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72

날...사랑해?


BY 데미안 2006-07-12

 

전망좋은 호텔방에서 수빈은 초조한 마음으로 원우를 기다렸다.

그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의 성격상 그녀 혼자 호텔방에 내버려 두고 집에 가지는 않을테니깐...

그녀가 초조해 하는 건 그가  자신을 혹시나...헤픈 여자로 오인할까봐...그게 겁났다.

 

벨이 울렸다.

몸을 홱 돌리며 수빈은 길게 숨을 가다듬었다.

가슴이 무한정 뛰었으나 수빈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문을 열고 미소를 지었다.

 

[들어오세요...]

 

성큼 들어선 그가 창가에서 몸을 돌려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니 노려보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녀는 다리가 떨려 침대에 걸터 앉았다. 최소한 그에게 그런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았다.

 

[나를...시험하는거요? 내가 혼자 가지 않을 거란 건 알고 있을테고...]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렇다면 과연 따라 올라와선...기다렸다는 듯 나를 취할것인가, 아니면...순진한 척 그냥 손만 잡고 잘 것인가...그걸 계산하는거요?  그렇다면 당신 생각은 틀렸어.

난 건강한 남자고 당신이란 여자한테 홀딱 빠져 있으며, 그래서 그 사랑하는 여자를 안고 싶어서 미치기 일보 직전에 와 있는 남자란 말이오]

[그럼...잘 된 거네요]

 

그러나 그의 표정은 오히려 점점 더 굳어졌다.

 

[당신은 나를...그 정도의 인간으로 밖에 보지 않는군...  여자가 자고 싶다고 하면 덥썩... 받아들이는... ...그렇다면 당신은 나를 잘못봤어.  아니야.  난 여자를 함부로 취하지 않소.  아무리 내가 사랑하는 여자라 해도 난 그 여자가 나를 완전히 믿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이상은 난...그럴수 없소. 당신은 지금 나를 어느정도 믿는지는 몰라도 나를...완전히 사랑하는 건 아니잖소.

나의 고백이 당신의 판단력을 흐려 놓은 것 같아]

 

그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날 동정하지 마시오.  내가 그랬지? 언제까지든 기다리겠다고...]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에 대한  확신...

 

[당신 참...바보야. 내가 당신을 동정해서 이러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나 좋다고 한 남자, 날 사랑한다고 한 남자...그럼 그들에게도 나랑 자자고 했을까요?  당신 눈에는 내가 지금 장난하는 것 처럼 보여요?]

[... ...!]

 

그녀는 살며시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물러났다.

그의 숨소리가 대번에 거칠어졌고 가슴이 심하게 오르내렸다.

 

[난 서른이나 먹은 성인이에요. 충동적으로 남자와 자지도 않아요.  하지만 당신은 달라요.  당신 가슴이.... 나를 원하듯  내 가슴이 또한...당신을 원해요.  난... 당신이 좋아요]

[날...사랑해?]

 

그의 음성이 잠겼다.

그녀는 그가 자신없어 한다는 걸 알았다.

손을 내밀어 그녀는 그를 가만히 끌어안았다.

 

[나중에..나중에 말할게요. 지금은 그냥...당신이 나를 안아주면 좋겠어요]

 

원우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데에 확신했다.

그를 올려다 보는 그녀의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다만 그녀는...그 말을 입밖에 내는 걸 두려워 할뿐...

 

가만히 그가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포개었다.

살짝 닿기만 했는데도 그들 사이는 금방 불붙은 듯 뜨거워지고 다급해졌다.

그의  입술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듯 그녀의 입술을 정신없이 취하고 있었다.

키스만으로 아뜩한 무언가를 느낀 그녀는 다리에서 힘이 빠지자 그의 옷자락을 움켜 잡았고  원우는 그런 그녀를 안고 침대로 갔다.

조심스레 침대위에 그녀를 누이는가 싶자 그의 입술은 떨어질줄 모르고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그녀의 두 손이 조심스레 그의 등으로 향했고  원우의 한 손은  봉곳이 솟은 그녀의 가슴으로  와 가만히 감쌌다.

그녀가 잠시 움찔했다. 그러자 그의 키스는 더욱 더 깊어졌고 짙어졌다.

 

옷위로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던 원우는 그걸로 부족한 듯 다급하게 그녀의 옷 속으로 손을 넣었다.

따스하다.

그의 손은 항상 그렇게 따스했다.

그 따스한 손이 그녀의 브레지어 위로 가슴을 감싸자 그녀는 가늘게 전율하며 저도 모르게 낮은 신음을 흘렸다.

 

그의 손이 다시 움직이는가 싶더니 머리위로 그녀의 옷을 벗기고 고개를 들고 그녀의 가슴을 바라보았다. 그가 숨을 쉬자 그의 가슴이 크게 오르내렸다.

가만히 그가 그녀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지금이라도...지금이라도 마음이 바뀌었다면... ... 지금 아니면  난 당신을 놓아줄 수가 없게 돼]

 

그의 음성은 꽉 잠겨 있었고 욕망과 사랑으로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깊숙이 그의 입술이 그녀를 찾았다.

 

[사랑해...당신을 얼마나 원하는지...당신은 몰라...]

 

그 보다 더 뜨겁고 감격적인 고백이 또 있을까...

몽롱함 속에서 그녀는 눈을 감았다.

가슴이 브레지어 속에서 해방이 되자 그녀의 얼굴이 잠시 붉어졌다.

그러나 감추지는 않았다.

그의 머리가 가슴으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