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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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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바다 #69


BY 설탕 2008-02-29

"여보 ~~"

"아이....이건 또 모래 ...."

들어오는 남자의손에는 다른날과는 달리 장미꽃이 아닌 장미꽃화분이 들려져있었다 .

아직피지 않은 몇송이의 장미꽃 봉오리가 달린 ...

"왠일이래 ..."

" ........."

"당신 진짜 ...나한테 마당있는 집으로 가서 화원꾸며줄라구?...."

그녀의 입가는 장난끼서린 미소로 번져나갔다 .

"우리 마당있는집으로 이사 갈까? ...진짜루"

남자는 사가지고 들어온 화분을 볕이 좋은 베란다쪽에 놓으며 아내의 표정을 살폈다 .

"후후후 ....당신 또 엉뚱한일 하고 싶지?....."

남자는 그녀를 지금의 환경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 .

편하게 정말 안락함을 느끼게 해주고싶은 환경으로 그녀를 데리고 가고 싶었다 .

"후후 ....나 이사가는거 진짜 안해봐서 이사가는거 무서워 ...."

그녀는 작은소리의 웃음소리를 남긴채 ,저녁준비를 하고 있던 주방으로 들어갔다 .

 

 

"당신 ...진짜 이사한번 가보고 싶은생각 없어?..."
" 아이 ...이이가 왜이래 오늘 ....장미화분 하나 사오더니 수목원 꾸밀생각하나바 ,,후후후 ..."

저녁후 과일을 먹으며 티비를 보던중 뜬금없는 남자의 질문에 그녀는 다시한번 웃음으로 받아 들였다 .

 

잠이든 그녀는 간간히 숨쉬기가 불편한듯 몸을 뒤척이며 가로 누웠다 .

남자는 그런 그녀의 곁에 앉아 ,잠자는 그녀를 한참이나 보았다 .

꿈만같은 일이 그녀를 덮치고있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지금이 그저 꿈이기를 바라고 싶었다 .

'바보 같은사람 ....이렇게 까지 자신이 미웠을까 .....그다음에 아플사람들을 생각도 하지 않구 ...

사랑해 .....사랑해 .....내 사람 ....영원히 당신과 함께 할꺼야 ...두려워 하지마 ...내가 항상 함께 해줄께 ....사랑해 .....'

눈가에 또 뜨거움이 느껴졌다 .

 

 

"언니 ......있수?....."

동생은 매번같은톤의 목소리로 그녀를 찾아 왔다 ..

"있으니까 문열어 주지 .....얘는 ...들어와 .."

문을열어주는 언니의 얼굴색이 오늘은 유난히 더 검어 보였다 .

어려서부터  하얀피부의 자신과는 달리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달까마귀라는 별명으로 언제나 자신과 비교가 돼던 언니 .

" 뭐하고 있었수?.....몸은좀 어때?....괜찬아?...."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는질문이 동생은 자신의 목소리의톤이 떨어짐을 느낄수있었다 .

"좀 괜찬아?...기침은 좀 나아진것 같네 ...결과 나왔어?..."

"어?......"

그러고 보니 검사결과를 그녀는 잊고 있었다 .

" 아 ....맞다 ...후후후 ..그때 지나고 괜찬은것 같아 알아 보지도 못했네 ..."

'나랑 같이 가서 알아 볼래?..."

" 아냐 ...그냥 전화 걸어서 알아봐도 알려 줄꺼야 .."

더이상 물을수가 없었다 .

"약같은거 안먹어?...."
"뭐 ..아직 이상 생긴거 아닌데뭐 ...."

 

 

동생이 가고 그녀는 전화기아래 깔아 놓았던 병원의 전화번호를 찾았다 .

"...XX 내과입니다  ......"

전화를 받는 간호사의 목소리는 의무적으로 딱딱했다 .

"네 .....저기 .....환잔데요 ..저 조직검사 결과 알아 볼라구 전화 드렸어요 ...."

" 아 ....네 ...근데 선생님 지금 세미나 가셨는데요 ...이틀후에 오세요 ... 성함이?...여기 결과  선생님이 알려드리라고한 명단에 계시면 알려 드릴께요 ..."

그녀는 자신의 이름과 결과 날짜등의 사항들을 알려 주었다 .

" 아 .....네 ...그 결과 그제 남편분이 알고 가셨는데요 ...."
"네?.......누가요?"

남편이 알고 갔다는 간호사의 답에 그녀는 한동안 숨이 멈춰졌다 .

자신이 알고있지도 않은 결과를 남편이 먼저 알았다니 ....

한동안 멍하니 창으로 쏟아지는 햇빛을 바라보았다 .

눈이 부셨다 ...아니 눈이 보이지 않았다 ...

"우리 그이가 갔었다구요?...."

 

그녀에 대해서 그녀보다 먼저 알아버린 남자 ...

어제 남자의 행동을 다시한번 떠오르게 했다 .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결과도 모른채 ,먼저 알아버린 남자 가 왜 자신에게 말을안했는지 ,

그녀는 혼자서 생각해본다 .

왜 남자가 자신에게 말을안했는지 ...

여러가지로 혼자의 상상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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