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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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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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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17


BY 까미유 2004-08-08

상준인 내가 나온뒤 바로 씻으러 들어갔다.

설겆이는 깨끗하게.....행주도 깨끗하게 빨아서 건조대에 잘 걸어 놓았다.

커핀 내 오래된 샤워시간에 몇번이나 다시 끓여 놓았는지.......아직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웃겼다.

욕실에서 나온뒤.......내게서 거의 등 돌리고 있는 상준이였다.

머릴 감았는지 수건으로 머릴 탁탁 털어내며........주방쪽에 붙어 있다.

어색하고......챙피하긴 나도 마찬가지인데.......저혼자 민망한듯......방안 가득 개미가 꼬물거리며 기어가고 있는 느낌........숨쉬기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었다.

 

다마신 커피컵을 가지고 싱크대 쪽으로 갔다.

좁은 열몇평 원룸인데.......사정거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내가 주방 쪽으로 발걸음 하자 상준인 얼른 현관쪽으로 향했다.

카키색 면바지에 골드 브라운의 쉐타......거의 벗고 있다시피 한 나완 대조적인 차림이다.

일부러 샴푸향  폴폴 풍기라고 난 상준이 옆을 지나면서 손끝으로 머리칼을 털어냈다.

 

"드라이로 말리면 머리가 많이 상한다지 뭐야.......이제 부터라도 자연 건조를 해야 겠어.....더운 여름도 아니니까........"

침대옆 사이드 테이블에 들고 있던 생수병을 내려놓는 상준이 옆으로 다가서며 그렇게 능청을 떨어 댔다.

움찔......내가 다가설 때 마다 뜨거운 것에 라도 닿는듯 움찔 거리며 뒷 걸음 치는 상준이 모습에 웃음이 나오려 했지만......릴렉스.....릴렉스......애써 쌓아놓은 이 긴장감을 늦추면 안될것 같기에 필사적으로 입술을 물었다.

피가 새어 나오지 않을 정도로만........어쩜 새빨갛게 된 입술을 보면.......내가 노리는 효과 만땅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내가 이렇게 짖궃음이 있었다니.........놀라운 사실이다.

하지만......갑자기 고양이가 되어서 쥐을 잡는 기분.......스릴 있고......재미있고....흥미 만점이고.....참을수 없는.......말로서 표현이 안되는 이런 기분.......아 정말 짜릿했다.

감히 내 쪽은 쳐다도 못보는 박상준.........근데......갑자기 상준이 현관으로 향하더니 나가려는 모션을 취했다.

 

"야.....너 어디가려구.....?"

급하게 내가 물었다.

 

"네가 무슨 생각으로 그러고 있는지 알겠는데......난 거기에 동조할 맘 없으니까.....네가 정신차리면 그때 들어올께......방안의 공기도 너무 탁하고.....숨쉬기가 곤란해......"

".....뭐....?"

"커피가 다 떨어졌더라......잠깐 나갔다 올께.......옷 갈아 입어..."

"안돼.....절대 못나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아님 얼마나 절박했는지......난 앞으로 나서며 상준일 막아섰다.두팔 까지 벌려 상준이 앞을 막았다.

양팔을 벌리는 바람에 .......현관과 상준이 사이의 폭이 좁은 바람에......올려진 내 가슴과 상준이 가슴이 맞닿았다.

분명 뭔가을 느낀듯 상준이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

내 시선을 피하며 고갤 돌리는 상준인 많이 당황스러워 하는 얼굴이였다.

아무리 두터운 쉐타을  입었다곤 하지만......노브라의 내 가슴을 못 느끼진 않았을 것이다.

순간 나도 당황스러웠지만........난 용기를 냈다.

팔을 뻗어 상준일 안았다.

맨팔에 느껴지는 건 .......부드러운 올의 느낌.......하지만 가슴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상준이 놀란얼굴을 숨기려 하지도 않으면서 날 내려다 봤다.

마주친 시선에서 불꽃이 이는 것 같았다.

첨엔 놀라고 당황하는것 같더니 상준이 침착함을 되 찾았는지 둘러져 있는 내 팔을 걷어 내었다.딱 붙이고 있기도 뭐한거 같아 난 쉽게 풀어줬다.

 

"내가....그렇게 매력이 없어?이렇게 까지 하는데도.......안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다는 거야....?"

힘이 빠졌다.

혼자 안간힘을 쓰며 용쓰고.....쇼한것 같다.

괜히 비참해 지는 기분.......

하긴....밖에 나가면 널린게 예쁘고 쭉쭉빵빵하게 빠진 여자들인데......

더구나 박상준 정도면 아마도 서로 주겠다며 달려들 여자가 한둘이 아니겠지.......

예쁘지도 않고......쭉빵도 아니고......더구나 성격도 모난......호박에 줄그어봤자 수박이지 뭐......괜히.....짜증이 일었다.

청승맞게 눈물은 왜 떨어지는 건지......

 

"야 박상준......너 말야......네가 그렇게 잘났어? 네가 뭔데 날 .......이렇게 비참하...."

 

순간 이였다.

순간적으로 치미는 화에 제어 기능을 상실한 사람처럼 그렇게 퍼 붓는데 상준이 날 품에 안았다.

 

"이러지마.......제발 날 너무 힘들게 하지마.....더는 버티기가 힘들어...."

"누가 참으래?참지마......그냥 네가 느끼는데로.....생각하는데로 하란말야......난 이미 준비가 다 되어 있....."

"제발 그만해!!!!이여경...."

갑자기 날 밀치며 화를 내는 상준이였다.

정말 이해가 안갔다.

왜.......날 다 내준다는데.......아무 사심없이......정말 안기고 싶다는데........왜 날 밀쳐내는 건지......이해할수 가 없었다.

 

왜 이렇게 내 맘을 몰라 주는건지.......

첨엔 마지막 선물로 날 주려고 했는데.......이젠 아니였다.

정말 .....안겨 보고 싶었다.

평생 내 맘에.....오래 각인이 되도록 ......잊혀지지 않게......그렇게 기억되게......추억하나 쯤 만들고 싶었다.

 

 

"너.....가라.....이젠 나도 널 그냥 ......버티기가 힘들어.....그냥 가.....여기서 안녕하자.....내가 나올때 ......너 안보고 싶거든.......이제 그만 나가줘...."

말끝하나 하나에 울음이 묻어 나오고 있었지만.......입술을 물었다.

정말 그랬다.

이런 비참함.....이런 절망감......가슴에 시퍼런 멍이 까맣게 변해.....더는 색깔일 수 조차 없게 변하는거......이젠 한계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욕실 문을 잡으며 난 그렇게 상준이 에게 말했다.

정말 다신......다신 보고 싶지 않았다.

목에 쇠로 만든 추라도 단 사람마냥.....그렇게 고갤 돌리기가 힘들어 졌으면 싶었다.

 

"내 마지막 보루야........네 처음......널 내 게 잡아 둘 수 있는 마지막 보루......넌 내가 좋은 녀석 이라고 생각했겠지.......늘 내 머리위에 서서 날 내려다 본다는....나에 대해서 쉽게 자신하는 널 보는게 그리 싫지 않아서 참고 있었던 거야......내가 얼마나 주도 면밀하고 치밀한지.....너 전에 나보고 거머리 같다고 했지......어쩜 난 거머리 보다 더한 녀석일꺼야......."

"............"

".........지금 여기서 나갈께.........나도 더는 날 이기지 못할것 같으니까.......이여경 .....잘 들어......난 네게 정조대를 체워줄 참이야........"

"........?"

"5년후......아니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내가 돌아온 후.......그때 다시 만나서.....그때 네 처음......내게 줘.....그땐 기쁘게 감사하며 받을께......지금은 아냐...."

희미하게 입가에 웃음을 달고 ......깊게 패이는 보고개을 만들며 상준이 말했다.

갑자가 머리가 펑......하고 공기가 빵빵히 들어가 더는 들어갈수가 없어 자기 몸을 공중분해 하며 터지는 풍선처럼......그렇게 머리속이 펑 하고 터졌다.

 

눈물 범벅이 되어서 상준이 어떤 얼굴로 날 보고 있는지 ......선명하게 보이진 않지만.....녀석은 웃고 있는것 같았다.

난 이렇게 가슴이 터질것 같은데........상준인 기분 좋게 웃고 있는것만 같았다.

 

"분명히 말했다. 넌 남에게 빚은 못지는 성격이니까......내 약속같은 부탁......절대 잊음 안돼....넌 내게 갚아야할 빚이 있고......그 빚은 네 처음 이라고 난 분명히 말했어.......네가 어디에 숨어 있더라도 난 꼭 찾을 꺼니까......괜한 수고 하지말고 ......내가 올때 까지 기다려..."

"......너........"

"........너 내가 쳐놓은 덫에 걸린거야.......혹 아냐?남자들의 본능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사냥 이라는거......헌터라고 하잖아.......네가 생각하는 박상준은 어떤 남자인지 모르지만.........나 그렇게 착하고 약한 녀석은 아니거든.....네가 간과하지 못..."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5년이든......아니 몇년이든.......내가 그 약속 지킬것 같아....?성춘향이 이도령을 기다리는 얘기 내가 젤 한심해 하고 싫어하는 얘기야.......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정조대?웃기고 있네........무슨 말도 안......"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그건 시간이 지나보면 알겠지.......경고하는데 너 만약 ......내말 우습게 알면 어떻게 될지......한번 상상해봐......내가 어떻게 할지...."

 

갑자기 다가서며 날 돌려 세우는 상준이였다.

눈에 가득 담은 화......불꽃이 이는 것 같았다.

좀은 무서운듯......지금껏 이런 얼굴의 상준이 본적이 없었다.

움켜쥔 팔목이 아파왔다.

푸른 멍이라도 들듯.......손가락이 파고 들것 같았다.

인상를 쓰는 내 얼굴을 봤는지 좀 놀라는 얼굴이더니 이내 잡은 팔목을 났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팔목의 시큰 거림보다......더 세게 뛰는 가슴의 울렁거림.......

갑자기 변한 상준이 모습에 당황이 되었다.

 

그렇게 날 세워 두고 상준이 들고 왔던 자기 가방에 주섬주섬 자기 물건을 챙기고 있었다.

몇개 .......없는 물건은 쉽게 가방안으로 찾아 들어 갔다.

욕실에 있는 치솔과 면도기......거품기.....날 비켜 서며 상준인 가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기분이 착잡했다.

정말 이대로 끝나버리는 건지.....

아직 이틀이나 ......더 남았는데.......

벌써 이별이라니........

하지만 잡을수 없었다.

상준이 내게 한말........정말 일까....?

 

내게 등 돌리고 짐 정리를 하던 상준이 가방을 어께에 매며 날 돌아다 봤다.

시선이 잠깐 만났지만.......금방 피해버리는 나 였다.

아까완 다른 눈빛이지만......왠지 상준이 낯설어........마주 볼 용기가 없었다.

초조한 마음은 ......날 안타깝게 하고 있었지만......고갤 들 수는 없었다.

 

상준이 내게 다가서더니.......내 어깰 안아....품에 가두었다.

 

"놀랐지.....?내가 비겁한 놈이라는 거 알아......아무 욕심 없다고 ....해 되는 일 같은거 안하겠다고......그렇게 믿게 해놓고.....뒤통수 때리는 짓해서......정말 미안해.....이여경...."

".........."
".......근데....어떡하냐 ......포기가 안되는걸......몇번이나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했는데도 포기가 안되는 걸.....난 이여경 널 놓을수가 없어.......몇년이 걸리든 난 다시 올거고......오면 널 꼭 다시 찾을 거야.......그래서 내 옆에 둘거야......평생 내 곁에 두고 싶어......."

".......그만해....그런 말도 안되는....."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너 결백증 비슷한거 첨엔 좀 거슬렸는데 이젠 오히려 그게 고마운거 있지......넌 한번 들은 약속은 결코 잊어 버리지 않잖아......고맙다니까 이젠....."

"맘이 중요한거지 ......몸이 중요하다는 유치한 생각.....대체 어디서..."

"......맘은 표가 안나지만......몸은 표가 나잖아.....암튼 난 우리의 약속의 증표로 생각할꺼야.....혼자만 순결하라면 너무 억울할테니까......나도 순결 지킬께.......너 만나는날  나도 내 처음 네게 줄께......정말야 이여경 ......믿어...."

 

왤까....?

갑자기 눈물이 나는건........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이 나다니.....

더구나 이렇게 주체가 안될 만큼........눈물샘이 터져 버린 모양으로 이렇게 흘러내리다니..........

상준이 내 눈물을 닦아 내었다.

상준이 눈에도 물기가 서려 있었다.

정말 우습다.

무슨 신파극 찍는것 도 아니고........왜 자꾸 눈물이 나는건지........

 

"내가 돌아올 때 까지......여기살아.......우리 여기서 만나자.......여기서 다시 해후하자......그러자 여경아......나 기다려 줄꺼지.......?"

 

그땐 그럴수 밖에 없었다.

문을 나서며 내게 물기서린 눈으로 그렇게 말하는 상준이에게 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

기다린다고......말로는 입밖으로는 꺼내지 못했지만.....분명 내 고갠 두어번 끄덕여 졌고 상준이 웃었다.

울음이 썩인 웃음이지만......마주 잡은 손에 힘이 느껴졌었다.

그땐.....정말 그럴수 밖에 없었다.

정말 그럴수 밖에.......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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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정말 길었던 과거 였습니다.

너무 늦게 찾아 왔죠?

길게 휴가을 다녀 왔답니다.

다른 님들도 .......많이 안보이네요......아직 다들 휴가 중 이신가요?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