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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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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도전의 시작


BY 봉지사랑 2003-11-01

 아직은 그녀를 기다리는 아침이 상큼하지는 않았지만 실로 오랜만에

번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행복하다고 생각하려 애를 썼다.

어느새  창문밖의 뒷집 은행나무가 푸른잎을 자랑이라도 하려는듯

 출렁이는 물결처럼 소슬바람에 몸을 내 맡기고 있었다.

그녀는 창문을 활알짝 열어 젖혔다.

그곳에 이제 그녀의 희망과 바램을 그리기위해 그녀는 나무의 잎들을

 한잎 한잎 마음속으로 이름을 붙여보고 있었다.

아직도 그녀의 마음 속에서는 현재의 그녀 자신의 입장이 실감이 되지 않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한도 많고 후회도 많았던 지난 시간이 그녀에게 있어서는

한조각의 추억처럼 가슴속에서 여울져있었다.

잠깐씩이라도 그녀가 상념할수 있는 시간이 되면 그래도 저 천사같은 아이들을

그남자에게서 얻어낼수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만족하려고 애썼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뻐꾸기 시계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역시 오늘도

어김없이 예약된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다.

"뻐꾹~~~~  뻐~꾹~~~~"

시간은 아침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는 어수선한 방안에서 선채로 아이들을 내려다 보았다.

자는 모습이 언제봐도 천사인 저 아이들을 과연 그녀가 잘 지켜 줄수있을지

조금은 걱정이되기도 했다.

이내 그녀는 마음의 흐름을 희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말해 주었다.

부엌으로 나왔다.

창고 같은 이집에서 앞으로 살아갈 생각을 하니 막막 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움직일수 있는 자금이 생겼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해야했다.

그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아침밥을 준비하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깨었는지 방안에서도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나왔다.

이내  방문이 열리며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이 빼꼼히 보였다.

"엄마,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벌써 일어났네~~  세수 하고 학교가야지......"

"엄마?  우리 학교가요?  이렇게 어지러져 있는데 어떻게 학교가요?"

그랬다.

밤 늦게까지 들여만 놓았지 아직 정리라는말은 전혀 가당치도 않을만큼 늘어져 있었다.

"그런건 엄마가 알아서 할테니까 얼른 너희들은 학교에 갈 준비나 해요."

그 녀는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아이들을 앞세우고  학교로 갔다.

아직 이른 등교시간이라서 그런지 몇몇 아이들만 운동장 한켠에서 공을 차고 있고

교실쪽을 조용해 보였다.

그녀와 아이들은 잠깐 멈추어 서서 공을 차는 아이들을 바라 보았다.

잠시후  등 뒤쪽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녀와 아이들은 거의 동시적으로 돌아다 보았다.

공을 차고 있던 아이들이  이쪽으로 뛰어오며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교장 선생님!  안녕 하십니까?.."

그녀와 아이들도 잠시 주춤하며 약간 머리를 숙여 목례로서 인사를 대신 했다.

비로소 그녀는 아이들이 다니게될 학교의 책임있는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 대하게 되었다.

"아!  못뵙던 분이네요!   반갑습니다.    어떻게......"

교장 선생님은 이내 얼굴이 낯선 얼굴들 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

'네!  동생이랑 같이 전학오는거예요, 안녕하세요?..."

우영이는 그녀가 말하기 불편할것이라고 생각 했는지 먼저 나서서말하고 있었다.

"오!  그렇구나,  무척 반갑구나. 똑똑하게도 생겼네. 이름이 뭐지?..."

그녀가 해야할 얘기를 우영이는 알아서 모두 교장선생님께 전하고 있었다.

"저는  5학년 김우영이구요,  동생은  3학년 김 주원이예요.

교장 선생님은 그녀와 아이들을 학교 건물 안으로 안내해 주셨다.

그녀는 교장 선생님께 약간의 가정사를 말씀 드리고 마음의 상처가 있는 아이들

이란것을 넌지시 전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 아침에 앞으로의 그들 세식구만의 미래가 시작 되고 있었다.

오래지 않아 선생님들도 학교로 들어서고 있었다.

잠시후 담임이 되실 선생님과 상면을 하고 나니 전학에 관한 서류를 물어 오셨다.

그녀는 오늘 지금부터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아이들만 학교에 남겨둔채

이내 학교를 빠져 나와야 했다.

그녀는 집으로 들어서기가 바쁘게 다시 먼저 학교로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녀는 간단히 준비하고 이내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속으로는 아이들을 낯선곳에 버리고 가는 느낌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웬지 아이들에게 죄를 짓는 느낌이 그녀의 마음을 더욱 바쁘게 재촉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서류를 정리하고 오후 늦게야 아이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가 있었다.

아이들을 불안 했던지 그녀가 돌아와 들어서자 그녀에게 매달리며 울기 시작했다.

"아니 왜 울어?  엄마가 뭐 도망이라도 갈까봐? ...."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강한 어조로 아이들을 꾸짓었다.

"이제 엄마가 아빠 노릇까지 다 해야 하는데 그렇게 옛날처럼  그럼안돼!."

"너희가 엄마를 자유스럽게 놓아주고 공부 열심히 해야 엄마가 돈울 벌지....."

아이들은 주춤 하는듯 했다.

그리고 어느새 아이들과 같이  집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와 아이들은 이미 한걸음씩 홀로서기 도전을 잘 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