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색의 켈빈클라인의 니트에 청바지......늘 정장 입은 모습만 보아 오다가 오늘의 모습은...신선했다.
정장 차림의 진우는 강한 남성이 연상 되었지만.......니트 차림의 진우는.....웬지 모르게....안아주고 싶다는 내 안의 모성 본능을 자극 하고 있었다.
정장 보다 더 날 본능쪽에 가깝게 하고 있었다.
계속 보고 있음 ......푹 빠져 다른곳 으로 시선을 돌리거나.....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흡인력 있는 모습이였다.
만나서 부터 계속 시선을 피하는 내가 첨엔 우스웠는지 가볍게 웃더니 30분이 지난 지금은 좀 이해 할 수 없다는 얼굴이다.
차를 타고 미사리로 가는 중이였다.
차안에 희미하게 맡아지는 에고이스트 향......서늘함을 좋아 한다고 해서 틀어놓은 에어컨의 바람.....사실 난 좀 차게 느껴진다.....약한 바람이긴 하지만......지금은 이편이 낫다.
차안 까지 아늑하게 느껴진다면......지금 내안에서 불고 있는 이 위험한 붉은 기온이 더 급상승 할테니까......에어컨 바람이 나오는게 좋다.
진우와 만나서 함께 있는 시간은 내게 고통을 주었다.
늘 그랬다.
진우쪽은 자연스러운것 같은데........난 늘 긴장되고.....맘과 몸이 편치 않았다.
성적긴장......
그랬다.
난 진울 몸으로.....머리로 모두 강하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첨 만남이 .....시작이 그래서 일까........?
내 온신경은 진우의 사소한 몸동작.....시선 하나에도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있었다.
어색한 .......그러면서도 딱히 뭐라 집어 낼수 없는 나의 행동.....
아마도 진우도 눈치를 쳈을 것이다.
하지만.......그는 쉽게 물어오지 않았다.
왤까......?
속전속결......기다리는 건 못한다는 그가.......왜 이런 분명 이상한 긴장이나.....분위기를 눈치를 체고 있으면서 침묵하는 걸까....?
궁굼했다.
나또한 기다리고 참는건 잘 못하는 성격이니까......
먼저 물어오면 대답은 할 수 있다.
그편이 더 편하니까.....
물어올 질문을 알기에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어려울게 없지....
하지만 그는 물어보지 않고 있다.
차가 세워진 곳은.......펜션하우스 였다.
언제 숲속으로 들어 왔던 걸까.....?
깊지는 않지만......사방이 나무로 둘러 싸여져 있었다.
앞에 작은 호수가 보이는 유럽풍의 집......펜션하우스라고 불리고 있는.......
유럽의 작은 동네을 가져다 놓은 느낌이 들었다.
"여기.....예약해야지만 오는곳 아녜요....?"
차에서 내리며 물었다.
"응.....회사 선배가 예약해놓은 건데....일이 생겨서 못오게 되었거든......내가 빌리기로 했어....오늘 여기서 쉬고 가려고..."
그러면서 슬쩍 날 봤다.
금세 시선을 돌리기는 했지만......
쉬고 간다고......?
숙박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곳인데......
순간 당황이 되었다.
사실 지금까지 5번 정도 만났지만.....가벼운 키스는 물론 ......손한번 잡은 적 없었다.
헤어질 때면....웬지......가슴이 아팠다.
그게 뭐였을까.....?
그냥 이대로 헤어지긴 정말 싫다는 ........뭔가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오늘 이런일은........날 화나게 하고 있었다.
늘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던일.....
날 놀이 상대로 만난다는 생각........불현듯 갑자기 머리속이 텅 비워 졌다가.....터질것 같은 고통으로 안을 꽉 체웠다.
"들어가자........관리인에게 필요한 것은 미리 사다놓아 달라고 부탁해놨거든......따로 장 볼일은 없을것 같아...."
문도 요즘 유행에 맞는 디지털 이였다.
번호를 누르자 문이 열렸다.
"전 저녁에 돌아가야 하는데......굳이 여기 까지 데려올 필욘 없어잖아요....?"
한번 떠 보기로 했다.
안으로 들어가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던 진우가 날 돌아다 봤다.
들어는 갔지만 아직 신발을 신은체 현관에 서 있는 날 잠시 봤다.
"외박 하는것 첨이야.......?어린애도 아니고......?"
"어린애가 아니니까......더 무리가 오는거겠죠......"
가슴이 쿵쾅 거렸다.
진정을 시키고자 어렵게 힘을 주고 있었다.
"일단 들어와.......바로 나갈건 아니잖아....."
".....그냥 다시 시내로 나갔으면 하는게 제 바램이라면요.......?"
"말장난 하자는 거야.......난 거의 한시간 반을 운전하고 왔어.....사실 오늘 일찍 나오려고 오늘 새벽까지 회사에 있다가 온거야......지금은 편히 쉬고 싶어...."
"....그럼 ....그냥 쉬지....내게 전화 같은건 하지 말지 그랬어요....."
"정말 안들어 올거야......?"
안으로 들어갔다.
내키지 않는 다는 얼굴을 하고선.....잔뜩 얼굴을 찌뿌리고 들어섰다.
슬리퍼에 발을 끼워 넣는 순간 확 당겨졌다.
몸이 중심을 잃으며 진우의 가슴팍으로 들어가 버렸다.
"뭐.....무슨 짓이야......!!!"
얼결에 나온 말이였다.
내 등뒤로 두팔을 두르면 강하게 안아왔다.
머리에 얼굴을 묻으며.......내게서 나는 냄새을 맡기라도 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줄 알아.....?온 몸이 마비되는 듯한 그런 기분......넌 짐작도 못했을거야.....금방 이라도 심장이 터져 버릴것 같은 그런 기분....."
".........?"
"......이러면 네가 또 상처를 받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만.......어쩔수 없어.......난 참을성이 부족한 녀석이니까......."
혼자말 처럼 ......횡설수설 하는 진우....
하지만......말은 내 귀에 속속히 들어와 제자릴 찾았다.
순간.....왜 눈물이 나는 걸까....?
내게서 팔을 풀고 커피를 내린다며 주방쪽으로 갔다.
그사이 난 눈물을 딱아 내었다.
눈가에 표시가 나지 않을 만큼만 ......눈물이 맺혔다.
걸치고 왔던 가디건을 쇼파 등 받이 위에 올려 놓고 주방으로 갔다.
은은한 블루마운틴의 향기......입안이 감미로와 지는 것 같았다.
"뭐 도울 것 없어요.....?"
"별로.....아직 배는 고프지 않으니까......그냥 차만 마시자......"
고갤 끄덕이는 날 보더니 편안한 웃음을 지었다.
안은 모두 원목의 통나무로 되어 있었다.
주방은 아일랜드 식으로......음식냄새가 빠져 나가는 환기통이 식탁 중아에 있었다.
물론 가스렌지도 식탁 중앙에 밑으로 자릴 잡고 있었다.
방하나에......이층 다락방......계단이 나선형으로 되어져 있었다.
마루 바닥엔 온기가 약간 있었다.
발이 차다는 느낌은 없었다.
아마도 우리가 온다는 시간에 맞춰 관리인이 미리 와서 보일러을 돌려 놓았나 보다.
시내보단 찬 기온이였다.
사방이 나무로 둘러져 있어서 일테지만.......밖은 춥다는 느낌이 들었다.
11월 가을의 날씨 정도.....
커피를 받아쥐고 다시 거실로 나왔다.
창밖으로 소나무가 보였다.
아직 낮인데......어둠이 조금 내려와 있었다.
거실등를 켰다.
은은한 조명빛이다.
옆으로 와서 앉으며 내 등 뒤로 팔을 뻗었다.
손은 안 잡지만 은근한 스킨쉽은.......늘 하는 사람......
등을 뗄까......?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하지만......그게 더 상댈 의식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질것 같아 모른척 가만히 있었다.
"손에.....아무것도 끼워져 있지 않네......귀걸이도 없고.......전에 보니까.....목걸이도 안하고 있던것 같은데......악세서릴 싫어해....?"
"알레르기요......금이 아니면 부작용이 일어요......그리고 사실 몸에 뭘 걸치거나 하는것 안좋아 해요.....시계도 겨우 붙이고 있는 거예요..."
"심플하네......욕심도 없고.....그래서 더 끌리는 것 같아...."
"네.....?"
"좀 다르거든.....전에 내게 그랬지......날 다른여자들과 비교하지 말라구......"
"............."
"그때 알아 차렸어......보기보다 강단이 있어 보이면서도 맘이 여리고.....절대 남에게 해 끼치는 일은 못할것 같구.......다른 사람에게 얽매이는 그런것 절대 싫지...?"
"당연하지요.....난 이기적 이거든요."
"이기적이라.....것도 맞는 것 같네.......내가 니들을 건드리지 않을테니 니들도 날 그냥 내버려 둬라......개인주의 아닌가....?"
"듣고 보니 그러네요....."
"암튼 내가 지금까지 만나왔던 여자들과는 확연히 달라......달라도 아주 많이 다르지...."
째리는 내 시선에 진운 하하 거리며 웃었다.
"그동안의 여자들은......모두 내게 들러 붙길 좋아했는데......넌 많은 거릴 두려고 안달하고.....쉽게 다가서지 않고......다가서면 뒤로 물러나고.....힘든 상댈 만난것 같아 내가..."
"상대 하지 않으면 힘들지 않아요...."
잠시 그가 날 봤다.
"알고 있어...?네 말하는 어법......"
"......"
".......맥빠지게 하는 것......의도적 이야.....?아님.....원래 그런거야....?"
"힘든건 나도 마찬가지 예요......나도 만나면 늘 힘들어요......피곤하고...."
"근데......네 말처럼 그냥 안만나면 되는거 아냐......?"
"난 그러고 싶은데.......오빠가 쉽게 안놔줄 것 같아서......"
"알면 앞으로 다신 그런 생각하지마.......시작을 했으면 끝까지 가보는데 내 식이니까......절대 가슴에 웅어릴 남겨두고 끝내는 그런 성격은 못되니까...."
"좋은 성격은 아니네요...."
"물론......아 그리고 말할 기회가 없어서 하지 못했는데......너 나보고 오빠라고 하지말고.....말도 올리지 말아......난 연애감정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오빠라고 불리우고 싶지도......말을 올리는 경어로 주고 받는것도 맘에 안들거든....."
"상대가 불편하다면요.....?"
"고쳐......첨엔 내게 말 내렸잖아....?그편이 난 훨 좋아......상대가 좋아하는 쪽으로 바꿔 주는것이 선행이잖아......?"
정말.......자기 편리한 데로만.....
마지 독재자 처럼......
내게 싱긋이 웃어보이는 얼굴이 좀 얄밉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