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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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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의 양면 2


BY 지망생 2010-06-03

  6월..  햇살이 창안 가득 들어온다..

  은은하게 펴져있는 커피향...  

  창가를 등에 지고 있는 책상의자에 그녀가 쓰러져 잠이 들었다..

  몇일전부터 탁 막힌 한 부분때문에 전혀 진전없이 이야기를 못풀어

  나가고 있다..  새벽녁  원두커피를 내려놓고 잠시 앉아 있다가

  책상에 기대여 잠이 들었다..

  띠리띠리 띠리..

  "여보세요..?"

  "어 혜정아 잤니?  "

  "어..  왜?"

  "어..  그냥 밥은 먹고 사나 해서..  "

  "밥 잘먹고 살아..  왜 무슨일 있어?"

  "어.. 뭐  그럼 다행이고..  그래 언제 올래?"

  "왜?  누가 나 보고싶어 하는 사람있어?"

  "아니 꼭 말을 그렇게 해야 겠냐?"

  "그러니까 별일없음 전화  하지마..  엄마나 잘 하고 살아..  끊어"

  끊긴전화기를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아빠 얼굴도 모른다...  그녀가 이세상에 생긴지도 모를것이다.

  그녀의 엄마와 친구였던 아빠는 군인시절에 면회온 엄마와 초야를 보냈고..

  그후 훈련중 사고로 죽었다..

  그녀의 엄마는 임신 5개월때 임신임을 알았고..  고민끝에 그녀를 낳아

  혼자 길렀다..  그녀는 호적상 엄마와 자매다..

  그녀가 10살일때 엄마는 재혼을 했다..  그남자는 초혼이였다..

  나이도 엄마보다 어렸다..  처음엔 형부로 생각하고 잘 따랐다..

  하지만 사춘기 시절 할머니와 엄마의 대화를 우연히 듣고 자신의

  지금까지 엄마로 알고 살아온 사람이 할머니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 부터 그녀는 어름녀가 되었다..

  자신의 감정을 너무 잘 속이고 있었고..  그것이 버릇처럼 습관처럼  그녀의

  삶을 지배해 버렸다..

  대학시절 그녀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지만 ..  그녀는 그의 사랑을

  믿지 못해 끝내 헤어졌고..  그후 그는 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가 출국하던날 ...  그녀는 정말 원없이 울었다..  그녀 맘속 깊이 자리한..

  그의 사랑을 느끼고 있었기에..  자신은 끝까지 속일수없기에...

  그녀의 새아버지는 그녀가 아직도 처제인줄로 안다..

  그래서 같이 만나는것을 꺼려 한다..  자신이 실수로 엄마라 부을까봐..

  그럼 엄마의 행복이 깨질까봐..  그녀의 엄마는 재혼후 형제를 낳았고..

  큰놈은 군대입대했고 둘째는 대학신입생이다..

 

  잠시 멍하니 있던 그녀가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한다..

  풀리지 않는 글을 풀 실마리를 찾아 극의 배경이 되는 천안으로 향했다.

  주차장으로 내려온 그녀는 잠시 생각끝에  기차역으로 향했다..

  왠지 기차가 타고 싶어졌다..  이게 실마리가 될줄은 그때는 몰랐다.

  용산역에서 기차를 탔다..  자석에 앉으니.  잠시후 모자를 푹 눌러쓴..

  그가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아 어머니..  이젠 그만 하세요..  글쎄..

  제가 어머니 말 처럼 다시 결혼을 한다해도 ...바라시는 것처럼

  행복하게 평범하게 살수 없으니 그만 하시라고요..  "

  "얘 강 범....."

  그냥  전화를 끊어 버렸다..

  휴...  도대체 얼마나 내가 부모님의 좋은 그림이 되야 하는 지..

  한번으로 부족하단 말인가?  내가 그렇게 불행하게 살다가 어떻게.

  헤어져..  이젠 좀 편안한데..  또 당신들의 그 조건때문에..

  내 삶이 망가져야 하는가?   그의 머리속은 이런 생각으로 가득했다..

 띵동..' 명령이다..  오늘 6시 H호텔 커피숖이다.. 이름은 나윤정..

  옷은 이따가 비서가 준비해서 갈거다..  꼭 갈아입고 나가라..'

  그는 전화기를 던져 버렸다.  그리고는  가장 가까운 역으로가

  바로 오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의 옷차림은 활동하기 편한

  청바지에 티셔츠 ...  야구모자.. 

  그의 부모님은 흔히 말하는 명문가의 결합으로 생긴 부부다..

  물론 사랑을 했겠지  서로 다른 사람을...  그는 그런 부모님의

  삶을 바라보며 그렇게 행복하게 살지 못했다.. 

  곁으로 보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서로 연극을 너무 잘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어려서는 그게 당연한일인줄 알았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고 친구의 집에 놀러가고 하면서 다른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연기처럼 보였다..     그가 20살때..

  그의 아버지는 그와 동갑인 여인과 살림을 차렸다..  그것을

  보고도 어머닌  그냥 조용하게 넘어 갔고   아이만 만들지 말라고

  했다..  아 !!  이게 부부인가?   하는 의구심이 점점 커지면서.. 

  자신의 결혼도 두분의 손익계산서에 나온 것임을 알고.. 

  그 실망감은 정말..  낭떠러지에서 끝이 없는 곳으로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였다...

 

  기차가 출발하고..  그는 맥주가 마시고 싶어..  기차안 카페로가

  캔맥주 4개와 오징어 등을 사왔다..

  창밖을 보며 한모금 넘길때..

  "저..  저한테 하나만 파실래요?"

  "네..  ?? "

  " 저도 한잔 마시고 싶은데.. 이번거 저랑 같이 마시고  다음에 제가 한잔

  사죠.. "

  "아 !네... 그러시죠뭐..  저도 혼자 마시기 심심했는데..  자 여기.."

  "네 .. 감사해요.."

  "근데 어디 까지 가세요?  "

  "아 저는 천안이요?  어디까지 가세요? "

  "저는 글쎄요?  제가 어디가는 기차를 탔죠?"

  "네?? "

  "하하하하  ....  그냥 저도 천안에서 내리죠 뭐.."

  "하하하  그러세요..  그럼..  내려서 제가 한잔 사죠뭐..

   안그래도술친구 필요했는데... "

  그렇게 그들은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