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21살 .. 회사생활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어느 여름날 회사 야유회
가 있었어요. 유명산으로 전철을 타고 기차를 두번이나 타고 남자
6명 여자 4명이서 작은 가방을 들고 출발했죠.. 총무였던 언니는
나와 동기인 한 남자직원과 도시락을 준비해 왔죠..동기남은 말만
동기지 대학도 나오고 군대까지 갔다와 나이가 나보다 6살이나
많았어요. 힘겹게 산에 올라 정상 부근에서 도시락을 먹고 서둘러
내려왔어요. 그때만 해도 기차편이 그리 많지 않았죠. 산 초입에
있는 막걸리 집에서 파전과 도토리 묵으로 간편히 저녁을 때우자며
들어 갔는데.. 등산후라 막걸리가 너무 맛있었죠.. 모두 거하게
취해서 기차에 올라탔죠.. 생각 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취기는
더해졌어요. 8시 에서 9시 사이에 우린 서울에 도착했죠. 2차에
가자고들 했지만 지금도 충분히 취했다며 집으로 가마했죠.. 그때
그 동기남 아저씨가 "내가 데려다 줄께요.. 이떻게 혼자가요."
"아니예요. 친구 부르면 되요 어차피 술도 좀 깨야 하고요."
"뭐 귀찮게 불러요 나랑 어디가서 좀 앉아 있다가 가면 되지."
"그래도..." "집도 근처고 .. 같이 가죠.." " 그럼 그럴까요"
그러게 해서 같이 집으로 왔죠. 집근처 카폐앞을 지나는데
"저... 차나 한잔 하고 갈까요? 술도 좀 깰겸.."
"아니요 그냥 갈께요. 집에 다 왔는데요 뭘.."
"에이 그러지 말고 시원한거 한잔 하고 가요.." 하면서 내손을 잡고
들어 가는 것이 였다. 할수 없이 들어가 주스한잔 마시고 있는데
" 저~~~ 애인 있어요?" "네?.. 아니요" "그럼~~~ 나랑 사귈래요?"
" 네? .. 뭐라구요" "나랑 사귀자구요 " 어이가 없어 웃었다.
"긍정의 뜻인가요?" 한참을 바라보다가 " 아니요, 애인은 없어도
애인같은 친구는 있어요" .... "그리고 그 친구와 애인이 되고 싶
구요... 죄송해요 " "뭐~~~ 아니예요...그럼 그냥 술친구 할까요?"
"글쎄요" "그냥 편하게 생각해요.. 부담 주지 않을 테니.. 회사
에서도 편하게 행동해줘요.. 괜히 불편해지면 미안하니까.."
"그럼요.. 서로 불편하면 한돼겠죠.. 그럼 나갈까요"
"아... 네" 그렇게 집으로 왔고 그 녀석에게 호출를 했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어요. 무슨일이 있는지.... 걱정이 되어 잠을 설쳤던것
같아요....
남자
그녀가 회사에서 산으로 야유회를 간다고 해서 혼자 집에서 뒁굴
거리고 있는 토요일.. 동아리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죠
"야~~~ 뭐 하냐 사진찍으로 대공원 가자" " 어 그럴까"
약속장소에 가니 한 5명쯤 모여 있었어요.. 물론 그 동아리 녀도
있었죠.. 난 좀 불편한듯 했지만 그녀는 아무 렇지 않은듯 나를
대했고 그래서 나 또한 그냥 편하게 대할수 있었어요.한바탕 사진을
찍고 한 6시쯤 한 친구가 "야.. 저녁먹으면서 술 한자 하자"
하기에 우린 사당동 한 주점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다들 얼추
취하게 되었고 난 화장실도 갈겸 그녀에게 호출해 집앞 카페에서
보자고 메세지도 남길겸해서 잠시 자리를 떴죠. 화장실에서 나와
전화 부스로 갔더니 동아리 녀가 있더군요 " 왜? 그 친구한테 연락
하게?" " 어? 어 왜? 여기 있어" "음~~ 훗. 너 볼라구너의 그녀가
도장찍기전에 내가 찍을라구" 하며 마무가내로 내게 달려들어 키스를
하기 시작했고 난 황급히 그녀를 밀쳐내고 가방을 들고 나와 집으로
갔었요. 집으로 가면서 내자신이 정말 싫었죠.. 다음달 그녀의 생일
만 20세가 되는날 ... 그녀와 첫키스를 하려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정말 호가 머리 끝까지 났죠...그녀의 얼굴이라도 멀리서 보기위해
그녀와 자주 만났던 카폐에 들어가 주스를 마시고 있는데 그녀가 다른
남자의 손에 잡혀 들어오더군요. 그 남자는 그녀에게 고백을 했고 ...
그녀는 웃기만 하더군요..그녀가 무슨 말인가 하려할때 난 그녀의
대답이 두려워 ... 예스라고 할까봐 두려워 그녀가 눈치 못채게
그곳을 나왔죠.. 그리고는 한참을 멍하니 거리를 헤메고 다녀던것
같아요... 그녀에게 호출이 온지도 모르고 그렇게 걸어 다니다가
집에들어 가니 새벽 2시가 넘었더라구요... 내 호출기엔 그녀의
전화 번호가 5번이나 찍혀 있었고 음성이 하나 있었죠 " 야!
왜 이렇게 연락이 안돼 무슨일 있어? 나.. 잘 다녀 왔다구.. 왠만
하면 연락좀 해주지... 기다린다.." 그러나 난 연락 하지 못했어요
내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그녀의 그 남자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