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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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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같은바다 #78


BY 설탕 2009-03-24

그치기를 바랐던 비는 몇일을 추적거리며 내렸다 .

남자의 맘을 그리 쓸어 내리려는듯 그냥 뿌연 날씨속에 맘까지 잡히지 않았다 .

아내는 하루에 한번정도 일어나 앉아 매일 하는 일처럼 바다를 바라보다가는 눕곤했다 .

먹는것도 거의 입에 대지를 못했다 .

남자의 보살핌이 무기력하게 느껴질만큼 아내의 하루하루는 그렇게 가고 있었다 .

 

"여보 ......이제 바다에도 비가 아닌 눈이 올려나?......비가 아닌 눈이 내리는 바다도 멋질껏 같은데 .

   난 항상 바랬어요 . 저 넓은 바다가 엄마 품같을꺼라고 ...끝이 없이 그저 모든것을 품어줄것 같은 ...

근데 그바램은 아마도 맞을꺼야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가끔은 성도 내고 가끔은 모든걸 부숴트릴것 같이 무서운 바람과 파도도 일으키지만 ,언제나 그런거 아니잔아 .....조용히 비를 받는 날도 있고 ,예쁜 철석이는 파도도 가지고 있고 .....난 그런 바다가 좋아 .....당신 진짜 약속해줘 ...나 바다로 보내준다고 ...

나 그곳에 가고 싶어 ....."

 

아내의 넋두리는 매번 같은것이었다 .

바다로 보내달라는것 ....

그렇게도 맘에 크게 바다가 다가왔을까 ....

아니면 그냥 막연히 바다라는 그 하나만 가지고 아내는 그런 상상에 빠져 살은것은 아닌지 ...

 

"여보 .....모해?... 내말 들었어요? ...."

" 아 .....응 ... 그럼 바다라는건 모든걸 다 포용하지 ....모든걸 ....."

남자는 뜻도 돼지않는 말로 아내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

 

"엄마 ......."

문을 열고 들어 서는 아들은 더욱커 보였다 .

고개를 돌릴수없어 ,그녀는 작은손짓으로 아들의 목소리에 답하며 아들은 반겼다 .

"어떻게 왔어 ... 학교 시작해서 공부 하기도 힘들텐데 ....공부 할만해?...."

" ............"

"어떻게 온거야? ...'

"으...응 오늘 수업없어서  그냥 엄마나 볼려구 ...엄마가 나를 그리워 할것 같아서 ...."

아들은 작아진 몸의 엄마가 앉아 있는 의자 앞에 앉아 작은 막대기를 만지는느낌은 주는 엄마의 손을 잡아 보았다 .

한번도 자신보다 크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엄마였지만 오늘은 더욱더 작은엄마로 보였다 .

" 아들 ....이리와바 ...."

그녀는 아들은 불러 자신이 바라보는 쪽의 바다가 보이도록 아들을 불러 앉혔다 .

" 저거바 ...보여? ....엄마는 있지 항상 저기에 가고 싶었어 ...저기 ...."

엄마가 가르키는 것은 빗속에 젖어드는 바다 였다 ..

" 저기? ....바다? ....."

" 응 ....."

남자는 아들의 방문에 조용히 두 모자의 만남에 방해 하지 않고 싶어 주방쪽에서 혼자 신문을 들척이고 있었다 .

'저사람 ....아들에게도 부탁을하는군 ......'

" 엄마 ....바다가 왜 좋아? 춥잔아 ....난 바다가 무서운데 ....그냥 발담그는것도 파도가 치면 난 싫던데 ..

 엄마는 안무서워?"

" 후후후후 ,,,,,,무섭긴 ....그안은 참 평온해 ....그냥 보여지는 외부만 그렇지 ..그안은 참으로 포근할꺼야 ...바다안은 파도 안치잔아 ..."

그녀는 이제 제법 남자 같은 아들의 얼굴을 바라다보며 말했다 .

"아들 ....있지 ....엄마가 여기서 떠나면  엄마 바다로 보내줄래? .....엄마는 땅속에 갇혀있는것 보다 바닷물따라 많은 곳을 다니고 싶어 ...."
"...................엄....마 ..."

"그리고 엄마 보고싶으면 바다가 있는곳 어디든지 가면 볼수있잔아 ...엄마는 우리 아들을 바다에서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꺼니까 ...."
"...................."

 

"이제 우리도 준비해야 하는건가요? ...."

"......................"

"엄마도 그렇지만 아저씨도 준비는 하셔야할것같네요 ...."

아들은 남자를 아저씨라 불렀다 .

처음 아들을만났을때 그느낌대로 ....

'엄마는 바다로 보내 달라 그러는데 ....네 생각은 어떠니? ...."
" 내가 있는데 엄마를 그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엄마 돌아 가셔도 찾아갈속을 있었으면 하는데 ...엄마의 바램대로 해드려야 하는건지 ..."

 

아내는 아들의 손에 의해 침대에 누여졌다 .

사람을 안는듯한 느낌 보다는 작은 인형을 안은것같은같았다 .

자리에 누운 엄마를 잠속으로 들게 하고 아들은 밖으로 나왔다 .

 

그저 바다만 바라보는 남자 .

엄마의 마지막을 보살펴줄사람 ....

엄마의 마지막 남자 ...

아들은 남자에게 고마움이 느껴졌다 ..

"감사 합니다 ...."

 아들의 인사에 남자는 잠시 당황스러웠다 .

"...?..무슨말?...."

"이렇게 병간하시는거 그리 쉽지 않은데 ....."

"무슨소리 하는거야 ..이건 내가 해야할 당연한 일인걸 ....사랑하는 사람을 마지막까지 지키는것 ,그것도 어쩌면 행운이지 .....더욱 더 함께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먼저 보내는 맘도 ...."

남자의 목소리는 뒷말을 하면서 작아졌다 .

가슴이 쏴해져 왔다 ..

박하 사탕을 먹듯이 가슴이 뻥 뚤리는것 같았다 ..

 

비는 그칠줄몰랐다 ..

비가 좋아 비를 사랑하던 사람의 마지막을 빌어주는듯 비는 몇일째 계속 내리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