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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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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장에서


BY 허브 2004-07-19

파티장에 모인 손님들은 일제히 시온이랑 함께 온  빈우에게 시선을 고정 시켰다.

빈우의 미모에 사람들은 압도당한  듯 잠시동안 실내는 조용했다.

여자인 내가 봐도 너무도 아름다왔다.  연 하늘색의 잔잔한 꽂무늬의 쉬폰 드레스는 속이 보일듯 말듯 물 위의 백조처럼 우아했다.

 

"어머 ,너희들 여기는 어떻게 온거야?"

빈우가 우리를 알아보고  우리 곁으로  오면서 묻는다.

"그런,넌 어떻게........"

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응..아빠 회사 에서  신제품 남성전용 화장품을 출시했는데 시온이 전속모델로 계약했거든,

지금CF 촬영 끝내고 오는 길이야."

 

"언제 왔어. 네 옆의 친구가 네가 말한 선우씨니?"

포도주 한 잔 건네면서 시온이 다가왔다.

"응  인사해?  시온 너는 기억 안나니?  고3 때 빈우랑 선우랑 우리반 이었잖아?"

"글쎄,. 내가 학교 수업은 거의 듣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미안해요."

"어쩜 ,우리 고등학교의  퀸카들을 기억 못하니?"

옆에서 듣고 있던 빈우가  시온에게 바짝 몸을 밀착시키며, 볼멘 소리로

"그럼 좀전까지도 너와내가 동창이란것도 몰랐단 말야?"

난 너를 아빠회사에서 만나서 너무도 기뻤었는데,....우연이 인연도 될 수 있겠구나 생각 했거든!"

"야.빈우야 그 생각은 접는게 좋겠다."

"무슨 뜻이야?"

"이미 인연은 이루어 졌거든 ?" 영우하고 시온하고"

"정말 ,언.........제..."

말끝을 흐리면서 빈우가 영우에게 아주 잠시인듯 하지만 흘기는듯한 눈빛을 아무도 모르게보냈다.

"아참, 이야기하다가 깜박 했다.   생일 축하해. 그리고 싸랑의 선물"

"뭘까 ..궁금한데...."

포장지를 조심스레 뜯고 시온은 선물을 꺼냈다.

"순금은 아니고 18k야. 어때 마음에 들어?

"너..이것 고르려고 다리 많이 아팠겠다."

"후후.. 뭐 쬐끔...선우가 비도 오는데 고생했지!"

"네것은 내가 똑같은 걸로 맞쳐줄께?

시온이 가볍게 내 볼에 뽀뽀하면서 고맙다고 했다.

 

"어때 보기 좋지 않니?"  웬지, 시온은 괜찮은 사람일거란 생각이 들어.  어둡던 영우도 그로 인해서 밝아졌고 무관심 하던  성격도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어가고 있으니까!

둘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일이 생각대로 되면 무슨 걱정이 있겠니? 특히 님녀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거고...

시온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영우가 감수 해야 할 부분도 있고 ,또 시온 을 오랫동안  짝사랑한

다른 여자로 인해 지금의  사랑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

 

선우는 빈우의 말을 들으면서 지금의 빈우와 전혀 다른 느낌의 빈우를 느꼈다.

 

파티는 무르익어 가고  빈우가 시온의 애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둘이 춤을 추는 모습에서

너무도 잘 어울렸기 때문에 여기 온 사람들은 은연중에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런것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표면상으로 보여지는 모든것이 전부는 아니며 꼭 진실이라고 말 할 수 도없으니까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믿을 수있는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니까!

 

모든관심은 빈우에게 쏟아졌고 선우와 난 편안한 가운데 파티를 즐길 수 있었다.

"영우야! 속상하지 않니?"

"뭐가"?

"꼭, 빈우가 시온 애인같잖아?" 시온도 너 보다는 빈우에게 신경쓰는 것 같고 네 곁으로는 이젠 오지도 않아?"

"넌, 시온이 내가 빈우보다 얼굴도 이쁘지 않고 입고온 옷차림도 이곳 분위기와 맞지 않아 창피해서 날 외면 한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시온은 나름대로 날 신경 써주고 있어?

계속 시온이 내곁에 있으면 다른 사람의 이목을  끌 테고 그땐 정말 여기 온 속물 들에게

좋은 구경꺼리가 되겠지!""

"몇개월 밖에 안 만났는데 그 정도까지 이해  해  주니?"

"시간으로 사랑을 잴 수는 없잖아!"

 

시온과 토요일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선우와 난 파티장을 빠져나왔다.

새벽공기가  완연한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