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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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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BY 별사탕 2007-06-05

프롤로그

 

 

 

 

" 한번만...제발...한...번만..."

 

헐떡이듯 숨이 넘어가는 여자가 이내 피범벅이 되어버린 자신의 복부에 꽂힌 칼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곧바로 숨이 끊어질듯 버거워 하며 겨우 겨우 말을 이어갔다..

그녀의 앞에는 어두운 표정의 수은이 입가를 잔인하게 비틀어 대며 천천히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섬뜩할 정도로 번뜩이는 그녀의 눈빛은 이미 그들의 마지막 결말에 꽤 익숙해진듯 그저 자신의 손을  무섭게 죄고 있는 수술용 장갑을 부드럽게 벗겨 내며 나직하게 말하고 있었다.

" 그러니까, 경고할때...알아 먹었어야지. 평소에...주변 환경에 귀를 기울이라구 ! "

그녀의 음성은 나직하다 못해서 바닥아래로 끝없이 곤두박질 하듯이 질퍽하게 들려왔다.

숨이 끊기기 직전까지, 마지막 남아있는 본능에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절대로 뺏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제발...한번만...들릴듯 말듯한 꿀떡 꿀떡 넘어가는 음성으로 살려달라는 힘겨운 말을 숨구멍이 남아 있는  가느다란 상태로 힘겹게 이어가고 있었다.

"...죽을때, 지금의 느낌이 어때? 생각보다 꽤...신선하지 않아? 난, 너희들의... 이... 피비린

 내가 좋아.  내 코끝을 부드럽게 살랑 거리며 와 닿는 은밀하고도 상당히 유혹적인 거칠게

생명이 꺼져가는 냄새..."

 

" 꺼...억! 윽...제발...한...번만..."

마지막까지 일말의 동정이란 없이 무섭도록 잔인하게 뱉어지는 말들은 그렇게 송곳이 되어죽어가는 여자의  가슴을 마지막까지 깊이있게 움푹 찌르고 있었다. 절망감으로 붉은 피가 역류하듯 스며든 음푹 패어진 그녀의 눈속은 이미 공포를 벗어나 감각을 잃어가는  무기력한 하나의 고깃덩어리인 육체로 몰략해 가면서 무섭도록 옅게 전략되어 버렸고, 그녀의 안에 있던  꿈틀거렸던 검은색 혼이 슬쩍 빠져나가듯 뭉개뭉개 옅고 끈적이는 기체가 되어 잠시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수은의 주위를 무섭게 뱅뱅 돌며 날아 다니고 있었다.

 



 

 

" 블랙하나 주세요. 최대한 진하게! "

 

7월의 푹푹찌는 한낮의 무더위...

 

최대한 햇볕을 반사시킬 수 있는 짧고, 밝은색 옷을 껴입은 사람들 틈에서 유독, 검은색 바지와 검정 긴 티셔츠, 그리고 검은색 선그라스에 검은색 모자까지 그녀는 온통 검은색으로 뒤 덮힌 가만히 보고 만 있어도 푹푹찌는 한낮을 더욱 찌게 만드는 이상한 차림이었지만, 그녀는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이나 짜증섞인 시선조차 무감각한듯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며 간혹 섬뜩할 만큼 날카로운  시선으로 상대방의 눈을 깊이있게 바라봐서 얼핏 스치듯  보는 사람이 간담이 서늘해져서는 어느새 자신도 모르사이에 자신의  등줄기에 흐르고 있는 식은땀에 당황해서는 그렇게 더위속에서 정체모를 땀과 공포를 몰래 식혀야 할 지경이었다.

 

수은의 손에 들려있는 찌는듯한 여름에 전혀 안 어울리는듯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커피... 온통 검은색으로 드리워진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그녀의 눈에는 온 세상이 마치 검은색 그림자로  짙게 내리깔리고 무겁고 칙칙하게 세상의 처음과 끝을 덮혀 있는듯 한결같이 까칠 거리려서 마음 같아선   몽땅 자신이 서 있는 이곳을 자신의 가슴에 소용돌이 치는 무언가에 의해 그대로 아낌없이 다 날려 버려도 괜찮다는 유혹이 일렁 거리고 있었다.

심장이 붉은색피와 연두색 피를 한꺼번에 내뿜으며 자꾸만 유혹하듯 거리의 한산함을 경계의 눈빛으로 지켜보라고 따끔거리게 그녀의 동맥들을 뒤 흔들고 있었다. 이마옆에 자리한 측두동맥과 그녀의 팔끝에 자리한 요골동맥, 그녀의 팔중간에 자리한 상완동맥...그녀의 발아래 위치한 족배동맥까지... 그녀의 일정한 맥박들이 한꺼번에 심장으로 몰리듯 거칠게 타올라 무섭도록 그녀에게 경계의 신호를 보내고 나서야 그녀의 눈에 번쩍하고 들어온 야릇한 붉은 기운!

그녀의 눈에 순간적으로 번쩍하며 붉은 기운이 그대로 멈춰선듯 우아하고도 몰상식한 요상한 자태를 만들어 일부러 그녀를 조롱하듯 피를 뿜어내듯 커다란 두 날개를 펼치자, 그 옆으로 어린 두 이가 커다랗게 고함을  질러 대며 죽을듯이 살려 달라고 버둥거리기 무섭게 그들의 공포어린 표정은 어느새 붉은색 날개 죽지가  물컹거리며 끈적이듯 흐느적 거리자,  펼쳐진 괴물의 날개죽지 안으로 무서운 속도로 가냘픈 두 아이가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 버리고 있었다.

 

짧은 순간이다!

단 한순간의 시선으로 붙잡은 괴물과 마주한 수은은 습관적으로 양옆에 펼쳐진 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분명...그들이다.

 

환상과 함께 묘한 분위기를 일부러 드러내듯 보이고 있는 그 괴물의 몹쓸 행태에 그녀의 눈이 거칠도록 무섭게 타오르다, 어느순간 가늘게 떠지고는 천천히 자신 허리춤에 걸려있는 검은기로 만들어진 은색 날카로운 십자 칼에 손이 주춤 거리는 사이, 무섭도록 잔인하게 자신을 유혹하듯 피를 뿜어내던 붉은색  취기용은 그렇게 환영이 되어 신기루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잠시였지만, 수은은 붉은 기운의 기분 나쁜 괴물을 찾아 고개를 좌우로 바쁘게 살피며 이미 사라져버린 악마들의 몸짓에 거칠게 심장이 쪼그라드는 고통을 참아내야 했다. 잠시 애타는 시선으로 날카로운 자신의 본능적 신경을 곤두세우며 요상한 물체를 찾아 빠르게 헤맸지만, 어느새  거리는 다시 평범한  사람들로 가득차서는 7월의 여름이 무색할 만큼 분산을 떨며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평범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구나!

이제는 대낮부터 모습을 대놓고 드러내는구나.

그렇단 말이지!

기억해둬라!

나에게 먼저 전쟁을 선포한건 너희들이야!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부터 이런식으로 내속에 악마를 끄집어 내도록 너희들이 먼저 자극했잖아.

그러니, 너희들의 도전을 순순히 받아들여 주지.

그리고, 아주 처절히 무섭도록 질기게 응징해 주겠어.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러대도 한 명도 빠짐없이 내손으로 몽땅 다 죽여 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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