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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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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여 불어라 -2-


BY 데미안 2012-06-13

 

1.

사랑하는 사람아

애닲토록 은애하는 내 사랑이여

인고의 세월을 지나

내 너를 안고 이 밤을 훨훨 날아 오르리라

 

쓰다듬는다.

그의 손이 그녀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조심스럽게, 부드럽게... 그 손이 떨리고 있었다.

반면, 그의 호흡은 먼 길을 달려온 것처럼 거칠게  흔들린다.

그 손이 그녀의 풍성한 머리를 빗질하듯 쓸어내리며 움켜쥐었다가 다시 쓸었다가 다시 움켜쥐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그 은은한 향기가 묻어나는 머리결 속에 얼굴을 묻었다.

숨을 고른다.

 

사랑아 사랑아

고운 내 사랑아

너를 안고 춤을 추리라

온 밤 지새우며 불춤을 추리라

 

깊이를 알수없는 눈빛으로 그가 그녀를 내려다 본다.

그 눈빛을 받는 그녀의 눈에서 별들이 춤춘다.

촉촉하니 어여쁘기도 하다.

다시 없을 것 같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이 뜨겁다.

가파르고 나즉히 색색거리는 그 숨소리에 그의 피가 끓는다.

그의 눈이 그녀의 벌어진 입술을 바라본다.

닿을듯 말듯 그의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마주한다.

 

[설아... 윤설]

그가 부른다.

더없이 다정스럽게...더없이 사랑스럽게...더없이 애잔하게...

[...네에]

그녀가 대답한다.

한없이 부드럽게...한없이 곱게...한없이 나긋하게....

[윤설...]

너를 다치지 않고 안을수 있을까...

너를 향한 나의 이 지독한 욕망이 너를 다칠까봐...너를 두렵게 할까봐 겁이 나는구나...

 

어찌 자신의 이름을 이리 감미롭게 부를 수 있는지...

눈물이 날것 같다.

그녀는 안다.

그가 무엇을 주저하는지...

그녀의 입가에 웃음이 실렸다.

그녀의 손이 움직였다.

 

[사랑해요...다 표현할 수 없을만큼 당신을 사랑해요...그러니깐 참지 않아도 돼요]

그녀가 말한다.

한여름에 내리는 눈처럼  따뜻하고 포근하게...

그녀의 손이 그의 넓은 등을 쓸어내린다.

조심스레...나비가 꽃잎에 앉듯이...

넓게 펴서 그의 등을 쓸어 준다.

그 작은 동작이 그의 남은 이성을 함몰시킨다.

그 기분좋은 열기가 머리끝에서 발가락끝까지 퍼져나가며 묻어둔 그의 욕망 전부를 깨운다.

[... 참지 말고...!]

즉각, 그의 입술이 내려 앉는다. 빈틈없이...강렬하게...

 

오는가, 그대여

전부를 버리고  나에게로 오는가

내 힘껏  안으리라

내 사랑이여

내 연인이여...

불꽃이 되어 날아 오르리라

 

그는 불꽃이다

그녀의 입술을 시작으로 그녀의 온 몸에 불꽃의 날인을 찍는다.

오직 그녀를 향한 불꽃이 된다.

 

불꽃은 쉬지 않는다.

그녀의 입술에 흔적을 남기며 그 안에 숨은 붉은 움직임까지 남김없이 빨아들이고 물고 핥는다.

할딱거리는 뽀얀 목덜미가 눈이 부신 불꽃이 붉은 점을 남긴다.

그 아래 드러나는 앙증맞은 두 개의 봉우리가 불꽃을 피워 올린다.

그의 두 손이 말아 올린다.

불꽃이 삼킨다.

그녀의 잘잘한 신음소리가 그를 흥분으로 몰아간다.

불꽃이 정점을 빨아들인다.

휘리릭...감아 올리는가 싶다가도 깊이 말아 물고 그러면서도 붉은 혀끝으로 가벼이 굴려도 본다.

그녀가 파르르 떤다.

가냘픈 숨소리가 애처롭다.

불꽃은 멈추지 않는다.

화르륵 태울듯  아래로 아래로 내려온 불꽃이 배꼽을 파고 든다.

손길이 간다.

불꽃을 온전히 태울 그곳으로...

 

타올라라 사랑이여

불꽃처럼 타올라라

하얗게 밤을 태우며 재로 남으리라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불꽃이 드디어 보금자리를 찾는다.

뜨겁게...그곳으로 불꽃이 내려앉는다.

그녀가 몸을 비튼다.

새된 신음소리가 그를 더욱 격하게 몰고 간다.

그 손이 소담하고 몽실한 그녀의 엉덩이를 받는다.

불꽃이 연다.

무성한 숲을 헤치며 어루듯이 살살...그러면서 사납게... 그 혀를 낼름거리며 그녀를 무아지경으로 몰아간다.

 

이제는 누가 불꽃인지 가늠을 할 수 없다.

까무라칠듯 그녀의 몸이 춤을 춘다.

덩달아 봉긋이 솟은 가슴이 출렁이며 장단을 맞춘다.

불꽃이 타는 소리가 온 방안을 휘돌며 빈 공간을 채운다.

 

이제 그가 그녀를 채운다.

아니, 그녀가 그를 채우는 것인가.

그가 그녀의 부드러움 속으로 사라지는 것인가.

그녀가 그의 단단함 속으로 사라지는 것일까...

이런들 저런들 무에 상관이겠는가...

이미 그들은 불꽃이 되어 타오르는데...

 

격렬하다.

그의 욕망이 모습을 드러내자 가히 그 힘은 대단하다.

몰아칠듯 그녀를 받쳐 올린다.

달디달은 신음소리를 애처로운 목소리로 바꿔놓는다.

 

잔잔하게 물결치는 파도가 점점 거세어져 간다.

그녀의 몸이 출렁인다.

그 거센 파도에 저항할수 없어 무작정 이리저리 흔들린다.

아련한 현기증도 인다.

아짤한 감각이 몸을 강타한다.

참을수가 없다.

그녀의 몸이 오르락내리락 추락을 한다.

 

그의 손이 그녀의 머리결 속으로 파고든다.

기다린듯 그녀의 손이 그의 목에 감긴다.

물결치는 파도속으로 잠기지 않으려 그녀는 필사적으로 그의 목을 감아 쥔다.

비명처럼 터져나오는 그녀의 소리를 그는 자신의 입안으로 모조리 빨아들인다.

달다. 미치게 달다.

그녀의 신음소리...

그리고 죽을만큼 황홀하다.

그의 것을 꽉 잡고 있는 그녀의 뜨거운 그곳이...

 

그의 움직임이 크고 빨라질수록 그녀의 몸은 끝없이 날아오른다.

머리속이 하얗게 비워진다.

생전처음 겪어보는 터질듯한 그 절정의 끄트머리에서 그녀가 허우적댄다.

그런 그녀를 그가 꽉 보듬는다.

 

함께 가자꾸나 사랑아

 

그의 입에서 마지막을 향한 거친 포효가 터져나온다.

더이상 견딜 수가 없는 건 그도 마찬가지였다.

그 작은 몸이 부서져라 꼭 끌어안으며 그는 무너져 내린다.

 

[사랑해. 설아...]

황홀함을 담아 그가 그녀의 입술에 강한 입맞춤을 날린다.

눈물이 그녀의 눈가를 흐르자 따스한 그의 손이 소중하게 닦아도 준다.

팔닥팔닥...떨림이 가시지 않은 그  고운 몸을 그가 쓸어준다.

어쩌냐, 윤설...난 이제 시작인데...

피식 그가 웃는다.

사그라지지 않는 불꽃이다.

 

2.

그가 그녀를 씻긴다.

손끝하나 움직일 수 없는 그녀는 그가 하는대로 내버려둔다.

꼼꼼하게  그녀를 씻긴 그는 타월로 말끔히 닦아주고 드라이로 머리도 말려 준다.

그리고 다시금 침대에 눕혔다.

팔베개를 해주는 그다.

남은 한 손이 연신,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그녀가 미소짓는다.

그녀의 손끝이 그의 잘 다듬어진 각진 얼굴선을 만진다.

 

침대에 등을 대고 누운 준수는 그녀를 냉큼 안아다 자신의 배위에 올려 놓는다.

그 손이 그녀의 등에서 엉덩이까지 한번에 훑는다.

알싸한 찌릿함이 그녀의 등줄기를 타고 지나갔다.

그 진동이 고스란히 그에게 전해지자 그의 아랫배에 힘이 실린다.

그의 입술이 목욕후의 촉촉히 젖은 그녀의 입술을 찐하게 한번 적신다.

그리고 가느다란 팔목에서 빛나는 시계를 본다.

[이제는 빼지마. 내가 다른 걸 주기 전까지]

하면서 웃는다.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누운 그녀가 고개만 끄덕인다.

대답할 힘조차 없다.

[이 침대...그날 네가 그렇게 간 후로 한번도 잔 적이 없다. 그때이후 오늘이 처음이지...]

준수의 고백에 그녀의 몸이 살짝 흔들린다.

[저기 소파에 앉아  한없이 침대를 바라보면서 너를 생각했어. 네가 마치 여기 있는 것처럼...]

그리움이 묻어 난다.

설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사랑이 담긴 준수의 눈이 설을 보며웃고 있었다.

[전 이제...여기 있어요. 당신 곁에. 언제나...]

 

잽싸게 몸을 굴린 준수가 설을 몸아래로 뉘었다.

설은 자신의 여성에 닿는 준수의 딱딱한 몸을 느끼며 엷게 얼굴을 붉혔다.

준수의 손가락이 그녀의 반듯하고 매끈한 이마를 지나 작지만 오똑한 코끝을 지나 그의 키스로 부풀어 있는 빨간 입술을 쓸었다.

가지고 싶다. 전부를 가졌지만 다시 가지고 싶다.

갈증이 인다. 타는 듯한 갈증이... 그녀를 향한 그의 갈증이...

[내 사랑...나의 여인...]

그녀의 매혹적인 입술에 닿기전에 그가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