있다."

"장삿집 아니구만...?"

"..."

친구는 오히려 아무말 말라는 시늉을 하며 나를 쿡 찔렀다.

선배는 자기집인듯 자연스럽게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나에게도 자꾸 권했다.

못먹는다 말할수도 없는 그런 분위기였다.

몇잔을 마셨을까? 토하기를 몇번 하다 잠이들어 버린 모양이였다.

나를 짓누르는 무게감에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릴려고 노력했지만...

그렇게 나의 처녀성은 그 날밤 그렇게 그 선배 집에 끌려가다시피해서 파괴되었다.

그 선배는 우리 또래의 사이에서는 대단한 요즘 말로 하면 짱이였던 셈이다.

그렇게 그 남친들은 나를 재물로 바치고선 자유를 찾았던 모양이였다.

죽고만 싶었다. 그냥 콱...

어린마음에도 이일이 얼마나 엄청난 일 인줄은 알고 있었다.

그 선배라는 사람의 집은 부잣집 같았다. 형님이 약국을 하고 있었고.한옥이지만 대단히 넓은 집이였고

그 선배방도 보료가 깔려 있는 깔끔한 방이였다.

넓은 집이였기에...늘 그렇게 망나니로 생활하던 동생이라 그랬는지..

그 선배는 아무런 제재없이 반항하는 나에게 폭력을 마구마구 휘둘러가며 그렇게 짓밟아 버렸다.

겨우 열다섯살 밖에 되지않은 나를 뭉개어 버렸다.

그렇게 비명을 지르고 발버둥을 쳐도 별수가 없었다. 호의(?)를 베풀며 따라와 준 남친들은 밖에서 망을

보고 있었던듯...

선배라는 사람은 슬그머니 나가더니 병우유를 하나 들고 와선 건넸다.

"속 마이 쓰릴낀데 마셔봐라..."

"흑흑.."

멋적은듯 머리를 마구 긁적이며 담배까지 꺼내 피웠다.

그리곤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무슨소용있으리오.....

이렇게 나는 그 선배를 내 인생의 첫남자로 억지 운명을 맞이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