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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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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는 바다#33


BY 설탕 2006-04-11

그들의사랑은,  또 그렇게 남자의 붉은 장미 마흔 여섯송이로 이어졌다.

남자의 프로포즈 ...

그녀가 받은 프로포즈 ...

 

장미송이를 바라보던 그녀는 장미의 빛깔이 짙은 피빛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붉은피빛 .

 

그녀가 피를 처음 짙다고  생각한것은  ,작은손가락이 베어서 나는 피가 아닌,

매일같이 건너다니던 건널목에서 차에 치어죽은 동네 떠돌이 개의 죽검에서였다 .

아무도 치워주지않던 그 주검에서, 그녀는 지금 장미의 색과 같은 피빛을 보았다 .

처참 하게 죽었던 개의 죽음 .결국은 청소부 아저씨에 의해 치워졌던  그 주검 .

그리고 그후에 그녀가 본 또하나의 짙은피빛은 ,그녀가 대학때 같이 짝지어 다니던 친구의 기침에서였다 .

갑작스런 기침과 함께 그녀의 앞에 쏟아놓았던 친구의 피 .

그리고 얼마후 다른친구들에 의해,  그친구가 어느 격리됀 병원에서 요양중이란 소식을 접한 일년후 친구의 소식은 끊어지고 말았다 .

 

"무슨 생각해요 ?...."
"...네?...아 ...아니 지나간 일이좀 생각나서요 ..장미를 보고 있으니까 .."

"무슨 기억?...."
"후후 ,,,알구 싶어요? ....아무것도 아니예요 .. 참.. 장미를 보니까 그동화 생각이 나네요 ..

우리 어릴적에 읽었던 그 뭐야 ... 장미 때문에 괴수 에게 잡히는 그 동화 있잔아요 ...."

"아 ..미녀와 야수요?....."
"네 ..미녀와 야수요 ...."
"허허 ...그럼 내가 야수가 돼야겠네요 .....그럼 당신을 위해 내가 기꺼이 야수가 돼드리죠 ....당신은 미녀니까 ...허허 ..."

"후후..근데  거기 야수가 나와두 그동화 끝은 해피 엔딩이잔아요 .

미녀의 사랑으로 야수에서 멋진 왕자님 으로 돌아오는 ...갑자기 그동화를 생각하니 참 예쁜 동화네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근데 그동화를 보면서 읽는 어린마음 들은 어떨까요 ...."
"글쎄요 ...그냥 왕자랑 미녀랑 행복하게 사는게 좋구 ,또 행복해보이겠죠 ..."
그녀의 피빛 장미에서 해피엔딩의 장미 ..

그 장미의 짙은 피빛의 빛깔에서, 그녀는 처절한 개의 죽음 과 친구의 죽음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까지 ,빠른 필름이 돌아가고 있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양복 입어봤네요 ...나 양복 잘 입지 않는데 ..당신 대단해요 .나 양복 까지 입혀서 여기 까지 오게 하니 말이예요 . 허허 ..."

남자는 자신의 옷차림이 그제서야 어색했는지 ,저녁을 다마치고 돌아가려는 길에 그녀에게 웃으면 말했다 .

"왜요 ....멋지기만한데 ...후후 ..아니예요 ,,이제 자주 입어요 .."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어느새 남자의 여자가 돼어있었다.

"........"
"왜요 ?......왜그래요?..."

아무말 없는 그녀에게 남자는 아주 부드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말없음을 걱정했다 .

"아...아니예요 ...오늘은  그쪽이 나를 많은 옛생각이 나게 만드네요 ..."
"옛생각이라 ......음 ..그럼 옛 첫사랑이란 말인가요?......허허 .."
"후후 ...글쎄요 ...."

이제는 둘의 대화가 아주 편했다.서로에게 따듯함을 담아 웃음도 보내었다 .

"자 ...이제 전 가봐야 할시간이네요 ...가고 싶지 않지만 ,또 저를 기다리는 ,아니 필요로 하는 부모님이 계시기에 .....허허 ,,자 ...저 갑니다 .근데 지금 나 가는것 ,꼭 남편 출근 시키는것 같지 않아요?...하하하 ....."

남자는 아주 유쾌한듯 그리 웃음을 남기고,간다는 말과 함께 그녀에게 아주 따듯한 입맟춤을 남긴뒤   그녀를 떠나갔다 .남자를 보내는 그녀에게 한동안 남자의 입술이 느껴졌다 .

그녀를 배려하는 마음 만큼이나 따듯한 남자의 입술 ...


갑자기 그녀는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

뭔지 모를 ,그렇지만 자신을 어딘가에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그녀는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

한참을 쓰고 있을쯤 ,아들의 귀가소리가 들렸다 .

"엄마 ......나 왔어 ...."
금방 자신의 인사에 엄마의 대답이 없자 ,아들은 다시 한번 더 엄마를 찾았다 .

"엄마 ....글 써?....아 ...엄마 글쓰구 있었구나 ..."

아들은 그녀의 방문을 열며 그녀의 글쓰는 모습에 자신의 인사가  방해나 돼지 않았을까 염려스러운 걱정을했다 .

"어 ...왔니?...저녁은?....."
"음 ...

아까 늦게 학교식당에서 라면 하나 먹었는데 ,속이 좀 거북하네 ...."
"아이 ..왜 그런거 먹구 다니니 ....밥 먹지 ...용돈 부족해?"

그런 아들에게 그녀는 그녀의 지갑을 찾아 몇장의 만원권을 건냈다 .

"히히 ...라면 자주 먹어야겠네 ...암튼 감사 합니다 ...잘 쓰겠읍니다 ...."
아들은 그렇게 귀가 인사와 하께 그녀의 볼에 작은 입맟춤을 남기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

그녀는 아들의 입맟춤과 오늘 남자에게서 받았던 ,프로포즈의 입맟춤을 함께 생각해봤다 .

언젠가 ,아들만이 자신의 세계의 전부였는데 ,

지금은 그들의 사이에 들어온 남자 ....

그녀는 불안과 알수없는 감정이 복합적으로 엇갈리기 시작했다 .

그녀가 왜 남자의 여자가 돼었는지 ,그리고 그남자와의 관계가 이리 돼었는지 ..

아무리 돌이켜 생각해봐도 스스로 이해가 돼지를 않았다 .

 

 

 

"따르릉 .........따르..."

전화벨이 두번 울리기도 전에 받은 전화는 남자의 전화였다 .

시계를 보았다 .

밤 12시 5분 ..

남자가 그녀를 떠나서  다섯시간이 지난시간이였다 .

"안 잤죠?...안자는줄 알고 전화 했어요 ..."|

" 후후 ,,,지금 시간 나 근무중 인거 알면서 ... 근데 안피곤해요?..나야 매일 젖어버린 습관이지만 ,,"

" 이렇게 당신의 목소리를 들지 않으면 잠들지 못할것 같아서 ...아니 ,당신과 함께 못하는 내가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또 당신을 재워주고 싶은 마음에서 ...그래서 전화 한거예요 ..

나 ..왜이렇게 당신 에게 끌려들어가는지 나도 몰라요 ...이제는 당신과 함께 사랑이라는 깊은 곳에 빠져,  혼자서는 나올수 없는 ....둘이 극복하고 나와야하는 그런 나를 보게 됐어요 .

나와 함께 해달라고 다시 한번 당신 에게 말하고 싶었어요 ..

지나간 시간을 우리 다 버리고 ....지금의 우리 ,그저 이대로 ,이렇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만 갖어요 ...듣고 있어요?...."
남자는 혼자의 독백처럼 자신의 고백을 그녀에게 털어 놓았다 .

"당신 거기 있어요?.....내말 듣고 있는거죠?...지금 아무말 안해도 좋아요 ,,

이제 당신 은 내사람이니까 .....내안에 사람이니까 .......사랑해요 ....정말 당신을 사랑해요 ..

이제 우리는 같은 길을 걷는거에요 ..."

남자는 그녀를 만나지 못하는 밤에 하는 전화는, 언제나 이런식의 사랑 확인 전화였던것 같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 .

그런 가운데 ,남자는 시인이 돼고 있었다 .

사랑을 하면 모든 것이 시를 담아 그려진다고 했던가..

지금 남자는 그녀에게 자신의 시를 보내고 있었다 .

갑자기 그녀는 목이 말라왔다 .

시원한 물을 들이키고 싶었다 .

"사랑해요 .....당신의 전부를 갖고 싶어요 ....사랑해요 ...."

전화 저편에서는 그녀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

"이제는 이런 전화 안할껍니다 ..난 당신 남자로 당신을 떳떳하게 대할꺼구요 .당신에게 확인 하는 이런따위의 말도 안할껍니다 .이제 우리는 진짜 사랑으로 들어가는거니까  .."

남자는  참으로 당당하게 말을 이어갔다 .

'진짜 사랑 ......진짜 사랑 ......'

그녀는 남자의 전회를 받으며 ,아까 받았던 장미가 생각났다 .

피빛의 장미 .....

갑자기 장미로 부터 흘러내리는 짙은빛의 피 ....

사랑 ....

사랑 ....

장미와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