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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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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속의 바다 #67


BY 설탕 2008-01-25

"...네 ...저는 ..."

"제 아내한테는 아무말 말아주세요 ..그냥 약물치료 조금 하면 됀다고 ...그렇게 ...."

남자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않았다 .

젊은 의사를 만나고 나오는 발걸음이 몸에 끌려 나오는것 같았다 .

무거웠다.

눕고 싶었다 ...

 

" 진행이 좀 됀것같습니다 .....처음에 부인께서 혼자시라 그래서  결과를 누구에게 전해야 하나 좀 망설였는데 ...선생님 께서 먼저 전화 주셔서 저는 한결 맘이 편했졌습니다 ..."

젊은의사는 남자를 만나게 된것이 어떤 큰문제를 해결한 양 ,아내의 상태를 말해주었다 .

"몇번의 방사선 치료 받으시고 ,그다음에 항암 치료 받으셔야 할것같은데요 ....혼자서는 좀 힘든 치료라서 ....선생님이 ...."

"...네 ....근데 그렇게 하면 완치는 돼는겁니까?...."

남자는 자신의 물음에 젊은의사의 대답이 어찌 나올지 두려웠다 ..

그의 입만 보았다 .

" .......글쎄요 ....지금 같아서는 ..결과는 기대해봐야 하는거구 ...한번 도전해보는거죠 ...

암이란거 ...환자 스스로의 싸움입니다 ..얼만큼 강하게 스스로를 이기는가에 달렸지요 ..."

 

머리가 멍해졌다 .

작은새의 젖은 모습이 떠올려졌다 .

날개가 젖어 퍼덕이는 작은새 ...

가서 젖은 날개를 말려서 날려주고 싶은 작은새 ..

작은새는 자꾸 더 젖어가고 있었다 ...

아주 날수없을만큼 ...

 

 

" 아이 ......또 모야 .....내가 이러지 말랬죠 ...꽃사다놓으면 나중에 시들은거 치우기 싫다고 .

사온그때만 예쁘지 ...하루 이틀 지나면 말라 떨어지는 꽃잎 ...나 그거 싫어 ..

만질때마다 떨어지는 그 지저분한거 ...."

아내는 남자의 한아름의 장미다발를 받아 들면서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다 .

하지만 ,아주 싫지는 않은듯  그정도로 그치고 또 매번 꺼내져 꽃을 꼽는 화병에 물을담아 장미를 꽂았다 .

" 당신 ..정말 내가 사다주는장미 싫어?...."

" ........."

" 내가 꽃사다주는거 싫어?...."

" 당신 생각나요?.....당신이 맨처음 나한테 사다준 내나이만큼의 붉은장미 ...그때 내가 생각했던게 무언지 ....아마 말안했을꺼야 .....나 그때 ......"

" ........."

" 붉은피가 생각났어 .....아주 정열적인 ....그런 붉은색 ...근데 왜 나 그때 피가 연상됐었는지 몰라 ..."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

화병에 물을담고 있는 아내는 혼자의 독백을하듯 혼잣말을 해댔다 .

"붉은피?....."

" 응 ......근데 난 그때 그 죽음에서 그색이 정말 강하게 닿았거든 ,맘에 ...."

"당신 지금 무슨소리하는거야?...."

남자는 돌아서며 혼잣말을 해대는 아내의행동에 조금 섬뜩함이 느껴졌다.

" 에이....붉은 장미 이제는 사오지 말아야지 ....사다주고 이게 먼소리를 듣는건지 ...."

남자는 괜실히 짜증이 났다 .

이러는 남자의 모습을 그녀는 처음 보았다 .

낯설었다 ...

그에게서 그런모습을 보리라고 한번도 생각한적이 없었는데 ...

" ........."

남자는 방으로 들어갔다 .

옷을 벗어 갈아입는동안 .갑자기 맘이  싸하게 아파오는 ...표현할수없는 아픔이 몰려왔다 .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

'내가 강해야돼....아니야 ...이길수 있어 .....'

남자는 혼자서 다짐을 해본다 ...

"당신 화났어?....내가 꽃사온거 타박해서?....미안해요 ....나 당신 사온 장미 좋아 ...화나지마 ...나 당신 이러는거 첨보네 ....후후후 ,,당신도 이런면이 있었어?...짜증도 부릴줄아네 ...후후후후 ....."

" 하하하.....약발이 드는군 ...내가 함 해본건데....마님 ...있잔아요 ...난 그런사람 아니거든요 .

좀더 해볼껄 그랬나?...안하던짓하다 하려니까 ..나도 하고 나서 멋적구만 ..."

남자는 그냥 자신의 맘이 들킨것 같아 ,이리 둘러대었다 ..

" 이리 와바 ...당신 ... 내가 얼마나 당신 사랑하는지 알지?....난 항상 그렇게 생각했어요 .

왜 당신과 이제야 만낫을까 ....왜 더 우리의 어린시간에 만나지 못했을까 ...왜 우리는 첫사랑이 아니였을까 ..."
아내를 안으며 남자도 혼잣소리마냥 웅얼 거렸다 .

" 모야 ...우리 오늘 둘다 이상하다 ...그렇지?후후후 ....."

" 여보 ....당신 오래 살아야돼 ...건강하게 ...알았지?...."

" ..참나 ....지금 당신 무슨소리 하는거야?....빨리 이상한 소리 하지말고 ..저녁먹자 ..."

아내는 남자의 행동에 흥미가 없는듯 그리 방을 나갔다 .

그냥 마음이 아팠다 ...

왠지모를 외로움이 몰려들었다 .

 

 

" 안돼 ......안돼 ....."

식은땀에 범벅이 돼어 남자는 잠이 깨었다 .

" 응?.....당신 왜그래요?.....사랑아빠 ...."

자다가 남편의 잠꼬대 소리에 놀래깬 아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남편을 바라 보았다 .

" 왜 ....불길한 꿈이라도 꿨어요.....아이 ..이거바 땀이 범벅이네 ...."

스탠드의 불을켜며 남편 이마의 땀을 손으로 닦아주던  아내는 몸을 돌려 침대머리맏의 티슈를 뽑았다 .

돌아앉은 아내의 몸이 이제는 제법 임산부의 티를나게끔 둥실해보였다 .

"무슨꿈이었는데 그런거예요?...."

아내가 아이를 안고 높은 산길을올라가고 있었다 .

아이의 모습은 정확하지 않았지만 ,분명 아기를안고있음은 느낄수있었다 .

아내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계속 산길로 걸음을 재촉하는듯이 빠른 걸음을 걷고 있었다 ,.

" 여보 ....어디 가는거야 ....좀 천천히 가지 ...힘들지 않아?..."

아내는 남자의 말이 들리지 않는듯싶었다 ..

" 여보 ......."

남자는 괜실히 앞서가는 아내의 이상한 행동에 불안함이 느껴져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내는 무엇엔가 홀린듯 그냥 빨려가듯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

잡을수가 없었다 ...

그때 ,남자가 본것은 아내와 아이가 달음질쳐가는 그 앞의길이 아래가 보이지 않는 계곡인것이 보여졌다 .

" 여보 ~~ 그쪽은 아냐 ....가지마 ~~"

남즤의 부름에 아내는 상관하지않고 그냥 그쪽을향해 달리더니 그냥 계곡속으로 떨어졌다 .

"여보 ~~~~"

남자는 급히 아내를 따라 그계곡으로 달려갔다 .

그때 남자의 눈에 들어온 광경은  아내가 아기를 한손에 안고 한쪽손은 그 계곡으로 떨어지는 한편의 작은바위에 매달려 있는것을 볼수있었다 .

아내는 아무런 소리도 하지않았다 .

남자가 아내의 손을 잡앗을때 아내는 그저 남편의 얼굴을 올려다 보며 눈에 눈물이 고여 쳐다 보고있었다 .

"조금만 .....잠시만 ...내가 올려줄께 ,무서워 하지말구 ...자 .....겁내지말구 ..."

남자는 열심히 아내를 안정시키며 손을잡아 끌었다 .

남자에게 너무 힘이 부쳤다 .

아내가 그리 무겁게 느껴지기는 첨이었다 ..

힘이 들었다...

점점 손에서 땀이 배어져 미끄럽기 까지 했다 .

' 누구라도 좀 와주지 ....누구라도 와서 좀 도와주지 ....'

남자는 속으로 기도햇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

"여보 .....나 그냥 놔요 .....나 넘 힘들어 ....."

아내는 남자에게 그때야 말을했다 .

"안돼 .....안돼 .....놓지말아 ...조금있음 누군가라도 올꺼야 ...조금만 ...조금만 ....기운잃지말구 ..."

" ...여보 ....나 힘들어 ,,,,그냥 놔줘 ...."

아내는 잡고있던 손을 풀었다 .

그때까지 손에 배어있던 땀때문인지 손은 그냥 스르르  미끄러져 빠지기 시작했다 ..

"여보 ...나 힘들어 ....."

" 안돼 .....안돼 ......놓지마 ~~~"

 

"이그 ....무슨꿈을 꿨기에 그렇게 소리까지 지르구 땀까지 흘렸어요 ."

아내는 이제는 일어나 물한잔을 따라 남편의 손으로 가져다 주었다 .

' 응?....내가 소리도 질렀나?...."

" 그래요 .....후후후 ...무슨꿈이길래  ,,안돼 안돼 이럼서 막그러던데 ..."

아내는 남편을 놀리듯이 눈을흘기며 또다시 땀을 닦아 주었다 .

" 왜 ...당신 애인 잃어 버렸어요? 꿈에 ? 그래서 안돼 안돼,,,가지마 그러면서 달렸나 봐?...후후후 ..."

" ........"

아내는 땀범벅이 됀 남편의 잠옷속으로 손을넣어 닦아주며 농담으로 남편을 놀렸다 .

" 안돼겠네 ...당신 속옷다시 갈아 입고 자요 ....어마 시간이 벌써 6시네 ....조금있다가 일어나야하네 ...당신 때문에 나  오늘 부지런한 아내 됐다 .....후후후 ...."

아내는 부드러웠다 ...지금에 표정이 남자는 편하다고 생각됐다 .

남자는 자신의 꿈이 지금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아내의 꿈이 아니길 바랫다

그저 재수없는 그런 꿈이길 바랬다 ..

그냥 악몽 ...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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