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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바다#15


BY 설탕 2005-11-03

집으로 걸어 들어오는 내내 그녀는 생각했다 .

삶...

 

그녀의 삶.

자신의 시간들 .

자신의 생활 ..

모든것들이  그녀의 머리속을 헤집고 들어왔다 .

 

집안의 열쇠를 따고 들어 오면서 , 그녀는 잠시 집안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를 느꼈다 .

아직 아들은 돌아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

방안으로 들어서며 ,그녀는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

7시를 조금 넘은 시각 .

남자는 지금쯤 부지런히 움직여 저녁을 지으리라 .

고등어 구이와 계란찜 ...그리고 된장 찌게 ...

갑자기 허기가 져왔다 .

간단한 차림으로 옷을 갈아 입은 그녀는  주방으로 나갔다.

주방의 불을 켜며 그녀는 또 무의식적으로 남자의 공간을  보았다 .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공간이였지만 ,그녀는 느낄수 있었다 .

혼자인 아들의 저녁상을 받는 노부부의 만찬 ...

그것은 그들에 작은 행복이리라 ..상상하며 ...

 

간단한 저녁을 그녀는 챙겨 먹기 시작했다 .

그런 그녀 자신은 자신의 식탁의 가난함을 느꼈다 .

허나 ,이것또한 그녀의 삶에 일부인것을 ...

 

얼마가 지났을까 .

그녀는 자신의 겉옷을 챙겨 나갈 채비를 했다 .

9시를 가르키는 시계 바늘 .

조금이라도 늦을새라 ,그녀는 바삐 움직였다 .

 

아파트 정문에 나선 그녀는 누군가가 와주기를 기다리며 ,

잠시 그녀의 주머니에서  담배 한개피를 찾아 물었다 .

언제나 그런것 처럼 그것은, 그녀를  그녀의 무료함에서  달래주었다 .

시간이 흘렀다 .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

그저 멍하니 흐르는 시간 .

 

한참이 지나도 남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

'그럼 그렇지 ...그시간에 저녁준비하고 어찌 나올려고 ....후후 ...'

그녀는 혼자서 웃음지어 보였다 .

어쩌다 만난 남자 ..

그리고는 우연처럼 이어지는 그들의  연속적인 만남 .

그녀는 지금 그런 남자를 기다리는 중이다 .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하나 ...

그녀는 하늘은 쳐다 보았다 .

작은 빛 ....

별 .....

그사이로 달도 떠있었다 .

가끔 구름도 흘렀다 ..

얼마를 그러고 있었을까 ...

"아이구 ,,,죄송합니다 ...안계실까봐 맘졸이고 나왔는데 ..아직도 기다려 주셨네요 ,,,허허 ..."
" 후후 ..다 끝내셨어요?

안나오심 저 혼자라도 산책하려 하고 있었는데 ....후후 ,,,"
"어 ...죄송해요 ,,,갑자기 저 나쁜놈 됄뻔 했죠?..허허 ,,,

아까 9시로 약속 하고 나서 집에 가니 시간이 늦었드라구요 ..그래서 아차 ,,했는데 ...그리고 부랴부랴 일마치느라 아주 혼났읍니다 .....허허 ..."

남자는 자신의 늦음을 변명하듯 남자의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어내며 환한 미소를 보내왔다 .

" 후후 ..괜찬아요 ...어머님일은 다 마치셨어요?"
'아 ,,네 ..그럼요 ,,이제는 제 자유 시간입니다 ...그럼.. 자 ,,,가보실까요?"

남자는 앞장서며 그녀가 따르기를 바랬다 .

"근데 ...지금 넘 늦지 않았나요?'

"네?..지금은 넘 늦어서 곤란하세요?"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좀 쌀쌀한것 같아 ,좀 꾀가나네요 ...후후 //"

"아 ...그럼 어쩌죠?"

남자는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 음 ...그럼 우리 장소를 다른곳으로 할래요?"
"네?..어디요?"

"지금 시간내실수 있어요?"
" 네  그렇긴 한데 ...뭐 하시고 싶으신거라도?"

"네 ..저기 그럼 ,우리 그냥 차 한잔 할래요?"

" 그러고 싶으세요?....그럼 어디로 갈까나?...그러죠 그럼 ,,우리 만나면서 서로 잘 모르는데 이기회에 서로에 대해서 좀 알고 지내죠 ,,뭐...그럼 괜찬겠죠?"

"네 ,,좋네요 ...후후 .."

두사람은 다음에 이어질 그들에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

"아 ..어디가 좋을까 ? 실은 ..저도 이곳 지리는 잘 몰라요 ..어디 아시는 데라도?"

" 후후 ..사실 저도 이곳 지리 잘 몰라요 ...."
"그럼 난감 하네요 ...어디를 갈까 ...."

남자는 열심히 남자의 머리를 짜내는듯 했다 ..

" 아이구 ..이거 참 난감하네요 ...허허 .."

" 후후  ...그럼 저의 집으로 가실래요?..지금 아들도 아직 안와서  잠시 차한잔 하면서 대화 하기 좋은데 ...부담갖지 마시구요 ..그저 간단히 차한잔해요 ,,그럼 우리집에서 ..."
"네?"

남자는 조금 당황하는듯 보였다 ,

그러나 이내 남자는 그녀의 청을 수락했다 .

"그래도 돼나요?,,,근데 저 외간 남잡니다 ...허허 ..."

"외간 남자요?"
그녀는 남자의 의외의 대답에 웃음이 나왔다 ...
외간남자 ...

" 참 ,,,그런가요?그럼 안돼는 건가?"
" 하하 ....그러니까요 ..근데 저 나쁜놈은 아님니다 ,,,"
"알았어요...제가 아니까 청하는지도모르죠 ...그냥 차 한잔해요 ,,우리 ..."

그녀는 아파트 정문을 돌아서서 안으로 들어섰다 ..

"오세요 ..그럼 ,,,"

"네 ..."

남자는 순순히 그녀의 청을 받아 들였다 .

아무런 생각없이 그들은 그들의 한잔에 차를 들기 위해 그곳을 향햇다 ..

그녀의 공간으로 .

 

" 자 ..들어 오세요 ...깨끗치가 않아서 좀 그렀네요 ...후후.."

"아이고.. 전 그저 황송할따름인걸요 ..이런 황송한 초대를요 ....허허 ..."

남자는 순순히 그녀를 따라 그녀의 아파트로 들어왔다 .

그녀는 아무런 생각없이 남자를 들여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

그녀를 따라 들어온 남자는 소파에 앉아 그녀가 움직이는 대로 보며 간간히 말을 부쳐 왔다 .

"참 ..아드님 있다고 하셨죠?..."
"네 ..대학다니는 아들 하나 있어요 ...근데 오늘 좀 늦나봐요 .. 왜요 ?겁나세요? 우리 아들 하고 마주치실까봐요?..후후 ,,걱정 마세요 ,, 편히 계셔도 돼요 ,,그리고 우리 아들 만나면 뭐 어떻구요 ...

근데 ..좀 있다 가셔도 괜찬은거예요?..부모님이 찾으심 어쪄죠?"

" 아 ..지금은 괜찬아요 ..어머님 주무시는 시간이구요 ..또 아버님이 밤에는 함께 하시니까요

허허 ..전 지금이 제일좋은 시간인걸요 ...거기다 오늘은 이렇게 뜻하지 않는 데이트 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예요 ...허허 .."

"데이트요?   후후 ..그런건가요?..재미 나네요 .."

데이트 ...

참으로 오랫만에 들어보는 ...

" 커피 드릴까요?"

" 아 ,,아무거나 주세요 ..편하신걸로 ..."
"그럼 국화차 드릴까요? 얼마전에 동생이 가져다 줬는데 ..꿀하고 같이 마시니까 참 좋드라구요 ...들어 보실래요?"
"네 ..주십시요 ..."

둘은 이렇게 차를 두고 마주 앉았다 ..

오랫만에 만들어진 사람과의 만남이었다 .

그녀는 남자가 어떤 부담없이 그녀에게 와준것에 마음 속으로 감사 하고 있었다 .

지금 그녀는 무대의 주인공을 만나고 있는것이므로...

공연장 밖에서의 만남...

조금에 설레임이 그녀를 흔들고 있었다 ..

남자 ...

그녀가 좋아하는 극에 주인공 ...

그 남자가 지금 그녀만을 위해 마주 ,함께 하고 있었다 .

앞으로 만나게 될 그들의 바다가 오고 있었다.

파도 소리가 들렸다 ..

그녀의 속에서 파도소리를 듣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