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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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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바다


BY 설탕 2009-02-09

여름은 그렇게 지나갔다 .

그리고는 낙엽이 지는 가을로 가고있었다 .

아니 ,그들의 가을은 더욱더 재촉을하듯이 시간을 몰고갔다 .

 

그녀의 하루는 남편에게 있어 일년이었다 .

하루를 일년같이 잡아 먹어버리는 아내 .

 

"여보 이제 가을인가바 ....."

"가을은 ....가을도 다 가고 있는데 .."

"낙엽이지겠지? ...."

"왜 ..당신 낙엽지는거 보고싶어?"

" ....아니 그냥 상상만해볼래 ....멋진 산행속에서의 낙엽진길 ...."

그럴수밖에 없었다 .

이제는 물컵하나도 제대로 들만함 힘도 작은그녀에게는 없었으니까 .

그녀는 준비하고 있었다 .

자신의 시간속으로 들어가고있다고 ..

오직 자신만의 시간 ...

 

"엄마 ~~~"

" 언니 ~~"

오랫만에 아들과 동생이 찾아 왔다 .

그들에게 자신의 작아져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그녀는 그들의 출입을 하지 못하게 했다 .

"엄마 ......"

"........"

" ...아들 ....후후 잘지냈어?..군대 제대하고 복학할때까지 노느라 바쁘지? .....후후 "

"................"

" 언니 뭐좀 먹고 살우? ....."

눈에 눈물때문에 동생은또 그자리에 있을수가 없었다 .

"형부 ...."

그떄 까지 그들의방문에 문열어 인사하고는 그저 한쪽구석에 서있는 언니의 남편을 불렀다 .

그저 가지고 있는 미소가 천성이냥 그들은 바라보는 남자는 많이 지쳐 보였다 .

" 어때요? 형부 여기 괜찬아요?.... 바다가 보이니까 진짜 영화서 나오는 장소네 ...암튼 재주도 좋으셔 어떻게 이런데 찾았나 몰라 .이런걸 아무나 하나 ,,암튼 언니는 복도 많우 ...."

동생은 또 아무 의미 없는 혼자의 소리를 큰소리로 하고 있었다 .

 

"엄마 ...."

한 마디의 단어만 불러대는 아들은 그다음에말을 하지 못했다.

아들은 볼수있었다 .

자신의 마음에 남겨놓아야할 엄마의 모습을..

"...아들 이리와바 ...좀 안아보자 ....이런 몸이 더 좋아졌네 ..이모가 잘 거둬주나보네 ...."

안아보자는 자신에게 다가와 안기는 아들은 더 커보였다 .

아들이 커진것이 아닌 자신이 작아진것으로 느끼고 싶지 않았다.

'미안해 ....더 함께 해주지 못해서 ......'

그녀의 맘은아들을잠시 안고있는 동안 많은 말들을 하고 있었다 .

'아파하지마 ...그저 잠시 가지고있었던 행벅만 갖자꾸나 ....엄마 그것만 가지고 갈께 ...사랑해 ..'

그렇게 한동안 안고 , 안겨있었다 .

둘에 시간이 흘렀다 .

 

 

"형부 ...."

주방으로 나온 두사람은 서로의 시선을 피한채 대화를 이었다

"어때요 ...."
"생각보다 언니가 잘 견디네요 .통증도 있는데  진통제도 자제해서 줄이고 .."

".........."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그냥 여기있겠다는데 ...의사가 한 두어번은 왔다 갔는데

어째야하나 모르겠네 ..."

"형부 ...어짜피 힘든건 마찬가진데 병원냄새보다는 여기가 더 낫지 않겠어요? 형부만 괜찬다면 ..."

".......그게 나을꺼라 생각해요 나도 ...언니가 몸에 주사바늘꼽고 있는거 싫거든 ..."

"..................."
"..................."

둘의 대화는 그녀와의 이별준비를하고 있었다 .

 

 

"엄마 .....나 안보고싶었어?"

" 왜, 안보고싶었겠어 ...많이 많이 보고싶었지 ...근데 여기와야 뭐 딱히 할일도 없는데 ...그러니까 부를수가 없잔아 ....젊은사람은 젊게 놀아야지 ...후후후 ..."

눈물이 흘렀다 .

떠나갈 사람의 마음은 남겨질 사람의 아픔과는 다를꺼란 생각을 해본다 .

떠나갈 사람 .

남겨질 사람 ..

집안에는 네사람이 같이 있었지만 ,작은 소리도 나지 않았다 .

그저 들리는 그녀의 숨소리가 제일 크게 다른 세사람의 귓가에만 들릴뿐이었다 .

 

" 이제는 가야지 ...이틀씩이나 집안 비우면 너 어쩌니 ..집안꼴이 ...후후후 ,,니 성격에 집안에 들어서면서 짜증날텐데 ....더 비워두지말고 집에가 .."

"이런 ....걱정도 팔자다 ...됐어...애들아빠는 괜히 있나 ..."

쓸데 없는 ,실없는언니의 걱정에 동생은 한마디 내 뱉었다 .

얼마나 더 동생의 잔소리와 함께 할런지 알수는 없지만 오늘도 그녀는 동생의 잔소리를 또 듣고 있었다 .

 

 

그렇게 이틀은 보내며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두사람은 그녀는 보냈다 .

마음으로 이별연습을했다 ,그들의 마음에 두고싶지 않을 아픔을 다 가지고 떠나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

"당신 좀 어때 .....보고싶은 사람들 왔다 갔으니까 좀 힘이 나지? ..."

".......응 ...당신이 더 정신 없었죠? 치닥거리 하느라 ........

   나... 있지요 .."

"  무슨말 할꺼 있어?..."

"저기 ....앞으로도 동생이랑 우리아들만나줄꺼지? ...."

".......무슨말이야? ...."

" 여보 ....이제는 내가 용서와 함께 그리울사람들 다 본것같아 ..."

"................."

" 이러다 ..가을이 가겠지? ....나 겨울바다에 눈내리는것 보고싶은데 ....너무 큰 욕심일까? ...."

그녀의 목소리는 혼잣말소리로 작아졌다 .

 

 

아침부터 치적거리며 비가 내렸다 .

"오늘은 당신 샤워좀 시켜줄까 하는데 할수 있겠어? 아니면 따듯한 물수건으로 닦아 줄까?"

작아지는 그녀의 몸은, 날이 갈수록 남자에게는 아주 작은 인형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

이제는 그녀의 향기도 없어져가고 있었다 .

알수없는 독특한 향이 그녀에게서 풍겨져 나왔다 .

다시 그녀의 향기를 맡고 싶었다 .....

 

" 자 .....오늘은 좀 누워서 있을래? ...."

자리에서 속옷을 갈아 입혀주며 남자는 그녀에게 물었다 ..

" 아니 ....오늘은 비오는 바다가 멋질것 같은데 따듯한 차 한잔 마시게 해줄래요? ..."

 

 

바다에 내리는 비는 세상을 온통 회색으로 만들었다 .

갑자기 그녀는 그 비오는 바다를 보며 알수없는 감정이 느껴졌다 .

묘한 오르가즘같은 ....전율이 느껴졌다 .

비오는 바다에서 그녀는 자신을 보았다 .

바다속에서 걸어나오는 그녀는 자신을 향해 손짓을하고 있었다 .

아주 천천히 그녀에게로 걸어오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