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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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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이 ... 주겨봐~~~~~


BY 산부인과 2003-10-20

그후로 도희와 나는 잦은 만남을 계속 나누고 있었고 계절은 벌써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공휴일이 다 끝나가는 일요일 저녁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나다 ....>
<어... 그.. 그래... 오랫만이네..>-잘난입니다 ㅡㅡ;;

<요새 뭐하고 지내냐?>

<뭐.. 그냥 항상 그렇치 잘먹고 잘싸고..>

<요즘.. 사는맛이 난다며~>-비아냥 투로 말한다 ㅡㅡ^
<야~ 그러지 말고 우리 만나서 얘기하자>

<알았어 내가 갈께>

<야~ 야~>

벌써 끊었네 ㅡ..ㅡ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잘난이가 왔다

나는 집에서 입고 있던 츄리닝에 가디건 하나를 덧입고 신발이 없어서 쓰레빠를 끌고 나갔다

<정류장 앞에 호프집이나 갈까?>

<...................>-대꾸도 없다

호프집으로 들어가서 우린 젤로 구석자리에 앉았다

생맥주가 나오자 잘난이가 원샷~ 으로 벌컥 벌컥 마신다 O.O

<얌마. 천천히 마셔~>

<너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도희... 어떻게 된거야?>

아구야~>.< 아무리 그래도 글치 이렇게 직선적으로.... ㅡㅡ;;
<니가 그렇다면 나도 숨기지 않고 말할께..... 우연찮게 소개 받았고 그렇게 해서 만났다>
<그리고?>
<너도 알듯이 나도 도희좋아한다 내가 여적 말못한건 니 그마음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말못했을 뿐이다>-요까지 얘기했는데 심장이 엄청 뛴다 T.T 훅훅~~

<기왕이면 너한테 먼저 들었으면 좋았을껄.. 남 통해 들으니까 기분 좆같더라>


같다............. ㅡㅡ^ ㅡ,,ㅡ

<할수가 없었다... 어떻게 너한테 내가 말을 할수가 있냐?>
<그래... 하긴 ........ 나같아도 그랬을지도 몰라........ ㅡㅅ ㅡ>

<나.... 전번에 도희 만났다고 했지?>
<어~ 맞아 그래..>-진짜 까맣게 잊고있었네... 이자식 그때 도희랑 뭐했지 ???ㅡㅡ+/+ㅡㅡ

<실은 그때 도희한테 프로포즈했다>

헉뜨O.O

<근데...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그러더라... 그게 ... 너일줄이야....... ㅠ.ㅠ>

T.T-더 긴눈물 흘려주는 내 겉모습

*^^*-진짜 내 속 모습

 

 

<한가지만 묻자...>

<뭔데?>
<너~~~ 도희 사랑하냐?>
<사랑해.......>
<얼만큼?>
<니가 좋아하는 만큼>
<........................>
잠시 침묵이 흘렀다-안주가 식는다... 치킨 식어서 먹으면 맛없는데 ㅠ.ㅠ

<그럼 됐다.. 그만큼이라면 이번엔 내가 양보하마>

<미안하고 고맙다... 그렇치 않아도 나 너한테 말못하고 속으로 걱정 엄청 했다>-아~ 내가 생각해도 엄청 멋있다 난 왜이리 멋있냐고요 @^^@ *^^*
<그래그래~ 내가 왜 네맘 모르겠냐.. 그래도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술이 떡이되게 마셨다

사랑을 논하고

인생을 논하고

우정을 논하고

이럴줄 알았죠?

개뿔이 무슨 그런걸 논합니까 머리아프게@.@

여자얘기 하고 농짙은 얘기하고 놀았죠-너무 솔직했나? ^^; ㅡ,,ㅡ

 

 

호프집에서 나올때는 거의 새벽이 다된 시간이였다

잘난이와 나는 둘이 아주 기분좋게 취해 있었고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첨엔 그냥 부르기 시작한것이

괴성으로 돌변해 악을 쓰기 시작했다

<이쉐이들아 잠좀 자자 잠좀자~>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부르는 노래소리를 가로막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우린 서로얼굴을 쳐다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은후

더 목청껏 노래를 불러싸뎄다 ^o^

그러자.........

<이 18쉐이들아 주둥이 못닥쳐>

급기야 창문이 열리고 얼굴 하나가 쏘옥~  나온다

<이쉐이들아 ~~지금이 몇신줄 알아?>
<몇신데요? @^^@>-나는 정녕 진심으로 물었다  출근해야 하니까ㅡ,,ㅡ

<이쉐이들이 진짜 죽고싶나... 너 장난하냐 나하고?>
<몇시냐고 물었잖아요오옷!!!!!!!!> ㅡㅡ^

이번엔 잘난이가 덧붙였다

<이쉐이~ 거기 가만 있어 오늘 죽었써>
하더니 후딱 그사람 문열고 나온다

헉뚜 O.O

얼굴이 작아서 몰랐는데 문열고 나오는데 등치 장난 아니다ㅡㅡ;;

<이자식들이 진짜 죽고싶나... 죽어볼래?>
우리둘은 벙어리 꿀먹은냥-이거 뭔가 말 순서 바뀐거 같은데...ㅡ.ㅡ+/+ㅡ.ㅡ

나는 가슴이 엄청 방망이질 했는데

거기다 데고 말했다

<에에~~~이....... 죽여봐~~~~~~~>

그리고 나서 잘난이에게 말했다

<토껴~>

우리둘은 그리고나서 열라게 뛰었다

"따다닥~따다닥"-내가 신고온 슬리퍼 뛸때마다 발바닥에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소리 ^^;

우린 계속 달렸다

난 우리집으로

잘난인 즈네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