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해두라고 한 서류 아직이예요..?" 얼마전 그녀가 시작한 일에 중요한 설문지 코딩작업이 늦어지자 아침부터 기분이 상해버렸다. "오늘 오전중으로 마무리되거든요..? " 윤영은 표정관리를 하려 애쓰며 밖으로 나갔다. [지시한 일을 하지도 않았으면서 오히려 당당한건 무슨 버릇이야..요즘것들은 성의가 없다니까...정말]조금 신경질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그것이 서보은이라 더 싫다. 올해 23의 신입..물론 단순사무직으로 계약한 여사원이지만 젊고 귀염성있는 이미지때문에 언제나 사무실에선 단연인기다. 더군다나 그걸 알고는 언제든 자기멋대로 하는 경향이 강한 신세대랄까..? "과장님! 커피한잔 어때요..?" 지끈거리려는 머리를 쓰다듬고 있을차에 멀리서 부터 한번에 알아볼수 있는 훤칠한 키의 조대리가 나타났다.
"응...아니..벌써 2잔째야.." "무슨일 있어요..?" 오늘은 그의 와이셧츠가 좀 구질구질하네..[와이프랑 싸웠군..?]윤영은 혼자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과장님! 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저 아직 신혼이라구요..." "자기..눈치하난 정말 빨라" 덕분에 윤영이 조금 기운이 난다. 서보은때문에 기분이 조금 상했었노라고 말하고 싶지만 유치하다고 생각하면 안되니 참자..윤영은 다시 기합을 잔뜩넣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려 다짐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힘이난다. 그러니 이제까지 버팅기며 과장급까지 올라간것이 아닌까...역시 우리의 이윤영이다. 오늘은 저녁에 자주가던 재즈바를 들릴까,,? 아니면 삼겹살집...기분이 꿀꿀할땐 먹는 생각이 단연 으뜸이다. [근데 누구랑 가지..? 어제 선자는 만났었고..] 에이...오르겠다....그녀의 각선미 넘치는 다리가 사무실로 걸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