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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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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바다 # 38


BY 설탕 2006-09-02

 

 

그녀가 아들의  군입대 소식을 들은것은 ,남자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

 

창을열자 ,봄을 느끼게 하는 바람이 그녀를 감싸며 들어왔다 .

남자를 안지도 벌써 겨울을 지나 한계절을 지나고 있었다 .

 

그안에 지나갔던 여러가지의 일들 .

남자를 만나것 .

남편의 재혼.

남자 어머니의 죽음 .

그리고 이제는 아들의 군입대소식까지 .

 

아들이 그녀에게 군에 간다는 말을 전했을때 ,그녀는 지구를 떠나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날아 아무것도 할수 없는 그런 무중력상태가 되는듯했다 .

아무것도  맘대로 잡을수 없이 둥둥 떠있는 ...

 

"엄마 ...이왕 갔다올꺼면  빨리 갔다오는게 낫잔아 ..글치?..

히히 ...엄마가 70먹은 논네면 나 안가도 돼는데 ,,,,그렇게 울엄마 팔아먹긴 좀 그렇잔아 ...히히 ..."

아들은 그녀에게 그렇게 말햇지만 ,아들은 안다 ,아들이 엄마를 두고 떠난다는것 은 그녀에게 있어서 너무도 큰 외로움을 준다는것을 .

"엄마 ~~아 .

이제 기간도 짧아져서 ,2년반,,그러니까 ,,

20여개월 지나는거 금방이야 ..그리고 나 군대 갔다옴 또  다시 엄마옆에서 용돈 받아가면서 공부 다시 시작해야하구 ...엄마 그때까지 돈도 좀 벌어놓구 기다려주라 ~~~응..엄마 ..."

"그래 ..가야됌 가야지 .."

그녀는 허공에 대고 말햇다 ..

"그래 ...후후 ,,드디어 나도 아들 군대 보내고 ,먹을것 싸가지고 면회가는 엄마 됐네 ..."

'히히 ,,근데 엄마... 군대가면 ,,,젤먹구 싶어하는 목록중에 하나가 뭔지 알아?..."

"뭔데?...."

"히히...   통닭이라네 ,,,전기구이 통닭 ,.."
"후후후 ,,,그래?....그럼 우리 오늘 저녁에 우리아들 군대가기전에 그거한번 먼저 먹어볼까?..."

그렇게 아들은 군입대 소식을 그녀에게 전했다 .

 

 

"저 ...여보세요 ..."

전화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다 .

"지금은 부재중이오니 ....."

응답기만 돌아갈뿐 ...

남자에 소식을 꽤나 오래전에 접한것같았다 .

몇번에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남자에게서는 답변이 없었다

 

남자어머니의 장례는 조촐이 치루어졌다 .

남자의 어머니는 ,그녀가 병문안을 다녀온 후 열흘쯤 있다 돌아가셨다 .

그소식을 그녀에게 전해주던 남자는 아무런 감정없이 그저 부고장 하나 보내듯 그녀에게 어머님의 죽음을 알렸다 .

남자가 일러준데로 갔었던 경기도 쪽의 장지는 그리크지도 ,,그리고 산소를 만들기에도 적합하지 않은듯한 그런 조그만 산 등성이었다 .

그산등성이를 올라가면서 그녀는 작은 몇개의 무덤들을 보았다 .

그저 작은 개인의 묘 같앗다 .

남자는 올라가는 동안 아무런말도 없었다 .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남자의 아버지 역시  아무런 슬픔도 없는지 어떠한 반응도 없이 ,관안에 든 아내의 시신만을 챙길뿐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

' 허허 ,,우리부모님 금슬 꽤나 좋으세요 .우리 아버지는 어머니 안계심 아무것도 못하세요 ..'

남자는 그렇게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향했던 사랑을 그녀에게 전달했었지만 ,

지금 그녀가 보고 있는 장례에서의 남자의 아버지는 그것과는 사뭇 달라보였다 ..

 

남자는 어머니 관을 묻고나서 , 혼자 멀거니 산 한쪽 켠을 바라보며 소주를 병채 들어 마시고 있었다 .

남자의 아버지 역시  ,장례식에 왔던 그들에 친족들과 함께 ,몇잔의 소주잔을 기우리고 있었다 .

아무도 울어 통곡하는 사람이 없었다 .

그녀는 그녀의 엄마의 죽음을 생각햇다 .

너무도 갑작스러웠던 죽음 .

그때 그녀는 엄마의 죽음이 아주 커다란 산의 무너짐으로 다가왔었던 기억 .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그녀는 돌아오는길에 동생과 함께, 맛났던 갈비집에 들려 몇인분에 갈비를 먹으며 ,지나간 아버지의과거를 꺼냈었었다 .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 .

지금은 엄마를 볼때 의례히 마주쳐야하는 주검 장소 ..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그런 아버지의 합장묘를 인정하지 안았다 .

 

지금 남자는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

그후에 남자는 그녀에게 잠시 짧은 전화 한통만 남기고 연락이 없었다 .

"나 ,,한동안 연락 없더라도 걱정 말고 있어요 ..아마도 나 ..빨리 당신 한테 돌아올꺼야 ..그때가 오래지 않을꺼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

그전화가 남자의 마지막 전화 였다 .

우연이라고 하기엔 ,이상했던 그들의 만남 .그리고 관계 //

그리고 지금 그녀의 생활에서의 비중에 남자 ..

시간이 지난,과거이려니 하는 생각이 그녀를 멍하게 만들었다 .

언제나 외로움과 더 친숙했던 자신을 다시 찾는듯한 그런 일상이 돼버린것 같았다 .

 

" 언니 ......"

동생의 방문은 언제나 그녀를 정신 없게 만들엇지만 ,무언가에서 그녀를 깨우게 하는 그런 동생이기에  동생의 방문은 반가웠다 .

"잘있었우?.....우리 조카 군대 간담서?....자식   많이 컸네,,,근데 언니 군대 갔다옴 남자에들은 더 남자 같아지는거 알지?,,,남자에들은  꼭 군대가야 한다니까 ..그 있잔우 ...티비에나오는 요즘 남자애들 ,,,이뿌기만 했지 남자같지 않잔아 ,근데 군대갔다옴 아주 매력있게 변하드란 말야 ...언냐 우리두 기대한번 해보자 ,,걔가 온실안 화초 아니유 ,,그러니까 좀 강하게 키운다 생각하고 ,그냥 보이스카우트 캠핑 좀 오래 갔다 .그리 생각해 ..."

동생은  그녀의 대답은 듣지도 않으면서 혼자 문답을 다하고 잇었다 ..

"그래? ....후후 ,그러지 모 ,,

근데 잇잔니 ,,,그녀석이 모래는지 알어?..면회 올때 전기구이 통닭 꼭사오랜다 ..."

그녀는 아들이 햇던 말을 동생에게 아무 의미 없이 그저 대화로 전하고 잇었다 .

 

 

동생의 한바탕 의 소란을 치우고 ,그녀는 오랫만에 그녀의 책상에 앉아 글을쓰기 시작했다 .

그녀가 마지막으로섰던  연재소설하나를 끝으로 ,한동안 쓰지 않았던 글을 그녀는 다시 시작했다 .

그녀의 글은  유명세를 타고 잇지는 않았지만 ,

그녀가 몇곳의 잡지사에 연락을 하면 흔쾌히 받아주는 그런 작가가 돼어잇었다 .

이제는 아들도 ,

그리고 한동안 소식이 없는 남자의 생각을 멀리 하면서 그녀는 글을 써내려갓다 .

'잃어버린 시간 .'

그녀가 글보다는 먼저 제목을 잡았다 .

잃어버린 시간 ....

그녀가 가지고 있는 시간중에 얼마나 잃어버린 것들이 많은지 그녀는 생각해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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