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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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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여자의 바다 #60


BY 설탕 2007-10-30

"....당신 기분이 무척좋은가보네 ....무슨좋은일있나?....."

남편은 항상 맑은 미소를 갖은 여자를 볼때마다 ,사랑스러움을느꼈다 .

"오늘은 유별나게 당신 좋은거 같네 ....무슨일이야? 나도좀 알자구 ..."

남편은 옷을받아 건네는 아내의 행동에, 무언가 있다는 생각에 자꾸 되물었다 ...

"음 ......우리한테 좋은일 ....당신은 모라고 생각해요?...."

여자는 남자를 보면서 그여전한 그녀만의 미소를 띠었다.

"글쎄 ....당신은 복권도 안시니까 그건 아닐테구 ....허 참 ..."

"아이 ~~.그런거 말구 ....한번 생각해봐요 .....음 ...시간 줄께요 ...나 저녁차려요 ,.."

여자는 미소와 함께 콧노래까지 부르며 주방으로갔다 .

자신의 미소를 의아해하며 자꾸 추궁하는 남편에게 여자는 자신의 임신소식을 어떻게 전해줘야 하는지 ,흥분하고 있었다 ..

 

" 자 .....빨리 와요 ... 당신 이거 좋아 하잔아요 ....삼겹살 넣고 끓인 걸죽한 김치찌게 ....후후후 ..."

" 어디보자 ......음 ....이제는 내 식성 딱마추는구만 ...허허 ..."

남편는 여자의 권유에 맛을본 남편은 오늘도 자신을 위해 이렇게 만찬을 준비한 여자가 사랑스럽기만 하다 ..

" 저 ~어 ....있잔아요 ....당신은 어떤 이름이 좋아 ? 남자나 여자 이름중에서? 좋아하는 이름이나 이뿌다고 생각하는 이름 남자, 여자껄루 하나씩 대봐요 ... 후후 ..."

"먼소리야 ..갑자기 ....당신 작명해달라는 부탁받았나?.....허허 ....."

"아 이~~ 빨리 .....어떤게 좋아요 ...."
" 글쎄 ....남자는 ...웅...영웅할때 웅자  웅자 들어가는 이름 이 강해보이고 좋더라구 ...

그리고 여자는 ...여자니까 ...이쁜거 ....뭐가 좋을까?....한글이름도 많으니까 ..요즘은 한글이름도 이뿐거 많이 짓더라구 ...아 ...사랑 ....사랑이 ....여자니까 사랑스럽잔아 ...당신 같은 여자는 사랑이니까 ....당신 자체가 ......허허허허 ....."

남편의 작명에 여자는 소리 없는 미소가 띠어졌다 ...

"음 ...그럼 ....웅이 아빠나 ...사랑이 아빠?....관찬아요?.."

"헙 !"

남편은 밥한술에 찌게를한입넣은채 놀란듯이 여자를 쳐다보았다 ..

" ....?....."
"왜 ~~ 웅이 아빠 ..아님 사랑이 아빠  이렇게 불러야 하잔아요 ....호호호 ...."
" 당신 ........."
" 후후후 아직 병원가서 진찰은 안받아 봤는데 ..나 건강한 여자거든요?...그러니까 음 ....맞는거 같아 ...."
여자는 남편에게 자신의 임신사실을 알리며 괜실히 얼굴이 붉어지는 자신을 느꼈다 ..

" ........"

남편은 말이 없었다 .

" ........왜 그래요 ....당신 ...안 좋아요?...."

남편을 보며 자신의 임신 소식을 전한 여자는 남자의 무표정에 갑자기 당황스러웠다 ..

" 당신 ....정말 낳아 키우고 싶소?....."
"네?.... 당신 무슨뜻이예요?...."
남편은 저녁식사하던 수저를 놓으며 식탁에서 일어났다 .

" 당신 ......싫어요?...그래도 지난 일년 우리 노력했었잔아요 ...."
"......."

"왜그래요 .....아기 갖지말아요?...."
남편의 반응에 여자는 거의 울것같은 소리로 다시한번 돼물었다 .

" 나....지금 ..많이 당황스럽네 ....당신이 처음 내게 결혼하고 싶다고  프로포즈 할때 ..나의 아이를 낳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저 그때는 아무런 생각없었구 ....지난 일년역시 난 그리 노력하지 않았거든 ..."
" ......."

" 내 나이 오십을 넘어 갖는아이라 ....아이에게 죄 짓는것 아닌가 싶은생각들어서 ....늙은 부모 만나서 아이가 힘들까봐 .....참 ...그녀석때문에 열심히 살아야겠네 ....운동도 열심히 하고 ...머리도 더 세지 않게 좋은것두 많이 먹구 ....허허허 ...."

"여보 ......."

여자는 남자의 허락에 눈물이 터져나왔다 ...

"그래요 ...당신 하고 나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건강하게 살아야돼요 ...당신 손주 봐야하니까 앞으로 길게 잡아 30년은 버텨야돼 ...."

" 허허허허 ......참 당신 욕심도 많네 ...아이를 서른살까지 데리고 있을라고?..그냥 일찌감치 치워버리자구 ...그리고 우리끼리도 노년은 즐겨야지 ..."

남편은 남편의 무반응에 아직도 그냥 식탁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여자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

"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구려 ...내가 좀더 젊었으면 더 좋았을것을 ...."

" ......우리 잘키워요 ....잘키우면 돼잔아 ...."

두사람은  새로운 생명의 소식에  그렇게 저녁을 보냈다 ..

 

 

 

 

 

 

"짜~~~잔 ...."

남자는 그녀를 위해 언제나 이벤트하는걸 좋아했다 .

" 아이 ..또 모야 ...."

" 모가?.....당신 싫어?....참 이제는 당신여자이길 거부하누만 ....여자가 꽃을 싫어하면 그때는 여자가 아니라던데 ....하하하하 ...."

그렇게 시원한 웃음속에 남자의 손에는 또 한다발의 장미 꽃과 예쁘게  I  LOVE YOU 라고 쓰여진 글과함께 ,하트로 만들어진  풍선이 들려져 있었다 ..

" 후후후 ...당신 참 우껴 ...그래요 ..나이제 당신이 이런거 사오면 현금생각나 ....후후후......"

" 아이 ....이사람아 ....당신 내가 돈 조금 벌어다주는거 이렇게 무시하는거야?  허참 ..."

남자는 그녀가 한마디 던진 말에 괜실히 머쓱해졌다 ..

" 참 ....당신도 내가 무슨말을못해요 ...정말 .... 빨리 옷이나 갈아 입어요 ...나 배고파 ..."

그녀는 언젠부턴가 자신이 남자에게 투정부리는 자신을 느꼈다 .

" 알~~았어요 ...마님 ....마당쇠 빨리 갈아 입고 그냥  우리마님 시장하시니 대강 씻고 나오겠읍니다 ...근데 이거좀 받아 어디다가 꼽지 그래 ?...."
남자는 그녀의 품에 장미 다발과 손에 풍선을 쥐어주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

그녀는 장미를 보았다 ..

맨처음 그녀에게  그녀의 나이만큼 장미를 건네주던 남자가 생각났다 ..

언제나 변함 없는남자 ..

그녀의 우울함을 걷어가는 남자 ...

그녀는 자신이 행복한 여자임을 다시한번 느낀다 .

 

"어?.....당신 장미 꽃병에 안꽂구 왜 거꾸러 매 달아 놨데?...."
" 후후후후후 ......그래야 돈값하지.....말리면 오래가니까 ...."
" 아이참 ,....당신 자꾸 그럴꺼야? ....그럼 아예 변하지않고 쑥쑥 자라는 소나무 사다줄꺼다 ....."
남자는 그녀에게 짖궃은 농담을 걸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

" 당신 맘대루 .....흥 !!..그럼 ..나 아파트 팔아 버리고 전원주택으로 이사 가야지 ...당신은 하나로 끝날사람아니니까 ....후후후후 ..."

그녀는 그렇게 남자에게 대답을 해놓고 저녁식탁을 차렸다 ..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어 대는 된장찌게 ..

마지막으로 그녀는 두부를 썰어 넣었다 .

그녀가 보아도 먹음직스러움이 느껴졌다 .

" 히~~~야 ...오늘저녁은 더 주기네 ....하하하 ...당신 이제는 진짜 마누라 맞네 ....음 .....맛이 일품이구만 ....."

남자는 호들갑을 떨며 그녀를 다시 미소짓게 만들었다 .

" 아저씨 ~~..오바하지마세요 ...네?..."
" 네 ....오바는 겨울에 입지요 ...하하하하 ..... 사랑해요 ~~~"

그녀는 남자의 눈속에서 정말 사랑이 무엇인지를 느꼈다 ..

'사랑해요 .....나같은 여자 사랑해줘서 ....'

식탁에서는 아직도 자신의 상황이 식탁인지모르고 끓어대는 뚝배기속의 찌게 ...

유난히 오늘은 더 뜨거움을 느끼게 해준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

그들에 저녁 ....

그녀는 생각한다 ...그들의 사랑이 오래가는 뚝배기의 열같이 오래가도록 .....

그들의 저녁은 이렇게 흘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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