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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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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


BY 현정 2009-11-07

원장님이 다무지게 입을 다물고 증인석으로 가서 선서를 했다.

거짓을 말하면 법의 처벌을 받겠다고 선서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기 싫었다.

그녀에게는 그 진술서가 진실이겠지..

그래 사람이 저마다 다 보는 시각이 다르니까...

귀로 들리는 소리는 어쩔수 없기에 그냥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어?

그런데 피고측 변호사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 옆에 변호사가 읽어나 증인석으로 향했다.

"증인은 원고와 어떤 관계입니까?"

로 시작하는 변호사의 질의에 원장님은 목소리에 제법 결의가 보이는 목소리로 대답하고 있었다.

"이 진술서의 내용이 모두 사실입니까?"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정말 듣고 싶지 않다.

귀를 막아보지만 소리는 들린다.

"아닙니다. 모두 거짓입니다."

어? 이게...

눈과 귀가 모두 커진다.

원장님을 바라보니 나와 눈이 마주치가 살짝 웃어준다.

"저 내용은 모두 거짓입니다."

원장님은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러면 이런 진술서를 왜 써주신 거죠? "

변호사의 질문에 남편이었던자가 발작적으로 일어서다 옆의 변호사에 제제를 받고 다시 앉지만 그의 입은 소리없이 욕을 쏟아내며 원장님을 쏘아보고 있었다.

그러나 원장님은 그의 눈을 피해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사랑이 아빠란 사람이 아이들 점심 시간에 어린이집에 찾아왔습니다. 그때 우리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숟가락 하나로 여러명을 밥을 먹이는 모습을 보고,  진술서에 싸인을 해주지 않으면 시청에 고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진술서에는 아무내용이 없는 빈 백지 였습니다. 저는 백지에 이름과 도장을 찍어준 것 뿐입니다. 그것이 이런 용도로 사용되는것이었다면 절대로 써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랑이 엄마는 진술서 내용과는 정 반대의 사람이고, 사랑이 소망이가 우리 어린이집에 다니던 기간동안 아빠란 사람은 단 한번도 모습을 보인적이 없었습니다."

원장님의 말을 듣는데 가슴이 멍멍해지고  뜨끈해진다. 그랬구나.. 그랬구나..

원장님이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그냥 미워하며 전화 한통 안한 내가 잘못한 거구나..

주책 없는 눈물. 또난다..

 

비로소 뒤를 돌아 은빈엄마를 볼수 있었다.

은빈엄마도 나와 눈이 마주치가 반갑게 웃어주었다.

이 사람들 모두 나때문에 엄한 고초를 격는구나..

미안하다..

정말...

 

어??

 

뒤에 모자와 선글라서..

박용준 그사람이다.

아무리 변장해도 난 알수 있다.

그사람이 왜??

아 싫어..

온갖 더러운것 다 나올텐데..

 저사람이 왜 여기에...

아 정말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