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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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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천국... 마지막회


BY 데미안 2006-11-07

 

수다천국이 열렸다.

새로단장한 상가 5층에 자리를 잡았다.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단장한 상가의 명은 <수다천국>이고 그 5층에 수다천국이라는 커피숍이 있다.

그 옆에는 방음장치 확실히 된 헬스클럽이 있다.

4층에는 어린이 도서관과 학원이 들어서 있다.

3층에는 치과를 비롯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2층에는 음식점이 둥지를 틀었는데 그 중에는 원우의 친구 재철이 호프집을 청산하고 그 곳에 푸드점을 냈다.

이유는 1층에 있는 원영에게 공부도 가르쳐야 하고 보디가드역도 해야한다는 거였다.

그러나 모두가 안다.  재철이 원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론 1층에는 책방이 건재해 있다.

책방과 약국 과일점, 그리고 놀이방이 있다.

놀이방 운영은 보희가 한다.

늘 애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보희가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하길래 그녀에게 내 주었다.

보희는 우선 자신의 아이와 24시간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했다.

 

[언니 그거 알아요?]

[뭘?]

 

수빈은 커피를 뽑다 말고 원영을 바라보았다.

수다천국은 수빈이 맡고 있었다.

그녀 아버지가 그녀에게 해보라고 내주었다.

물론 상가 명의도 그녀 앞으로 되어 있고...

다만 운영을 그녀 아버지가 알아서 하고 있었다.

수빈은 책방은 거의 원영에게 맡겨두고 있으나 번갈아 원영에게 커피숍을 맡길때도 있었다.

 

[어제, 언니랑 오빠랑 집에 다녀 갔었잖아요. 가고 나서 엄마가 그러시데요.

-저 놈은 뭘 믿고 저렇게 태평인가 모르겠군... 쟤가(언니 말이에요) 덜컹 헤어지자고 하면 어쩔려고 저렇게 여유를 부리는지...- 라고]

원영의 말에 수빈은 그냥 웃었다.

가끔 원우와 함께 그의 집에 들리기도 했다.

아무도 그녀에게 왜 결혼하지 않느냐고 다그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더러 언니한테 그러래요. 결혼식은 안 올려도 좋으니 애만 하나 좀 낳아주면 안되겠냐고...]

원영은 키득거리며 웃었다.

[엄마가 알아서 다 키워주겠데요. 어때요, 우습죠?]

 

수빈은 그냥 또 웃었다.

 

[으음....커피 냄새 좋다]

은영 언니다.

치과 원장과 함께다. 

인사를 하고 모두 자리에 앉았다.

 

[무슨 얘기들 했어?]

[엄마가 언니한테 애 하나 낳아달라더라는 얘기를 했어요]

[어머, 정말?  하긴...바라시기도 하겠다]

은영 언니는 수빈을 쳐다봤다.

 

[이 형사가 자기 사랑하는 건 이 동네가 다 아는 사실이고...그럼,  자기는 이 형사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다는건가?]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정색을 하며  반발하던 수빈은 멀쓱해져 입을 다물었다.

은영 언니가 웃었다.

 

[어이구, 정색을 하시는구만!  그럼 별 문제도 없네.  근데 왜 결혼을 안해? 아버지와의 문제도 해결되었고... 만사형통인데  왜 계속 동거를 고집이야?  미스 채.  애기 낳기 싫은거야? 아님 애기 낳기가 두려운거야, 응?]

[커피 마시세요, 언니]

 

수빈은 화제를 피했다.

아직 그런 얘기는 누구와도 하고 싶지 않았다.

 

[빈아]

그녀 아버지다.

사무실이 커피숍 뒤쪽에 있다.

그곳에서 직원들이 상가의 이모저모를 살피고 있다.

그리고 책방의 cctv는 사무실과 연결이 되어 있어 언제든 자리를 비워도 걱정은 없다.

 

[어이쿠, 우리 사돈 처녀도 와 있네]

아버지는 원영을  그렇게 불렀다. 그럴때마다 원영의 얼굴은 빨개지곤 했다.

수빈은 은영 언니와 치과 원장을 소개시켰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딸애한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신다죠?  언제 날 정해서 연락 주십시요. 제가 한 턱 내겠습니다]

아버지는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나갔다.

요즘, 아버지는 후원자들,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함께 무료 양로원을 계획중에 계시다고 했다.

 

[미스 채 아버지 진짜 신사다.  무료 양로원 들어서면 나부터 신청을 해야겠어]

은영 언니는 좋아라 했다.

[언닌 ...좋은 자식들 있어서 자격 미달이에요]

[오랜만에 남자랑 악수해서 그런가?...아이구, 가슴 떨려]

독백처럼 내뱉는 치과 원장의 말에 잠시 황당해하던 그들은 치과 원장의 웃음소리에 함께 웃고 말았다.

 

사람 사는 일, 굴곡이 없을수는 없는 법이다.

좋은 일이 있으면  간혹 나쁜 일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이웃이 있고 친구가 있어 함께 웃고 울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살면서 조금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살고 조금 넘치면 넘치는대로 남에게 베풀줄도 알면서 사는 게 진짜 사람 사는 게 아닌가 한다.

 

[오늘은 어쩐 일이야?   평소엔 데리러 오지도 못하게 하면서...]

수빈은 아르바이트생에게 뒷정이를 맡기고 원우와 함께 건물을 나왔다.

그리고 그와 팔짱을 꼈다.  그가 웃으며 좋아라 했다.

 

[무슨 일이야, 솔직히 말해봐. 오늘 좋은 일 있었어?]

[아뇨, 그냥... 그냥 오늘은 당신과 이렇게 걷고 싶어서.... 외식 할까요?]

[먹고 싶은 게 있어? 뭐?]

원우는 수빈의 머리를 쓸어 넘겨 주었다.

갈수록 그녀에 대한 사랑이 넘쳐 났다.

시간이 더할수록 그녀의 마음과 영혼에 매료되어 갔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그녀가 원우는 좋았다. 사랑스러웠다.

 

[원우씨... 나랑 결혼할래요?]

그녀의 갑작스런 말에 그가 그 자리에 우뚝 멈추어섰다.

굳어버린 사람처럼...

그녀는 베시시 웃으며 그런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아빠없는 아이는 ...낳고 싶지 않거든요]

또 다른 그녀의 고백에 이제 그의 얼굴은 하얗게 굳었다.

그녀는 소리내어 웃었다.

[당신 표정, 진짜 웃겨요.  곧 기절할 것 처럼...]

수빈은 재미있다는 듯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얼굴이 충격으로 벌개졌다.

 

[안돼!   뛰지마! ]

그가 소리쳤다.

[홀몸도 아니라면서 뛰면 어떡해!  뛰지마!]

그러나 수빈은 웃으면서 계속 뛰었다.

원우의 커다랗고 행복한 듯한 웃음 소리가 뒤를 따르고 있었다.

 

-끝-

 

원영과 재철...

수빈 아버지와 치과 원장의 로맨스는

다음 기회에 한번 해 볼까요? *^^*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그동안 제 글을 보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모쪼록 건강들 하시고 ...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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