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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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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바다#34


BY 설탕 2006-04-29

아침이 밝았다 .

아침은 그녀에게 언제나 그녀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였다 .

아들은 언제 일어났는지 ,욕실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중이었다 .

그녀는 언제나 그녀가 하는대로 침대옆의 서랍을 열어 담배 한가치를 꺼내어 물으며 ,시계를 보았다 .

7시45분.

그녀가 잠든시간은 새벽 세시가 넘었으므로 ,아마도 그녀가 잠들었을 시간은 4시간 정도 .

그녀는 담배 한가치가 다 타들어갈때까지,그저 침대 안의 시간을즐겼다 .

그럭저럭 그녀의 시간은 흘러 언제나 길게만느껴지던 겨울이 다 간것같았다 .

 

흘러가는 시간 .

멈춰지지 않는 시간 .

돌아갈수없는 시간 .

오늘아침도 그녀는 아주 긴꿈을꾼것같은 맘으로 하루를 열었다 .

 

"엄마 ,,,,굿모닝 ...."

아들은 향굿한 비누냄새를 풍기며 그녀에게 아침인사를 했다 .

언제나 그녀의 살아있음을 확인하듯 아들은 아침 저녁으로 그녀에게 안부를 물어왔다 .

"으...응 ..잘잤어?...."

"에이 ..엄마 ,,또 아침 빈속에 담배야? ..그러지 말래니까 ...속 진짜 버려 ..

엄마는 엄마 혼자사는거 아니잔아 .."

그랬다 ,그녀는 ,그녀의 삶은 자신을위한삶이 아닌 ,하나의 희망이었던 아들의것이었다 .

남편에게도 주지않았던 그녀의 분신 .

아니 그녀만의 사랑이기도 했던 아들 ..

 

"응 .....알았어 ...안그런다 그러면서도 ,습관이란게 무섭네 ...앞으로는 조심할께 .."

"....."

"학교 언제가?...오늘은 좀 일찍준비하네 .."

"엄마 .....참나 ....나 방학인거 몰라?...아직 방학인데 ...그냥 매일같이 내가 학교나가서 공부하고 친구들만나니까 ,히 .....엄마가 나 학교수업하러나가는줄 알았구나 .....히 ..."

"아 ...그렇지 ...엄마가 시간감각에 ,이제는 계절 감각까지 없어지네 ...후후 ,,,,"

"엄마 ...아침에 향좋은 커피 한잔 만들어줄까?..."
"그래줄래?....그러면 고맙구 ...."

"오...케이 //"

아들은 아침의 샤워만큼이나 향긋하게 그녀의 커피를 만들어주엇다 .

둘은 오랫만에 커피에 간단한 토스트와 함께 아침을 맞았다 .

"좋다 .....그치?...있잔아 ..엄마는 이러구 있음 세상에 나혼자 사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

음 ...그 뭐랄가 ..조용한 안개낀 아침말야 ...그런속에 나혼자 있는느낌이야 ...."

근데두 외롭다구 느껴본적은 한번두 없었구 ..."

"........"

"엄마가 이상한거니?..."
"아니 .....엄마는 엄마 세계가 있지만  세상은 혼자살기에는 너무 외롭지 않나?..

엄마 난 그래 ,난 혼자는 살수 없을것 같아 ...친구두 너무 좋구 ..또 ..."

아들은 더이상 말을 잇지 않앗다 .

아마도 엄마인 그녀를 외롭게 만들고 싶지않았기 때문이었다 . 

언제나 같혀있는듯한 엄마 ..

자신을 꽁꽁 감싸 앉은채 사는 엄마 ...

아들은 그런 엄마가 언제나 여려보였다 .

"저 .....엄마 ...나있잔아 ,,,"

아들은 그녀에게 무언가 말하려하다가 말을 멈추었다 .

"응?....뭐?"

"...아냐 ..."
아들 거기서 자신의 말을 더이상 잇지 않았다 .

"뭔데?.....엄마한테 할말있어?....."
"응 ...아냐 ..담에 얘기해도 돼는거야 ....자 ,엄마 커피 한잔 더줄까?..아님 쥬스 한잔줘?

아 ...쥬스가 좋겠다 ....아님 ,내맘대로 엄마를 먹게한다면 ,,,히히 ..아마도 우유를 먹였을텐데 ...."

진짜 그랬다 ,아들은 엄마를 자신의 보호안에 있는 작은 여자아이로만 느껴졌다 .

엄마라는 타이틀만을 가진 여자 아이 ..

언제나 보호해줘야만 숨을 쉴수있는 여자 아이 ...

"후후 ,,,너 그거 몰라?

엄마 우유 먹으면 배아픈거 ...아마도 너의 성의를 봐서라두 마신다면 ...후후 ..안돼 ..

엄마 그것 마시면 하루종일 화장실서 안나올걸?...후후후 ..."

"아 ...맞다 ...그럼 됐구 ...

엄마.. 오늘은 우리 둘이 그냥 집에서 늘어져있을까?..

아 ...이렇게 시간보내니까..나가기도 싫다 ....이젠 알겠네 ..엄마가 왜이렇게 집안에만 있는지..이대로 또 다른세상이네 ..."

아들은 일어나면서 음악을 틀었다 ..

모짤트의 음악인것같았다 .

언젠가 아들이 그녀를 위해 아침에 들을수 있는 음악으로 사다놓은 씨디였다 .

눈을 감았다 .

다시 자리에 눕구싶었다 .

"아들 ....엄마 ,다시 자구 싶은거알아?....너무 편하니까 ..잠이오네 ..."

"그래?..그럼 좀더 자 .."

 

 

 

아들은 엄마에게 빨리 말을해야 할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

모두가 가는 군대이지만 ,아들에게 있어서는 연약한 엄마가 혼자 있기에 ...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가 않았다 .

앞으로 한달 ,남은 시간을 엄마만을 위해 있고 싶었다 .

2년6개월이란 시간을 보상해주고 가야할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

아침저녁으로 전하는 안부가 엄마를 살게하는 하나의 생활습관이었기때문이었다 .

아마도 엄마는 다시 잠을 청했는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그럴때마다 ,아들은 엄마가 저렇게 세상을 마칠것만 같은 생각이 언제나 들었다 .

잠을 못드는 엄마는 약의기운을 빌어 잠을 이뤘고 ,아침이면 아들은 그런 엄마를 확인하듯 꼭 깨워주곤 했으니까 .

 

 

그저 가슴이 답답했다 .

온몸이 공중에 떠있는 느낌이엇다 .

발을 붙히기조차 힘들정도의 힘을 잃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