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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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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바다 #30


BY 설탕 2006-03-19

남자와 의 전화가 있은후 ,몇일동안 그녀는 남자의 소식를 접할수가  없었다.

 

그날 새벽, 남자는 그녀가 자신의 여자가 돼어주기를 바랬다.

그녀는 남자에게 어떤 대답도 하지않았다 .

아니, 대답할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

그리고는 그날 아침 , 이른 아침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온 아들의 모습.

그랬다 ,그녀는 알수 없는 그무언가에  몹시도 괴로웠다 .

그아침 아들은 그런 모습으로는 학교에 갈수 없었는지 , 새벽녁 친구들과 밤새 부어대며 마셨던 술뒤끝을 정리 하려는듯 ,집으로 들어왔고,하루종일 잠만 잤다.

그녀는 알고 있다 .

아들이 술로 달래고자하는 그 어떤 맘을 .

여러가지로 복잡한 그녀의 아침이었다.

 

 

"엄마 ...."

오랫만에 아들은 다정스럽게 그녀를 불러주었다 .

"응...왜?"

"아니 ,그냥 엄마 불러보구 싶어서 ..."

"이구 ..녀석 ..싱겁기는 ...후후 ..왜 ..용돈 필요해?"

"아이.. 엄마는 ..내가 돈 필요로 할때만 엄마 부르는거 아니잔아 ....

참,우리 엄마 진짜 매력 없네 ..."

그녀는  핀잔아닌 핀잔을 아들에게서 들었다 .

"아 ...아니였어?..그럼 왜 부를건데?.."

"그냥 ,엄마를 부르구 싶어서 부른거야 .."

"학교 안가? "

그러고 보니 아들이 지금 쯤은 학교에 갈시간인데, 아직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

"히히 ..오늘은 좀 땡땡이좀 쳐 볼까 하구 ..

등록금 대 주시는 울엄마 한테는 좀 죄송하지만서도 ..

오늘은 좀 봐주라 ...."
아들의 그런 청은 그녀에게 있어서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

"그래?..근데 학교 빠져두 괜찬긴 한거야?..그래라 그럼 ..근데 뭐 할일이라두 있어?"

"아니 ..그저 집에서 좀 퍼져 보구 싶어서 ...

참 ...엄마 ,,오늘 우리 쇼핑도 좀 하구 나가서 맛있는것두 좀 사먹구 들어 오자 ..응?"

"그러구 싶어 오늘?  ....

음 ...그래 그러자 ..그럼, 엄마 하던 일마자 마치고 나가자 ."
"오~~케이 ..그럼 엄마, 나 엄마 일끝날때까지 좀 더 잔다 ..히히 좋아라 .."

아들은 자신의 방으로 크게 기지개를 펴며 그녀를 떠났다 .

요즘 들어 부쩍 그녀에게 매어달리는 아들 .

그러고 보니 아버지의 재혼식에 다녀온 그다음부터인것 같았다 .

괜실히 맘이 아려왔다 .

 

"와 ....좋다 ..그치?...역시 장터에는 사람이 이리 북적대야 좋은거야 엄마 ..맞지?"
"후후 ..그래 ..자 오늘 니 생각대로 먹고 싶은거, 여기 칼트에  다 집어넣어봐 .."

오전 나절 그녀의 일을 마치고, 아들은 그녀와 함께 정말오랫만에 마트에 장을보러 나왔다 .

아들은 자신의 엄마가 언제나 ,혼자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아쉽다 못해 ,

자신의 엄마를 불쌍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들은 엄마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었다 .

엄마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세계이기도 했다 .

"자 .....뭐 부터 집어 넣을까...엄마 ,나 오늘... 음 ...김치찌게랑 ..또 .... 아참 ..고등어 한마리 구워주라 ..

지난번 애들하구 술마시러 주점 으로 가는데 ,글쎄 가는길에 어느 집에서 나는지 맛있는 냄새가 나더라구 .

디게 맛있는 냄새라서 애들한테 물어보니까 ,고등어 굽는 냄새같다구 하더라구 ..엄마, 나 오늘 고등어 구워줘 ..응?..."

"그랬어?..그래 그러자 그럼 .오늘은 엄마가 김치찌게랑 고등어 구워줄께 .."

그때, 아들과 함께 생선코너로 갔을때 그녀의 눈에 든 한사람이 있었다.

남자였다 .

이른 새벽에 그녀를  깨우고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든 이후로  보는 남자였다 . 

그때, 남자가 그녀에게 인사를 한것은, 그녀가 여러가지의 혼란스런 생각을 다스리고 있을때였다 .

"아 ...안녕하셨어요?.."

남자의 인사는 무척이나 밝고 ,맑았다 ..

"아 ..네 안녕하셨어요?...장보러 나오셨군요 ..."

"네 ....아드님이신가 보네요?..."

남자는 그녀에게 인사후, 그녀 뒤에 서서 알수 없는 남자의 출현에 아무말없이 지켜보는 아에게 인사 건냈다 .

"아 ..네 안녕하세요 .."

아들은 처음으로 만나는 ,엄마가 아는 남자에게 어정쩡하게 인사를 했다 .

"응 ....우리 앞동 사시는 아저씨야 ...엄마랑 몇번 만났었거든 .그리고 아저씨 부모님들두 인사했었구 .."

그녀는 아들에게 무언가를 들킨양 ,아들에게 남자의 존재를 알려주고 있었다 .

"아 ...그러세요 .."

아들은 엄마의 부연 설명에 ,남자에게 대한 경계를 풀고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었다.

" 허허 ...아드님이 참 멋지게 생겼네요 ...부럽습니다 ..."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들리지 않았다.

그저 남자와 아들의 짧은은 인사와 ,지금 부터 알게돼는 그들의 관계를 그저 지켜보는것 밖에는 ...

 

아들과 남자는 참으로 빨리 가까워졌다 .

집안에 사람이 없는 탓에, 아마도 아들은 누군가의 만남이 무척이나 즐거웠던 모양이었다 .

"자 ...엄마, 이만하면 오늘 우리가 장본거 ,한달은 먹겠지?..."

"응?...."

".....엄마 무슨생각했어?"

"아 ...아니 ..글쓰던게 갑자기 생각나서 ,,아까 쓰다만 뒷부분에 글이  갑자기 생각나서 .."

그녀는 아들에게 그렇게 얼버무렸다 .

그러면서 ,계산대 앞으로 섰을때 ,아들은 또다시 누구에겐가 말을 붙혔다 .

"아저씨, 장 다 보신거예요?"

아들의 목소리에 그녀는 얼굴을 들어 아들이 보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그곳에는 그녀를 바라보며, 대화는 아들과 하는 남자를 보았다 .

남자의 눈빛은 언제나 처럼 따스했다 .

작은 목례를 ,그녀는 남자에게 보냈다 .

남자도 따라 그녀에게 눈인사를 했다 .

한동안 둘의 어색함은 그렇게 열어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