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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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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


BY 현정 2009-11-06

법정에 들어섰다.

정말 오고 싶지 않은곳.

살면서 안갈수만 있다면 안가고 살고 싶은 곳이다.

그자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얼굴에 활짝 웃음을 띤 변호사가 반갑게 사람들과 인사를 한다.

조금있다가 그자와 상대방 변호사가 들어온다.

그자의 얼굴만 봐도 숨을 쉴수가 없다.

비열하게 웃는 그 얼굴을 차마 마주할수가 없다. 내가 뭘 잘못했기에 그자를 똑바로 보지도 못하는 것일까?

내가 왜 이렇게 작아진것일까?

"모두 일어서 주세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고 잠시후 판사가 들어왔다.

뒤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언듯 대성이 소리도 들리는 듯했다.

정말 왜들 이러는거니..

왜!

무슨 좋은 구경이 났다고...

뒤를 돌아보고 싶지 않았지만 내 목을 내 의지를 거부하고 이미 돌려져 있었다.

대성이, 태양군... 그리고.. 어?

은빈엄마..원장님...

정말...

어떻게 여기까지..

진술서에서 있지도 않은 사실을 써놓으시더니.. 여기까지..

내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내가 세상을 헛산건가요?

주체할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고개를 다시 돌리고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내가 정말 나쁜것인가? 그자가 옳고 내가 정말 잘못한 것일까? 어찌 저들이 여기까지...

정말.. 내가 잘못하는 것일까?

내가.....

 

"증인 정혜숙씨 오셨습니까?"

원장님이 대답을 하고 증인석으로 나가 선서를 하는 동안에도 너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지 않았다. 볼수가 없는게 아니라 보기가 싫었다.

내 삶이 뿌리부터 잘못된것이 아닐까?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행동했던것이 다 잘못된 것인가? 내가 정말 죽었어야 하는데 질긴 생명이 너무 연장된 것인가?

 

하나님..

내가 정말 뭘 그리 잘못했습니까?

그냥 두 아이랑 살고 싶어서, 최소한의 사람꼴로 살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가 뭘 잘못했는지 알려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