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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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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바다#17


BY 설탕 2005-11-12

둘의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

조용히 ...

아무런 뜻없는 대화만으로 .

"........"

" 왜 ...불편해요?"

"아 ...아뇨 .그저 좀 ...허허 ..."

"참 , 술 한잔해요 ?우리 와인 할래요?..아님 나 ,,양주 있는데 ..."

" 어구 ,,,진짜 한잔 주실려구요?"

"그럼 ..제가 괜한 소리 하는줄 아셨어요?..잠깐만 ..."

그녀는 일어나 그녀의 장식장 안의 와인을 한병꺼냈다 ..

언제 부터인가 그녀는 혼자의 시간을 다루기 위해 와인이나 양주 등을 사모으는 취미를 가졌었다 .

" 자 ...이거 좋아보여요?..후후 ..."

"아 ,,그런 귀한 와인을 주실려구요?,,저는 술은 잘 못하지만 그래도 취하는 기분에 가끔은 마셔요 ...허허 ..."

"그럼 ...이거 말고 딴거? 참, 나 위스키 있는데 ...이거 알아요?"

그녀는 또다시 한번 장안에서 그녀가 즐기는 양주 한병을 꺼내 놓았다 .

"이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술이거든요 ..간단히 취하면서도 조금만 마셔도 돼는거 ..

우리 이걸로 한잔씩만 해요 .."

그녀는 일어나 작은 양주잔두개를 가지고 왔다 .

"자 .."
한잔씩 따라 그녀는 남자에게 권했다 .

남자는 그녀가 권하는 잔을 받아들며 아직도 자세히 바라보지 못했던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보게됐다 .

  큰 눈 ...

예쁘게 닫혀진 입술 ..

작고 아담한 코 ..

아직도 40줄 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듯한 몸매에 여인 .

어쩌다 만난 인연으로 남자는 그녀와 지금 함께 하고 있었다 .

 

옛 여자가 생각났다

남자가 대학시절 만났던 여자 .

여자는 언제나 귀여운 말투와 남자가 안고싶을만큼에 사랑스런 행동거지를 했던 여자 .

지금은 남자를 떠나 다른곳에서 가정을 꾸미고 있었지만 ,

남자는 여자를 잊지못하고 있었다 .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자는 여자를 위해 한번도 번화 번호를 바꾸지 않았을만큼 ,

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

그전화 번호만이 남자와 여자가 가지고 있던 한가닥의 연결고리이였음으로 ..

문뜩 남자는 여자가 보고싶어졌다 .

지난 세월이 그리워졌다 .

사랑스러웠던 여자 .

아직도 남자의 가슴에 남아있는여자 ..

언젠가는 한번이라도 목소리를 들어볼수 있으리라는 희망의여자 .

그러나, 여자는 남자를 떠난이후로는 한번도 남자의 소식을 물어 오지 않았다 .

 소문도 들을수가 없었다 .

아마도 잘살고 있으리라는 작은기대만 있을뿐이였다 .

여자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어 확실한 대답을 주지 않았기에 떠난 여자 이였음으로 .

자신의 환경에 맞출수가 없기에 떠나 보냈던 여자 .

남자는 여자를 생각했다 .

지금 남자는  앞에있는 한 여인을 보며 남자의 옛여자를 생각 하고 있는것이다 .

" 나 ,,사랑하지 않아? 이대로 보낼꺼야?...."
".....내가 아무것도 해줄수 없잔아 ..자기 ..지금 나랑 같이지내면서 이겨낼수 있어?

나 ..지금 우리 부모님 ..특히나 ,,아버지의 넘어진 사업채에 또 쓰러지신 어머님 까지 ...

내가 짊어져야 할 많은 ..아니 큰 산들인데 ... 자기가 감당할수 있겠냐구 .."
".....나를 잡아주면 ...난 할수 있을텐데 ..왜 날 안잡아?"

여자는 울듯한 목소리로 남자를 갈구했다 .

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잡을수가 없었다 .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내가 자기를 감당할 만한 여력이 없어 ..이제 그만 끝내..."

그것만이 남자가 여자에게 해줄수 있는 마지막에 배려였다 .

그렇게 떠나보낸 여자와의 십년이였다 .

남자는 여자가 보고싶어졌다 ....

가슴이 시려왔다 ..

 

"무슨 생각해요?..."
"아...아뇨 ,,,오랫만에 마셔보는 술이라 ...허허 ...맛이 좋네요 ..."
"후후 .그래요? 부모님 때문에  그런자리도 못가죠?,,,암튼 잘됐네요 ...이렇게 오랜만에 저라도 함께 회포를 풀어드리니까요 ....."

"아이구 ...감사 합니다 ..허허 .."

그저 둘은 그렇게 웃으며 시간을 흘렸다 .

둘은 한자리에서 서로 다른 생각에 잠겼다 .

그녀는 그녀대로 그녀의 지나간 시간들을 .

남자는 남자대로 남자의 지나간 시간들을 ...

서로의 과거속에서 지금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

 

"...우리 한잔 가지고는 안돼겠죠? 한잔 더 할래요?"
"허허 ...그러다 저 진짜 사고칩니다 ....허허 ..."

"사고요?....무슨 사고?..."
"글쎄요 ..그건 저도 모르죠 ... "

울고싶었다 .

남자는 흠뻑취해 울고싶었다 .

언제나 빠듯한 자신의 세계에 힘이들때면 울고싶었다 .

지금 남자는 울고싶었다 .

"울고 싶으세요?..그럼 우세요 ...사람이 아픈감정 가지고 사는것 좋지 않아요 ... 우세요 ..."

남자는 그녀를 만히 들여다 보았다 .

젖어있는듯한 그녀의 눈을 ..

그녀도 가슴에 울음 을 가진듯했다 ..

둘은 또 그렇게 마음 속으로도 눈물을 가지고 있었다 ...

 

무심히 내다본 베렌다 밖으로 달빛이 흐르고 있었다 ..

바람도 부는듯 했다 .

 

 

 

 

 

 

 

 

 

 

 

 

 

 

 

 

 

 

 

 

 

 

2005년 08월 25일 10:5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