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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속의 바다 #49


BY 설탕 2007-04-09

"아..,,잠시만요 ...죄송합니다 ...."

지하철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여자를 남자는 그대로 받아 드리면서 자리를 내주었다 .

남자의 앞으로선 여자는 남자에게 짧은 감사의 표시를 하고는 자세를 바로 고쳐 전철의 손잡이를 잡았다 .

유난히도 하얗고 부드러워 보이는 여자의 손이 남자의 눈에 들어 왔다 .

뽀얗고 만지면 보들보들할것 같은손 .

남자는 가만히 여자의 뒷모습을 보았다 .

뒷모습 역시 단정하게 위로 올려 묵은 머리에 하얗게 드러나 보이는 목선 .

남자는 그런 여자를 혼자 보면서 즐겼다 .

피시식 웃음이 나왔다 .

군대 제대 하고 복학한 학교 ,

조금은 어색한 학교 분위기에 맴돌고 있던  그였다 .

 

잠시 여자의 뒷모습에 남자는 가만히 눈감고 여자의 머리에서 나는 향내를 맡았다 .

방금 감고 말려 머리를 묶었는지 여자는 여자의 단정한 모습만큼이나 향긋한 냄새가 났다 .

그런 남자의 느꼈는지 여자는 잠시 얼굴을 들어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

여자는 자신의 뒤쪽에서 느껴지는 어떤 시선이 느껴져 돌아 본것이다 .

눈을 감고 있는 남자.

그저 눈을 감고 잠시 조는듯한 남자만이 여자의 뒤에 있을뿐 .

다시 자세를 고쳐 손잡이를 잡고 그녀는 목적지로 향했다 .

 

어제 늦게까지 마쳤어야 했던 과목 숙제덕에 늦어버린 등교길 ..

언제나 깔끔한 성격만큼이나 매사가 정확한 여자 . 아침등교길은 늦었지만  그래도 마칠수 있었던 자신의 리포트를 가슴에 꼭안고 여자는 학교로 향했다 .

많은 사람속에서의 자신 한사람 .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일것같은사람 .

그래도 그속에서 여자는 자신의 삶에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애썼다 .

모든친구들 사이에서도 고지식 하달정도로 아주 정확하고 바른학생 .

대학 3학년이지만 연애란것은 다른 사람의 일인양 ,여자는 언제나 자신의 학교 생활만을 충실히 해왔다 ..

 

남자는 다시 한번 내리기전에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 보았다 .

여전히 부드러워 보이는 여자의 목선 .

오늘 하루는 여자의 향긋한 향에 젖어 하루를 보낼수 있을것 같은 아주 유치한 생각이 남자를 다시한번 실없는 웃음에 빠지게 했다 .

"잠깐만요 ...실례합니다 ...조금만 비켜 주세요 ..."

" 아 .,,저도 내리는대요?..."

남자는 자신의 앞으로 삐어져 나오는 여자를 향해 자신도 이곳에서 내림을 알렸다 .

" 아 ....네 ...죄송 해요 ,,"

여자는 멋적으면서도 아주 해맑은듯한 미소를 남자에게 보냈다 .

그순간 남자는 무언가에 끌리듯 그미소에 잠시 시간이 멈췄다 .

 

전철을 밀리듯이 내린 두사람 ..

둘은 같은쪽방향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같은 길로 가고 있었다 .

남자는 계속 여자의 뒷모습을따라 걸었고 ,

여자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런 남자를 뒤로 한체 열심히 앞만 보면서 걸었다.

남자는 얼마쯤 가다가 여자가 자신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임을 알았고 ,

그 전철안에서 잠시 알았던 기회로 ,지나다가  여자를 볼때면 남자는 먼저 눈으로 인사를 하곤 했다 .

 

그로 부터 그들이 대화를 나눈것은 한참을 지난 어느 봄날 토요일에 따듯한 학교 식당에서였다.

봄을 알리는듯 학교 교정에는 개나리가 피고 ,아직은 추운듯 싶은 학교 벤치에 어린 병아리모양 그볕을 받는 학생들을 보면서 라면을 시켜 먹던 여자 앞에 남자도 마찬가지로 라면을 한그릇 가지고 나타났다 .

"허허 ,,,나 기억해요?,,,기억에 없을지 모르지만 난 기억하면서 항상 봐왔는데 ...같이 먹는김에 우리 같은자리서 먹음 안됄까요?..."

여자는 눈을들어 남자를 보았다 .

따듯한 미소를가지고 맑은 눈으로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 ..

"네?......"

"자리좀 같이 않아 점심 같이 먹자구요 .,.뭐 ,,,그리 분위기 잡아가면서 먹을만한 식사는 아닌것같구 ...좀 앉즙시다 .."

남자는 여자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여자의 답은 듣지 않고 앞으로 앉았다 .

"허허허 ,,,,난 같은 라면인줄 알았더니 거기는 떡라면이네 .....하하하하 .....아 ...미안해요 ...나보다 격이 있는 라면이네 .....하하하하 ....."

남자의 웃음소리는 굉장히 맑았다 .

그런 속에서 남자의 미소 ,웃는 모습이 너무도 깨끗했다 .

그렇게 둘은 만났다 .

 

학교에서 만나 같이 공부 하고 ,같이 먹고 ..

그들은 그저 학교 생활에 동반자일뿐이었다.

아니 어쩌면 남자는 그런 여자를 더 원했는지 모르지만 ,여자가 하는대로 그저 학교 친구로만 따라와 줬다 .

과도 달랐지만 학교에서의 소문은 쉽게 퍼져 둘과는 상관없이 서로에 남자 와 여자로 통했다 .

상관없었다 .

남자에게 있어 여자와의 학교 생활은 활력을 갖게 했고 ,여자 역시 지냈던 학교 생활과는 다른 생활을 했으니까 .

 

"자기야 ...."

"왜?....."

"아니 ......"

남자는 그날도 마찬가지로 학교를 마치고 여자와 함께 학교앞 생맥주집에서 여름에 더위를 잊기 위해 들어간 때였다 .

"왜 ....몬데 ?...얘기 해바 ,,,할말있어??'"

"아냐 ..."

" 아이..진짜 ..누구 속터지는거 볼라 그래?....빨랑 얘기해 ..."

"......있잔아 ....나 너 좋아 하는거 같은데 ..넌 안그러니?..."

" 엥?..... 하하하하하 ....."

여자의 웃음소리는 그 생맥주집을 떠나가게 할만큼이나 컸다 .

"자기야 ....지금  나 한테 프로 포즈 하는거야?....하하하 ..."

남자는 갑자기 주위의 시선이 느껴졌다 .

갑자기 얼굴이 확달아 오름을 느꼈다 .

남자의 프로포즈는 그렇게 싱거웠고 ,여자 역시 그렇게 시시하게 받아 들였다 .

집으로 돌아 오는길,

남자는 여자의손을 잡았다 .

처음 남자가 여자의 손을보았던 날이 떠올랐다 .

아주 보드라울것 같던 여자의 손 ..

여짓껏 만나면서 제대로 잡아 보지도 못했던 손을 남자는 프로포즈 같지도 않은 사랑고백을 한 그날  잡아 보았다.

남자의 생각대로 여자는 부드러 웠다 .

"이리 와바 ....."

" 왜 ......"

시간은 한 여름이라 해지는 시간이 늦어 8시가 다 돼었어도 아직 어둡지는 않았다 .

" 왜 ....에.."

" 이리와바 ...."

남자는 여자를 끌어 자신의 품에 안았다 .

" 이상하지?,,,,난 남자도 아닌가?...서로 안지도 꽤 오래 됀것같은데 이렇게 안아보는건 또 첨이네 ...허허 .. 넌 안그랬어?...내가 남자로 안보이더나?...그랬다면 자긴 여자 아닌데 ...이렇게 멋진 남자 보고두 흥분안하면 그건 쫌 .......문제 있는거 아닌가?....하하하 ....."

여자는 그런 남자가 지금까지 봐왔던 그와는 달리 보였다 .

" 후후 ,,,웃껴 ...내가 남자루 봤으면 오늘 여기 까지왔을것 같아?,,,,이봐요 ,,..아저씨 ..아직 착각 하지마세요 ...난  아직 대답 안했으니까 ...후후 ...."

하지만 남자는 느낄수 있었다 .

여자의 그런 대답이 남자를 거부 하지 않고 있음을 ..

"좋다 ....이런게 애인이거구나 ...."

남자는 여자를 안고 혼자 중얼거렸다 .

"모야 ...사람들 지나간단 말야 ...그리구 여기 우리집이랑 가까워서 소문나면 나 울아빠 한테 다리 몽댕이 뿌러져 ,,,,,후후후 .,"

남자는 그런 여자를 이끌어 골목길 어귀 까지 끌고 들어가 여자의 입에 입을 맟추었다 .

따듯했다 .

부드러웠다 .

남자는 생각했다 .

이여자는 모든것이 따뜻할것이라고 ...

둘의 첫키스는 이렇듯 지나가고 ,

서로 처음이기에 부딫치는 이속에 다시 한번 웃음을 터트리고야 끝났다 ..

" 아이 ,,,이게 모야 ...."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시시해 했다 .

"영화 보니까 디게 찌리리 하게 하던데 ...몰라 ...."

여자는 그런 말을 남기고 도망가듯 그렇게 남자를 떠났다 .

그날이후 그들은 진짜 연인이 돼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게 돼었다 ...

남자와 여자 .....신의 섭리 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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