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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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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가는바다 #73


BY 설탕 2008-08-01

"자~~,우리 마님 잘주무셨나요?...."

남편은 언제 일어났는지 그녀의 기척에 ,그녀에게와서는 밤새 잘 잤는지 물어 보았다 .

" 어 ...당신 언제일어났어요?"

기운없는 작은소리로 그녀는 답을 해주었다 .

그녀의 눈에 들어온 남편은 언제 일어나 그리 준비를했는지 ,금방 외출을 갈사람 처럼  께끗하고  단정해보였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남편이 입은 핑크색 티셔츠가 눈부시게 예뻐보였다.

집으로 돌아온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

모두들 수술은 잘됐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무언가가 무겁게 자신을 짖누름에 자꾸만 몸이 꺼져가는것 느낄수있었다 .

"자 ....당신 이제 좀 일어나서 씻을래?..아님 내가 그냥 물수건 가지고 와서 얼굴 닦아 줄까?.."

"......."

"당신 괜찬으면  내가 당신 샤워하는거 도와줄께 샤워할테야?....."

 

남편의 몸에 의지해 욕실로 들어갔다 .

딱히 그리 아픈것도 아닌데 ,몸이 자유롭지가 않았다.

"자 ....이리서바 ...옷 좀 벗고 ....."

남편은 그녀를 변기에 앉혀놓고 그녀가 밤새입고 잤던 잠옷을 벗겨주었다.

어머니가 생각났다.

돌아가시기전까지 자신의 손과발을 빌어 ,삶을 지탱했었던 어머니 ..

한때는 그런 어머니가 너무 지겹고 힘들어서 다 놓고싶었던적이 있었다 .

어머니로 인해 잃어 버린첫사랑 ..

많은것을 잃어버렸다 .

하지만 남자는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견디고 생활했다 .

함께 하는 아버지도 계셨지만 ,그가 없으면 아무것도 혼자서 처리를 하지 못하셨다.

아들의 수발이 미안해 , 먹는것도 자제하며 아주 기본적으로만 잡수셨던 어머니.

자신의 배변의 뒷처리가 항상 맘에 걸려 미안해하던 어머니..

 

"...."

" 아.,이제 다됐다 ...."

옷이래야  그녀가 입고 잤던 가벼운 면잠옷과 팬티가 다였다 .

남편이 벗겨주는데로 아무말없이 그가 하는대로 따라했다 .

그녀는 오늘도 작았다 .

항상 작은 그녀 .

항상 젖은날개에 새 ..

퇴원후 처음으로 샤워기를 틀어 몸을 닦는거였다.

"자 ...당신 서서 할생각하지말고 거기 앉아 ....."

남편의 배려는 너무도 숙달돼어있었다 .

예전에 자신의 어머니를 모셨던것처럼 ,아니 그보다도 더욱 정성스러울지도 몰랐다 .

남편이 하는대로 그냥 따라했다 .

어떤말도 하고싶지가 않았다 .

그녀가 혹시라도 차가울까바 남편은 샤워기를 틀어 한참을 기다렸다 .

" 자......."

아내를 욕조에 앉히고 남자는 욕조 밖에 있었다 .

편하지가 않았다 .

" 어허 ~이거 ...나도 들어가야겠는걸 ...오랫만에 우리마님하고 함께 목욕이나 해볼까? 하하하하 ....."

남편은 오늘도 웃음소리가 맑았다.

" 야.....이거 좋은데 ...."

남편은 둘이 들어가 앉으면 작은 욕조를 비집고 그녀앞에 앉았다 .

"그럼...시작해볼까요?......"

샤워기의 물줄기가 세차게 그녀의 어깨를 적셔왔다.

"머리부터 감을까?.. 고개좀 뒤로해바 ..."

남편은 자상하게 물이 그녀의 눈에 들어갈까 염려하며 그녀의 머리칼을 만졌다 .

그녀의 가슴에는 아직도 붉은 소독약물이 가슴을 열었던 상처의자리를 차지하고있었다.

"여기는 그냥 조금만 닦고 ,,, "

머리에 샴푸를 발랐다 .

잠시 샤워기를 잠그고 ,남자는 그녀의머리에 거품을 내기 시작했다 .

샴푸의 향이 그윽했다 .

언젠가 기억은 없지만 ,그녀와 함께했을때 그녀의 머리에서 맡았던 그향 ..

" 자..... 이제 다됐구 ...이제 몸 조금만 비누칠하고 ...."

남자는 머리를 감겨준 뒤에 비누를 자신의 손에 발라 그녀의 몸을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

그녀의 등 ..

그녀의 다리 .

그리고 그녀의 깊은곳까지 ..

비누로 닦아 주었다 .

갑자기 그녀가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엇다

성욕이 생기기 시작했다 .

"아 .....이거 큰일이네 ...나도 주책이지 ...아니다 ..내가 아니고 이놈일세 ...허허허허 ....."

남편의 말에 그녀는 웃음이 나왔다 .

" 후후후후 ......당신은 몸 부위 부위가 다 다른 곳에서 작용하나보네 ...한 머리속이 아니고 ..."

" 아.. 참 ...그런가 보네 .....이그...."

오랫만에 남편의 행동에 둘은 웃을수 있었다 .

 

짧은 시간에 아내의 몸을 닦아주고 남자는 그녀를 안다시피해서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

거실의 빛은 이제 가을을 알리려는 여름에 태양과는 달리 조금은 시원하게 내리 쪼이고 있었다 .

"누가 보면 어떻게 ....."

" 보긴 누가봐 ....여긴 우리둘이 사는 ,우리만에 공간인데 ....."

그녀는 수건으로 자신을 닦아주는 남편과 자기가 알몸인것에 좀 쑥스러웠다 .

" 자 .....이제 다 됐다 ...."

아내에게 속옷까지 입혀주고는 ,남자도 자신의 몸에 옷을 걸쳤다.

"당신 .거실에 좀 앉아 있을래?...."

" 응 ...."

그녀는 고개를 끄떡였다 .

"그럼 ..내가 당신 먹을것좀 해서 이리 가져오께 .....있지 ...내가 당신 줄려고 아주 고급죽 만들었어 .."

 

남편이 주방으로 그녀의 먹을거리를 가지러가고 ,그녀는 집안을 둘러 보았다 .

 낯설어 보였다 .

이곳에서 살았던 오랜시간들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

궃이 챙기고싶지 않은 시간이였지만 ,지금은 그조차도 생각이 나질 않았다 .

그녀의 필름은 그녀가 생각나지 않는 ,그녀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간속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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