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06

공기방울을 조심하라


BY 산부인과 2003-10-15

집에와서 곰곰히 또 곰곰히 또 또 곰곰이해서 골똘이 또 거기서 아주 심각하게 또 여기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다 머리가 아파서 자버렸다.

부장님은 당연히 어제의 결과를 물어보셨고 난 대충 괜찮은 여자였다고 얼버부렸다.

사실 도희가 맘에 안든건 아니다.

도희정도면 인물도 시원하게 여자치곤 잘생긴 얼굴이다

매력도 있고 동창녀석들 중에 도희한테 침흘리는 녀석들(나두 침흘리는 녀석)도 많고  원채 집안이며 뭐 걸림돌이 없다.

다만..

내게 있어서 걸림돌은 잘난이 녀석이다.

고등학교때도 도희때문에 우린 정말 3년간 왠수처럼 변해서 꼬라지도 안보고 뒷모습도 안보고 살았었다.

다행이 성격좋은 내가 먼저 사과(진짜 제 성격 좋다구요~ 왜 안믿으실려고 하지?) 하고 해서 간신히 우정을 다시 쌓았지만

지금와서 도희와 사귄다고 하면 정말 그자식 이번엔 강물에 뛰어들고도 남을만한 녀석이다.

외형은 유들하고 성격좋아 보이는 놈이지만

사실 그자식 배추속 보다도 더 여린 놈의 자식이다.

질질 짤땐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옆에서 보는 사람 짜증 만땅이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도 도 희~

니가 아무리 기고 날고 뛰고 공중전에 수중전 산파전 다 겪은 여인네라 하더라도

난 우정앞에서

무너져~~~~~~~~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고 머리속과 마음속이 어지러울 뿐이다.

잘난이를 생각하면 .. 그렇다고 내인생을 생각하자니..

퇴근시간 2시간을 남겨놓고 몸이 아프다고 온갖 연출을 다 동원해 멋드러진 연기를 하고

게다가 또 거래처를 팔아먹으면서..

아픈 와중에도 거래처를 들렸다 가는 척~하고 퇴근을 했다.

거래처는 무슨 거래첩니까?

 

쉽게 말해 (농땡이)

사우나로 향했다.

머리아프고 맘 심란할땐 사우나 가서 땀빼고 디비한숨 자는게 정말 망고 땡!! 이다.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갔다가 냉탕에 들어가 허부적 수영하다가

옆에 있던 사람한테 욕 배터지지 않을만큼 얻어 먹었다.

알다시피 제가 한키(184) 하잖습니까

이 장신으로 물장구 치며 수영하니 물이 좀 튀었겠습니까?

중요부분을 가리고 죄송하다고 굽신 거렸다.

사람은 가끔 비굴해질  필요가있다.

그때가 바로 지금이다.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가면서 왔다 갔다 했더니 허기가 진다.

애난 산모도 아니면서 미역국에 역시나 밥 말아(빨리 먹을라면 말아먹는게 장땡임돠)먹고 삶은 계란도 먹고 좀 널부러져 있다가 다시 욕탕으로 들어갔다.

여러분들도 그거 아시죠?

약간 뜨뜨미지근한 물속에 한사람씩 자리 차지하는 곳

물방울이 아래서 올라와 거기 앉아 있으면 그곳이 간질 간질 하면서 싸~~ 한 느낌

그 느낌이 좋아 난 그곳에 30분간 앉아있었다.

물방울 마사지를 요기조기 궁딩이를 움직이며 그 느낌을 충분히 만끽 한후

그리고 나서 사우나에서 나왔다.

 

운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갑 자 기.. 배가 무지하게 아프다.

어떻게 손을 쓸수도 없고 지금 있는 공간은 차 안

현기증이..

미칠꺼 같다,

배속의 창자가 뒤틀리고 운전대를 잡은 손아귀에선 식은땀이 줄줄 베어나온다,

눈이 핑~ 도는게 앞이 흐려진다

<참아야해~ 조금만 더 가자..>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헉헉 이와중에 전화가 

<여...보.. 세욧>
<나야 도희~>

<그..그래.. 어쩐일?>
<어쩐일은.. 어제 화 많이 났니?>
<화..느은..>

<너 근데 목소리가 왜그래?>
어쩝니까 어떻합니까 방구가..방구가.. 나올꺼 같아욧!!

<두..두..희야~>
<뭣!! 두희이~~>
제가 정신이 어떻게 됐나봐요 실성을 한게 틀림없다.

<미미안.. 도희야.. 나 운전하거든...좀있다 ..>
<잠깐만 발쩐아~>

못참겠다 방구가 나올려고 해 어째요 워쩐데

뿌우웅~~~~뿡뿡뿡~~ 뽕뽕~==3

나 최대한 수화기를 막고 밀려나오는 방굴 꿨는데

소음은 인간능력을 벗어나  어쩔수 없는 소리가 난듯했다.

<뭔소리야? 너 방구꼈어?>
<아~~ 아니야..>

<방구소리 맞는데 뭐가 아냐?>
<어우~ 야~아니라니까!!!!!!>
<증마알~~~~~???????>
<나 지금 운전하니까 이따 집에가서 전화할께>-먼저 끊는게 습관이 되서 끊은것뿐

절대 쪽팔려 끊은게 아니다.

 

 

역시나 내 인생 여자랑 잘 되야 잘 될수가 없다.

무슨 폭포수가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대포를 발싸하는 것도 아니고 심히 것두 너무나 과한

인간으론 도저히 연출할수 없는 방구소리를 내면서... 제가 제가 꼈지요오~~

헉뜨~

그러나 이 쪽팔림도 잠시 배가 또다시 아프다.

우루루~ 쾅쾅~~ 쿠구궁~~~

나는 정신없이 과속을 할려고 했지만 심히 손이 떨린다.

정말 어디라도 들어가서 주저앉고 싶은 맘뿐

잠시 갓길에 세워놓고 아픈배를 움켜잡고 주윌 살펴본

하지만.. 없다 아무것도..

다시 운전대를 잡고 정말 뽈뽈~~ 기다시피 운전을 하고 집앞에 왔

계단을 간신히 뒤를 웅켜잡고 올라가 들어가자마자 혁대를 풀고 화장실로 들어갔

"꾸루룩~~~~ 푸팟팟~~~뿌슈슝~~~~~ ======33333"


이상한 소음과 함께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간신히 간신히 참았던 내용물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윽~~~~~~ 살꺼같다>

난 볼일을 다 보고 내용물을 확인하고 싶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물을 내리면서 보았다.

 

헉뜨

내용물이..건더기가..없다

하얀 물거품만..정말 변기속 기존 물 용량에 내가 쏟아낸 물만 더 차 올라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도대체 그럼 난 뭘 쌌단 말이지?
.......................................................

이유인즉-아까 그 공기방울 마사지..그거였다.

그것이 내 장속에 자릴 차지했고 불필요하자 밖으로 배출됐다.

장청소도 못하고 난 도희한테 열라 심히 구겨진 인상만 남기고

이건또 뭔 꼬라지란 말이요

어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