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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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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바다#18


BY 설탕 2005-12-07

시간은 흘렀다 ..

그렇게 흘렀다 ..

그들은  부어주는대로 ,따라주는대로 그저 잔을 비우고 있었다 ..

"아 참 ..넘  조용하죠?,,우리 음악 들을까요?그럼 좀 덜 심심할것 같다 ,,그쵸?후후 ..."

그녀는 어느정도의 취기가 들었음을 인정 했다 .

"아 ,,참 좋네요 ,,,그쪽하구 내가 이렇게 술잔을 기우릴줄 누가 알았나 ...,,후후 ,,"

그녀는 자꾸 웃음이 배어져 나왔다 .

그냥 이렇게 밤을 지내고 싶다는 생각만이 차 있을 뿐이었다 .

어느 여가수의 팝이 흐르고 있었다 ...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을때 ...'

머리속이  아득해졌다 ...

담배를 찾아 물었다.

남자가 그녀의 담배에 불을 붙혀 주었다 .

그리고 남자도 자신의 담배를 찾아 불을 당겼다 ..

둘은 또 한동안 담배가 다 타들어 갈때까지 말이 없었다 .

가끔씩 타고 들어가는 담배 불이 그들의 시간을 말해주듯 .

조용했다 .

아니 적막햇다 .

둘은 함께 하고 있었지만 ,외로웠다 .

남자는 살며시 일어나 그녀의 옆으로가서 자리를 바꿔 앉았다 .

그녀를 안고 싶었다 .

그녀를 오늘밤은 여자로 갖고 싶었다 .

여자가 그리웠다 .

여자의 살냄새도 맡고 싶었다 .

잊고 살았던 자신과는 다른 육체가 그리웠다 .

그녀 역시, 남자를 거부 하지 않으리라는걸 남자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

그녀의 어깨에 남자는 자신의 손을 올려 보았다 .

 떨림이 느껴졌다..

그녀의 작은 떨림이 느껴졌다 .

남자는 그녀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

그녀는 아무런 저항없이 남자가 하는대로 가만히 기다려 주었다 .

어쩌면 그녀는 ,정말 오랫만에 누군가가 그래주기를 바랬는지 모른다 .

남자는 알고 있는듯 했다 .

아주 짧은 시간속에 만남이었지만 , 이렇게 해주기를 바라면서 그녀는 남자에게 접근을 시도 했는지도 몰랐다 .

음악은 계속 흐르고 있었다 .

남자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그녀의 머리에서는 향긋한 비누향의내음이 맡아졌다 .

병환중에 찌는 어머니의 냄새도 ,늙은 아버지의 오래됀듯한 그런 찌든냄새도 아닌 ,아주 다른 세상의 향이 남자의 후각을 자극했다 .

"저 ..제가 그랬죠 ..어쩌면 사고 칠치두 모른다구 ..."

남자는 아주 조용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

그녀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

가끔씩 작은, 그녀의 숨소리가 그녀가 살아 있음을 말해주는듯 했다 .

"오늘 전 ...참으로 오랫만에 저의 시간을 갖았어요 ..그거 아세요?..남자가 많이 힘들고 외로울때 ,누군가 많이 그립다는거?..."

"...알아요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 일꺼예요 ..단지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것 뿐일꺼예요 ..."

한동안의 침묵이 또  한번 흘렀다 .

남자는 가볍게 그녀의 얼굴을 들어 그녀의 입술에 남자의 입술을 가져갔다 .

그녀는 조용히 남자의 입술을 받아 드렸다 .

아주 조용히 .....

남자는 서서히 그녀의 체온을 느끼며 , 그녀를 알아 가기 시작햇다 .

남자는 파도 소리가 들려옴을 느꼈다 .

아주 조용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파도 소리를 ...

한편의 ,그녀는 아름다운 갈매기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

오랫만에 가져보는 두사람의 바다였다 .

음악은 계속, 그들의 바다속으로  음율을 흘려주며 새벽을 달리고 ...

그들의 바다는 그렇게 만나고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