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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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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의 양면 4


BY 지망생 2010-07-09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있다..

  온몸이 너무 아프다..

  심한 감기에 걸린것이다..

  간호해줄 사람도 없다...

  혼자 감기와 싸우고 있다..

  머리속은 온통 작품생각으로 가득하다..

  지난번 천안행이후로 작품은 거의 마무리가 되어간다..

  돌아와 컴퓨터를 켠후로 몇일이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글을 썼다..  마치 계곡물이 흐르듯이 그렇게 써내려간것이다..

  '한번만 더 처음부터 확인해야 하는데..  그럼 끝인데...'

  이런 생각들로 편한 잠을 청하지도 못한체 멍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본다..

  띠리리 띠리리..

  "여.. 보.. 세 ..  요?"

  "여보세요..  윤작가님.. 여기 드림프로덕션  차과장인데요?"

  "네...."

  "어 어디 아프세요?"

  "아..  네 조금..."

  "작품은 어떻게 ...  아프신분한테..  죄송한데..  저의 대표님이 .."

  "아.  네!!  거의 다 되었어요.  언제 가면 되죠?"

  " 저...  낼인데..  힘들면 제가 모시러 갈까요?"

  "아니예요..  제가 가죠..  근데 사무실이 어디죠? "

  "아네 용산역에서 가까워요  중앙대병원 근처예요.."

  "아 네 기억나요..  한번 가봤는데도 ... 그럼 낼 몇시죠.."

  "네 대표님이 식사 같이 하시자고 해서 ..  11시 30분 정도 까지 오시면 되요.."

  " 네 알겠어요..."

  "네 그럼 쉬세요.."

  "네.."

 누운자세요...  전화를 받은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뭐라도 먹고 힘을 내야 했기에...

 

 

  창밖으로 보이는 한강과 지나가는 차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그

  "저 대표님..?"

  "어 어 그래 왜?"

  "아 네..  무슨 생각을 하시기에..  낼 약속 확인 했습니다.."

  "아 그래 윤작가 하고의 약속이지?  그 작가 쌀쌀 맞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

  "뭐..  좀 까칠하죠..  "

  "괜히 밥먹자고 했나?  체하면 어쩌지..  ㅎㅎ"

  "네?  대표님도..  참..."

  "알았어요..  수고 했어요.."

  다시 생각속으로 빠진다..

  한달이 지난 일이다..  천안행 기차에서 만난 그녀...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어디에서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는..

  하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는 그녀..  사랑을 믿냐고 물어보던..

  그녀의 슬픈 눈을 지울수가 없다..

  그후로 술을 얼마나 더 먹었는지..  그녀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음날 머리가 너무 아파 눈을 뜨니  모텔에 혼자 누워

  있었다..  어찌된 일인지..  옷은 모두 벗고 있었다..  속옷까지도...

  하지만 무슨일이 있었는지..  영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시간은  오후 1시

  였고.. 옆엔 새속옷과 그녀가 남긴 쪽지가 있었다..

  '인연이라면 또 만나 겠죠..  어제 감사했어요..

  옷은 욕실에서 옷을 입은체로 샤워를 해..  모두 젖어서..

  조심히 올라 가세요...'

  그 글을 읽어도 영...  생각이 나질 않았다...

  잠시후..  똑똑.. "저  손님..세탁물 왔는데요.."

  "네?"  "새벽에 부탁을 해서..  최대한 빨리 해달라고.."

  "아 네  감사합니다..."

  옷을 다입고 모텔을 나올때 계산도모두 끝나 있는 상태였다..

  '이런..  내가 처음 본 여자에게 너무 험한 꼴을 보이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  어머님과 전쟁을 치뤄야 했고..

  선도 봐야 했다..  하지만 머리속이 모두 그녀 생각 뿐이라..

  한달이 어찌 갔는지도 모를정도 였다..

  '도대체 어디가면 다시 볼 수 있을까?'

 

  다음날..  그녀는 아픔모습으로 나가기 싫어 아침부터 바빴다..

  열심히 안먹던 아침도 밥으로 챙겨 먹었다..

  몇일 만에 샤워도 했다..  따뜻하게..  흐르는 물이 그녀의 몸을

  깨웠다..  조금은 개운한 생각이 들고 몸도 가볍게 느껴 졌다.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시작했다..

  하늘 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USB도 챙기고 가방도 챙겨 들고..

  어깨선이 조금 넘게 자란 머리도 단정하게 묶었다..

  작은 링 귀고리도 하나 했다..  지하 주차장으로 갈까 하다가

  버스 정류장로 향했다..  그녀의 집은 흑석동이였다...

  버스를 탄 그녀...  창밖을 보며 천안에서의 일을 생각한다..

  힘겹게 그를 모텔로 데리고 들어갔다..  모텔 주인의 도움으로

  방까지 가기는 했는데. .  문제는 그 다음이였다..

  갑자기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간 그가 한참이 지나도 나오질

  않는 것이다.   혹시나 해서 다시 모텔의 주인을  불렀다.

  화장실로 들어가 보니 욕조에 앉아서 샤워기에 물을 튼체로

  잠이 들어 버린것이다..  모텔의 주인이 옷을 벗겨 침대에 옮겼다.

  그녀는 벗긴옷의 세탁을 부탁했고 혹시 새속옷을 구할수 있냐고

  물었고 모텔주인에게 있어 하나 구입했다.

  침대옆 쇼파에서 그의 얼굴을 바라 보고 있는데..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그렇게 그의 얼굴을 바라 보고 있다가..

  그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도 모르게...

  놀란 그녀는 쪽지만 하나 남긴체..  첫 기차로 서울로 돌아 왔다..

 

  어느덧 드림 프로덕션 앞이다..심호흡을 한번 하고 사무실로 향했다.

  "저.. 차 과장님을 찾는데요.."

  "아 윤작가는 여깁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네  어서오세요..  뭐 시원한거라도.."

  "아니요 ..  대표님 어디계시죠?"

  " 네 ..  이리로.."

   똑똑..

  "네 들어와요.."

  "저 대표님 윤작가님 오셨어요..."

  그는 책상에 앉아 서류를 보다가 고개를 들고 차 과장을 보았다..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 뒤에 그녀가 서있던 것이다..

  그녀 또한 놀라는 얼굴이였다.  하지만 다시 싸늘한 표정이 되었다..

  "저 윤작가님 저희 대표님  .."

  "강 범입니다..  "하며 그는 손을 내밀었다..

  "네 안녕하세요.."  그녀는 머리를 약간 숙여 인사했다..

  "하하하..  제손이 민망하겠는데요..  자 앉으세요..."

  "네..    저 과장님.. 여기" 그녀는 USB를 내밀었다..

  "네 제가 얼른  다운 받아놓고 드리지요.."

  "네.. "

  "그럼 차과장은 그거 마무리 하고..  검토 잘 해서 보고 하고

  그럼 우린 식사 하러 가실가요?"

  "아니요..  전 그냥 들어 갈게요.."

  "아니요..  벌써 예약도 다 했는 걸요..  자 가시죠.."

  그는 그녀의 등에 손을 데고 그녀를 살짝 밀며 밖으로 향했다..

 

 

  한정식 식당에 둘이 마주 앉았다..

  "하하하하 제가 그때 참 ...  험한 모습만 보여 죄송했는데..

  이렇게 만나니 정말 반갑습니다..  그날은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기도 하고요.."

  "아..  네..  뭐..  괜찮습니다..."

  "우리가 인연은 있나보죠..  하하  진짜 반가워요..."

  "네..  "

  "그날은 밝더니..  제 앞에선 그렇게 안하셔도 됩니다.."

  "뭐 저도 그날 좋은 모습은 아니였죠뭐..."

  "근데 어디 아프세요..  얼굴색이.." 

  "네 감기가..  "

  "아 그럼..  죽을 먹어야 하나...  여기 전복죽도 괜찮은데.."

  "뭐 그냥 같은걸로 하죠.."

 

  처음에 서먹했던 분위기도 그의 입담때문이지 금방

  밝아 졌다..    반주로 시작한 술은 한병이 두병으로

  늘어 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