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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바다#16


BY 설탕 2005-11-04

파도소리가 들렸다 .

그녀의 가슴속에서 ...

아주 잔잔한 파도소리 ..

그녀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작은 ,요동치는 바다의 파도소리...

 

"국화 차 ,,참 좋네요 ,,향이 ..."

" 그렇죠? ..향이 그윽한게 ..가을을 느끼게 해주드라구요 ..후후 ..."

" 참으루 오랫만에 남과 하는 한잔의 차 시간이네요 .."

남자는 문뜩 그런자신이 신기한 양,  차잔을 그윽히 들여다 보았다 ..

남자는 그 찻잔속에서 오랫만에 ,참으로 오랫만에 자신의 모습을 보고있었다 .

" 그래요?,,저역시 마찬가지인데 ...후후 ,, 우리는 ..음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같은점이 좀 있는듯 하네요 ..."
"네? 같은점이요?"
"네 ...모랄까 ...모 그런것같애요 ..후후 ..."

그녀는 대답속에서 그리 얼버무리며 ,자신을 생각했다 .

지난몇년동안의 그녀의은둔같은 생활들 ..

밤이면 일어나 쓰던 그녀의 글들만이 그녀의 유일한 그녀의 공간이었음을 ..

"  ?..무슨 생각하세요?.."
"네?..아니요 ,,그냥 갑자기 생각나는 일들이있어서요 ..."
"네 ....."

한동안 그들은 그리 앉아 찻잔속에서 자신들의 기억들을 돼새김질 했다 .

" 집안을 참 ,,아기자기 하게 꾸며 놓으셨네요 ,,,깔끔한것같기도 하고 ,,,"
남자의 갑자기 시작한 대화 속에 그녀는  정신이 들었다 .
" 그래요?..늘어 놓는 사람이 없어서 치우지 않는게 전데 .. 근데요 ,,가만히 들여다 보면 다 먼지 투성이 구석이예요 ..너무 자세히 보지 마세요 ...후후 ..."

"아고 ,,무슨 말씀을 ,,전 더합니다 ...허허 ..."

그들은 그런 무의미한 대화가, 그들을 서로 공허하게 만들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

"참 ..지금 시간이면 주무셔야 하는거 아니예요?"

"네..?"
그녀는 남자의 말에 시계를 올려다 보았다 .

시간은 벌써 11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

"제가 너무 늦게 나왔었나 보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약속도 하지 않는건데 ..

여사님을 보니까 그저 같이 산책 하고 싶은 맘에 제가 무리한 약속을 했었나 봅니다 . 허허"

여사님..

남자는 어느새 그녀를 그리 칭하고 있었다 .

"여사님요?..."

그녀는 자신이 그리 불려지고 있음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

"왜 웃으세요? 그리 불러드리는것 싫으세요?,,"
" 후후 ....좀 그렇네요 ...태어나서 첨 들어보는 호칭이라서 ,,,,"

그러는속에서 그녀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

이렇게 가까이 보기는 처음인 남자 .

남자는  그녀가 처음 느꼈던 때와 마찬가지로 따듯함을 가진얼굴이였다 .

단정히 넘겨 다듬은듯한 머리 모양새 ,작지 않은듯한 얼굴에 하얀피부 ,또 쌍거풀진 따듯한 눈매 , 오똑하게선 강한듯한코 ,다부진듯한 입술 .

그것은 그녀가 지금보는 남자의 확실한 얼굴이였다 .

참으로 예쁜얼굴이였다 .

그녀가 보는 남자의 예쁜인상 ...

"눈매가 참 예쁘시네요 ..."

"네?..아이고 ,,무슨말씀을 ..남자가 이뻐서 모합니까 ..허허 .."

"왜요 ...제말은 좋은 인상이란 뜻인데 ..실례했다면 용서 하세요 ...후후 .."

"아 ,,그런뜻이라면 받아드리죠 ..그래야 또 다음에 차 한잔 주실것 아니예요 ...허허 ...만약에 제가 산도적 같이 생겼음 큰일 날뻔 했네요 ...허허 .."

남자의 말끝은 언제나 시원한 웃음소리로 끝을맺었다 .

"후후 ..맞아요 ,,,만약에 인상이 안좋으셨음 제가 차 한잔 하자고 제집으로 오시지도 않게 했죠 ..그런점에서 점수는 따셨네요 ..."
" 감사합니다 ,,이쁘게봐주셔서 ..."
남자는 그렇게 생각해주는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듯 보였다 .

또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

"아드님이 늦네요 .."
"그러게요 .. 늦으면 언제나 늦는다고 전화가 있는데 .."
그녀는 문뜩, 아들에 늦은귀가를 생각했다 .

"잠시만요 ..."

그녀는 그녀의 전화 메세지를 돌려보았다 .

"엄마 ...난데 ...집에 없네 ...나 오늘 집에 늦거나 못들어갈것 같은데 .친구가 휴가나왔다가 내일 들어간다네 ..그래서 함께 있다가 들여보낼려구 ..친구 애인이 신발을 꺼꾸로 신었데 ..그래서 혼자 두구 집에 갈수가 없잔아 ....엄마 ,,오늘은 미안하지만 기다리지 말고 먼저자 ,,그리고 너무 글오래 쓰구 자지말고 ,,또 담배랑 술도 많이하지 말고 ,,알았지? 나 이따 시간봐서 다시 전화 할께 ..."

아들의 메세지는 대략 이랬다 .

"아들이 늦는다고 전화 메세지 남겼네요 .아마 제가 밖에 있을때 전화 했었나 봐요 ..."

"아 .."

다시 침묵이 흘렀다 .

"이제 주무셔야죠 ..제가 처음 초대에 너무 오래,늦게 까지 있은듯하네요 .."

남자는 엉거주춤 일어나며 그녀에게 안녕을 고했다 .

"아 ,,아닌데 ..전 괜찬은데 그쪽이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셔야죠?"
"허허 ..저야 모 괜찬지만 ,,,여사님께서 ...'
"저도 아침 일찍 일어날 일 없어요 ..괜찬으시면 더 계셔도 괜찬아요 .."
그녀는 그렇게 남자를 잡았다 .

어쨌거나 혼자 있어야 하는 밤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그자체가 좋았다 .

"아 ,,그럼 더 있어도 괜찬아요?.."
남자는 잡는 그녀의 청을 못이기는척 , 일어났던 몸을  다시 앉혔다 .

" 네 ...괜찬으시다면 ...그럼 우리 차 말고 가볍게 한잔 할래요?저 좋은 술도 있는데 ..."

그녀는 남자를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람처럼 잡으면 그녀와 함께 해주기를 바랬다 .

아들아닌 다른사람과 밤을 함께 한것도 참으로 오랫만이었으니까 .

"그럼 ...오늘 여사님 외간남자와 한잔 하시는 겁니다 ,,,허허 ,,,"
" 아이 ,,그 여사님이라는 호칭 좀 바꾸세요 ,,,제가 갑자기 중늙은이 된기분이잔아요 ...."
"허허 ,,그럼 모라고 불러야 하나요 ...누님? ,,,하하 ///"

남자는 집안가득히 남자의 특유의 웃음을 만들었다.

"음 ...뭐라 불러드리면 좋을까요 ..... "
"그건 ...암튼 나중에 생각해 봐요 .. 누나?..모 이렇게 부르세요 ,,그럼 .근데 확실히 저보다 어리신건 맞죠?"

"글쎄요 .. 저보다 아래신가?..."

" 그렇지도 모르구요 ...후후 .."

둘을 그렇게 한참을 그들에 나이를 두고 웃었다 ,,

아니 호칭과 함께 .

" 진짜 뭐라고 불러 드림 좋으시겠어요?,,"

"음 ..그쪽 부르고 싶은대로 부르세요 ..."
"그럼 그쪽이라고 부르죠 ,,,서로 ...허허 .."

그쪽 ...

그들은 또 다시한번 그들에 호칭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

그쪽 .

나이도 아무런 상관없는 호칭 ..그쪽 ..

밤이 흘렀다.

그들에 시간도 흐르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 서로 혼자가 아니였다 .

누군가와 함께 하는밤 .

삶이 느껴졌다 .

누구하나만 그런것이 아닌 ,그들 ....서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