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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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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의 추억..2


BY 지망생 2010-05-10

그렇게 세차게 내리던 비가 언제 왔나 할 정도로  맑게 게인하늘..

덜거덕 소리에 쇼파에 누워 잠이 들었던 수지가 일어 났다

 "음.. 지환아?  "

 "어  조심하다고 했는데..  일어 났어?"

  "어 아니야 일어 나야지..  근데 뭐 해?"

 "어 내가 맛있는 밥 해준다 했잖아.."

  "냄새가 좋은데..  뭐야?"

  "어 뭐 없는 솜씨좀 ..  간이 맞을라나  몰라?"  ^^

 어느새 된장찌게와 고추장 불고기 그리고 야채까지 준비가 끝난 상태 였다..

  "우와 맛있겠다..  "

  "우리 토종 입맛에 맟출려고 내가 우리 어머니께 열심히 배웠다.."

  "진짜 감동인데..  어디 맛좀 볼까?"

지환은 좀 긴장된 모습으로 수지를 바라 보고 있었다..

맛을 본 수지의 얼굴이 찡끗한다..

  "왜 맛이 이상해? "

  "음..  너무 맛있다..  이야 장사해도 돼겠다..."

  "다행이야..  앉으세요.."

  "아니야 밥은 내가 퍼 드리지요..^^"

 정말 맛있는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감동도 함께.. 

지환의 어머닌 요리사이시다..  그래서인지..  지환은 순수 토종입맛보단.

퓨전음식을 더 좋아 한다..  그런 그가 수지를 위해 잘 먹지도 않는 된장찌게를

끓인것이다..  수지는 정말 감동였다..

지환은 한달정도 매일 된장찌게와 전쟁(?)을 해야만 했다..

어머니의 학원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하루에 2,3시간을 투자해서 나온 작품이다.

지환 스스로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수지가 정말로 맛있게 먹어줬기때문이기도

할것이다.

 "설거지는 내가 할께..밥값은 내야지.."

 "그럼 그럴래  난 가볍게 한잔 할 준비를 하지요.."

 "어 몇신데..  한잔하제.."

 "어 아직 2시간정도 여유있어..  걱정하지마세요.."

수지는 설거지를 하며 처음으로 술을 마시던 날이 생각났다.

고3때 백일주...

지환의 친구 5명과 수지의 친구 4명이서 지환의 사촌형이 하는 호프집이였다..

"너희들 100일 주니까 이 형이 특별히 봐주는 거다..  그리고 모르는 집에서

먹는것 보단 내가 있는곳에서 먹는게 낳을듯 하여 오라 했으니.. 대신

한명당 500씩만 먹어라 더는 안된다.. 알았지?"

잠시후 500짜리 9잔이 나왔다..  

"이야 이걸 어떻게 다먹어..  야 너희들 먹어 봤어?"  숙희가 묻자..

남자친구들은 야 이거 너무 적은데.. 하는  반응이고..

수지는 으으으...하는 소리만 내고 있었다.

"자... 잔들 들어..  조금만더 고생하자.."

그리고 안주로는 치킨이 두마리 나왔다..  여자애들은 치킨먹기 바빴고 남자들은 

여자 얘들이 남긴 술 마시기 바빴다..

그 처음 느낌이란..  음 탄산음료를 마셨는데..음... 좀 쓰고.. 음... 뭐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수지는 거의 마시지 못했다.. 그걸 지환과 그의 친구 동호가

나눠마셨다..

 "수지야..  수지야.."

 "어.. "  " 아니 설거지 한다며 무슨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해...  불러도 모르고."

 "어 다했어.. 우리 처음으로 술마시던 날...ㅋㅋ"

 "하긴 그땐 우리 수지가 이렇게 술을 잘 먹을줄은 몰랐지..  너 그때 내숭이였지?"

 "아니다 뭐 그땐 정말 맛이 없더라고..  근데 지금은.. 먹을만 해..ㅋㅋ"

쇼파앞 테이블엔 언제 준비 했는지 장미가 꽂혀있는 꽃병도 있었다..

그옆으론 와인잔과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다..

 "왜 와인?  나 안먹어 봤는데..."

 "어 그래서 가장 달달한걸루 준비했다..."

지환과 수지의 잔에 와인이 담겼다..

 "자 짠.."

 "음...  맛있다..."

 "괜찮아?"

 "어 맛있어..  정말 달달한데...^^"

 " 자  손이리 줘봐.."

 "손 뭐하게..  응.."

지환은 자신의 새끼손가락에 있던 반지를 수지의 손에 끼워줬다..

 "어  이게 뭐야..."

 "어 너 이반지가 뭘 의미하는 지 알지?"

 "어 너의 할머니가 주신거라며.. 너랑 결혼할사람.. 주.. 라.. 고..."

 "그래.. 너 이거 빼면 안돼..  그리고.. 나...  다음 달에 입대해...."

 "어 왜이렇게 빨리..."

 "얼릉다녀올테니까..  밥 잘먹고 네가 하고싶어 하는 공부도 하고.. 

 한눈팔거나 다른사람이랑 결..아니 하여튼 잘 있고..."

 "그래 뭐 다들 다녀 오는 데..  얼릉다녀오는 것도 괜찮지뭐..

그때까지 내가 이반지 잘 지켜줄께.."

그렇게 그들은 약간은 어색하게 그곳을 떠나 서울로 향했다..

다음달 지환은 입대를 했고 100일 휴가를 나올때 까지..  수지에겐..

편지도 보내지 않았다..  100일휴가 때에도 수지를 만나지 못한체

그의 친구들과 함께있는 모습을 멀리서 본 수지도 그를 그냥

그렇게 바라만 보았다..

  복귀하고나서 일주일후에..  그에게서 편지가 왔다..

 ' 사랑하는 나의 수지에게..

   너에게 제일먼저 편지를 쓰고 싶었고..  너무 보고싶어 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렇기때문에 이렇게 편지도 늦게 쓴다..

  편지를 쓰면 편지봉투에 날 담아 너에게 보내고 싶어져서..

  잘 지내고 있지..  지난번 100일 휴가때..  너의 집 앞에서 너의 모습을

  몰래 보고 왔어 너 몰랐지?  그때 널 만났다면 난 아마 복귀하지 못했을거야

  나의 이런 맘이 너에게 부담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 반지 지키지만말고

  너꺼라고 생각해줬으면 해... 이런말 하면 음...  보고싶다...'

지환의 편지를 읽으며 수지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왜 우는지도 모른체..

  그후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는 아마도 1000통에 가까울것이다..

그동안 수지는 대학에 들어가 사진을 공부했고..  면회도 다녔다..

 그렇게 2년이 지났다..  지환이 제대하는날...  지환은 수지의 학교로

향했다..  그녀의 전시회가 있었기에..  가는길에 장미꽃을 사들고

저멀리 그녀가 그를 기다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