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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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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네~ 너무 급해서


BY 산부인과 2003-11-09

아침부터 무쟈게 바쁘다

새차도 하구요..-물론 손세차죠 ㅡ..ㅡ

작년에 맡긴 양복도 가서 찾아오구

이발소에 가서 머리도 깨끗히 만졌다-아직도 여전히 이발소만 고집합니다@^^@

 

룰루~ 랄라~ 휘이휘이~~^ㅡㅡㅡㅡㅡㅡㅡ^

제가 왜이렇게 기분이 좋냐구요?

지가유우~~

장가갈라고 함돠*^^*

오늘 도희 부모님 하고 우리 부모님 상견례하는 날이다

봄도 되고 날씨도 따땃해 지는데 어여  계절 바뀌기 전에 후딱 가자 이말이죠

 

장소는 아무래도 한정식이 젤 괜찮을듯 싶어서

도희네 집과 가까운-그래봤자 우리집이랑 고기가 고깁니다 ㅡㅡ^

뭐 좀더 정확이 따지자면

쪼오끔~~ 아니 조금은 도희네하고 그 식당하고 가깝다

배려죠 배려^ㅡㅡㅡ^

여자집과 가까운 쪽으로 해주는 나의 깊은 배려

우쒸~ ㅡ.ㅡ 도희네 집이 더 가깝다니까요

 

뭐 어쨋거나

우리 부모님, 누나 3, 매형2(한분은 중국간거 알죠), 그외 떨거지4명

그리고 주인공 나 ^o^

만만치 않은 식구들이죠 ㅡ..ㅡ

가까이에 살면서도 누나들은 어제부터 집에 와있어서

실은 우리 집이 난장판이다

특히나 떨거지들 뛰어다니는거 ㅡㅡ^

난 이 분위기에 적응못해 어제 잠을  설친 관계로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날수 밖에 없어서  

서두른것 뿐이다 ^^;;(제가 좀 잠이 많찮아요)

 

우리가 먼저 식당에 도착을 하고

주루룩 길게 늘어앉아 냉수만 들이키고  멀뚱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쯔음

떠들석한 도희네 식구들의 말소리가 들렸다

 

<여기 맞지?>-도희네 아부지

<여기가 맞네 맞아..>-도희네 어무이

<아 이리 가까운델 왜그리 뱅뱅~돌았어요 아버지이~~>-도희네 어~빠

<어여 들어가자 사돈기다리시겠다->벌써 사돈이란다 ^^

 

대화소리가 들리자 마자 우리는 모두들 잽싸게 일어난 상태였고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드르륵~~~~>

<아구 어서오십시요~~>^.^
<아구~~ 벌써들 와계셨습니까? 저희가 너무 늦었지요?>^.~
<아닙니다 절대요~~>-실은 우리 20분 이상 기다렸다 ㅡㅡ^

<아버님 어머님 이쪽으로 앉으세요>*^^*

나는 도희네 부모님이랑 우리 부모님이 나란히 함께 앉을수 있게 자릴 만들어 드리고

그리고 나서 다른 사람들은 뭐 앉거나 말거나 ㅡ..ㅡ

 

 

도희랑 나랑은 서로 마주앉았고

난  상 밑으로 도희의 무릎을 발을 바꿀때 마다 살짝 살짝 건드렸다

가만 있으면 도도희 아니지..

{너 변태야?}ㅡㅡ^
{아냐~ 다리가 저려서 그래~~}T.T

{너 그러면서 은근히 왜 내 다리 건드려?}ㅡㅡ^

{발 바꾸느라 그래}T.T

 

나는 약간 상 밑으로 다리를 뻗었는데

그걸 갖고 도희가 자꾸 시비다

음식이 이것저것 나오고 ^0^

술도 어느정도 들어가고@.@

뭐 원체 한동네서 살았던 사람들이고

누나들도 도희네 오빠들도 서로 알고 지내는 얼굴들이라

분위기가 그리 불편하진 않았다

 

금방들 친해졌고^^

옛날얘기 까지 꺼내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돌아가는데

<아~ 다리가 너무 저리네..>ㅠ.ㅠ

<발전씨 다리 저려요?>

도희네 올케가 나한테 물었다

<아~ 예.. 좀 저리네요..>^^;;

<그럼 여기 이쪽으로 다릴 좀 펴요.. 어차피 어른들 저쪽에 앉아 계시니까>

세상에나 세상에나

도희는 나보고 변태라고 하는데

역시나 나이 한살 더 먹은 사람이 배려도좋아요

<그..그럼.. 잠시만>

나는 왼쪽발이 너무 저려와 간신히 펴서 상밑으로 다리를 쭈욱 피는데

 

 

<음~~~~>ㅡ..ㅡ

<헉~~~~> O.O

<아구아구..죄송해요> T.O

다리를 뻗는다고 뻗은게 도희의 올케되는 분의 약간 옆으로 뉘어 꿇은

무릎사이로 내 다리를 집어넣고 만것이다-의도적인거 아녜요 T.T

<흠흠~~ 괜찮아요>@ㅡㅡ@-빨개진 도희네 올케분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

 

나는 너무 쪽팔려서

그 상황을 잠시 벗어나기 위해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 일어났다======33

잠시 밖으로 나가서 담배 한대를 피우고

저린 다리도 만져주고 ..

 

방으로 다시 들어갈려다가 볼일을 볼려고 화장실을 들어갔다

약간 아직도 다리가 저린듯 해서

소변을 앉아서 볼려고 화장실 문을 확~ 잡아다녔는데(남자들 왠만하면 노크 안한다)

<옴마야~~~~~ O.O>-나
<아구야~~~~    >.<>-화장실 안에 그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사람이 없는줄 알고..>T.O

<...................................>

아니 세상에.. 이럴수가..

남자 화장실에 왜 여자가 있냐구요

그것도.. 도희네 엄마가ㅡㅡ^

나 나올때까지만 해도 분명 방에 계셧는데.. ㅠ.ㅠ

 

<저기.. 어머니~ 왜 여기서 볼일을?>ㅡㅡ;;

<미안하네~~ 여자 화장실에 누가 있는데 너무 급해서 이리 왔네...>^^;;
<아..예에~~ 편하게 볼일 보고 나오세요.. >@^^@
<그래~ 미안하네..>@ㅡㅡ@

<아닙니다.. 제가 망 봐드릴께요>*^^*

 

나 입 가생이로 빠져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고 >.<

뒤돌아서 나오는데

그 기막힌 화음

쌍바위골에서 나오는 놀라운 피리소리

 

 

<뽀오옹~~~~~~~~~>   >.<

 

얼마나  민망할까나 울 예비 장모님 ^.~

벗더~~ 나 누꼬?ㅡㅡ^

이발전 아니더냐

이보다 더한 상황에서 당한 수모 ㅡ..ㅡ

열심히 잘 겪고 살던 나 아니더냐

그래서 그 소리가 들려나옴과 동시에 못들었단걸 알려줄려고

수도물을 트는데

또한번 놀라운 쌍바위 골에서 나오는 멜로디와 더불어 하모니

 

 

<뿌우웅~~ 뿌지직~~~>

 

아 이것만큼은 어찌 감출수가 없더이다

 

<푸하하하하~~~~~~~ 클클클클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