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야! 너 울어? 왜 그래.
-나 오빠랑 정말 끝났어. 나 어떻게 해?
-너 홍성 갔다 왔냐? 얼굴 보고 왔는데도 그래?
-응.........
-너 지금 어디냐?
-집이야.
-혼자 있어?
-응........... 나 어떻게 해? 나 아직 그 사람 사랑하는데. 나 어떻게 해?
-휴...뭐 그런 사람이 다 있냐? 네가 홍성까지 간 건데 어쩜 이 과장님 보기보다 무섭다.
-아냐. 그런 거 아냐. 다 내가 잘못해서 그래. 경선아..나 그 사람한테 사랑한다고 말도 제대로
못 했고 아직 해주지 못한 게 너무 많아. 나 그게 너무 후회돼. 그 사람한테 더 잘해주고
싶었는데 앞으로 나 어떻게 해?
-야! 너 울지 말고 빨리 자라. 생각하지 말고 좀 자.
-잠이 안 올 것 같아. 눈물 나. 나 어떻게 해.
-휴..........
-아까 홍성에서 오는 차 안에서는 괜찮았는데 버스에서 내리니깐 이렇게 눈물이 나냐?
나 오빠한테 가서 어떻게 했는지 알아? 정말 울고 매달렸어. 싫다고 헤어지기 싫다고
했는데... 정말 내가 알던 오빠 모습이 아냐. 내 얼굴 쳐다보지도 않고 냉정하게
말하더라... 내가 알던 사람 아냐. 정말...어떻게 이럴 수 있니? 어떻게?
-휴........... 승희야! 좀 자! 좀 진정하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 너 지금 얘기하면 한꺼번에 다
폭발하면 너 힘들어져.
-미안해... 그런데 정말 모르겠어. 머리 아파. 경선아. 내가 이따가 다시 전화할께.
승희는 하나에 신경을 쓰면 꼭 머리가 아파왔다. 두통약을 먹고 승희는 가만히 앉아있었다.
눈물이 그냥 흘렀다.
이젠 어쩌지? 오빠 없이 어쩌지? 뭘 하지? 예전 같으면 지금 이 시간이 나 이러고 있지 않을 텐데. 오빠가 항상 같이 있었는데... 그 사람 왜 그랬을까? 내가 잘못한 건 알지만 그래도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변하지? 정말 여자가 생긴 걸까? 아닐꺼야. 아무리 그래도 그 사람 다른 여자 만날 사람은 아니니까. 하지만 뭐야. 정말. 답답해. 뭐지? 내가 뭘 잘못한거지? 그 말 함부로 내뱉어서? 그래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 그렇게 생각했구나. 내가 쉽게 이런 말 내뱉는다고 뭐든지 이렇게 쉽게 기분대로 행동하면 아마도 결혼해서도 똑같을 것 같으니까 그래 그런 걸꺼야. 아닌데. 그땐 정말 내가 잘못한 거지만 앞으로 안 할 껀데... 오빠! 나 다시는 그렇게 안 할께. 제발 제발...우리 이런 일 없던 걸로 하자...
잠이 들었나보다. 눈을 뜨고 일어나 보니 집엔 아무도 없었다. 승희는 다시 눈물이 나왔다. 핸드폰을 바라보며 전화기를 바라보며 혹시나 석준에게서 연락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를 않았다. 하루 종일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승희는 멍하니 앉아서 눈물로 하루를 다 채워야만 했다.
-승희야! 나야. 너 지금 집이니?
-응.
-뭐해. 너 또 울고 있었냐?
-응.
-휴. 나 일 끝내고 너 네 집 앞으로 갈께.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
-응. 그래.
-어떻게 된 거야. 너 이과장님 만나러 간다고 했었잖아.
-갔는데. 휴... 참 사람 변하는 거 어쩜 그렇게 순식간이니? 내가 알던 사람이 아냐.
-왜.
-내 얼굴 한번 쳐다보지도 않고 얘기하더라. 혼자가 편하데.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야. 이유가 있어야지. 아무리 네가 그렇게 말을 했다고 해도.
-나도 몰라. 나 의심하는 것도 싫데. 몸도 많이 아픈 것 같더라.
-네가 이과장님 몸 아픈 것 몰랐던 것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왜 그런데?
-모르겠어.
-뭐야 그게. 네가 그런 말 했다고 사람이 그렇게 변할 리는 없잖아. 다른 것 얘기는 안하시데?
-아니 그런 얘기 밖에 안 했어. 나 때문에 힘들었나 보지.
-내가 너한테 들었던 얘기 밖에 없어서 정확히 상황을 잘 모르긴 하지만 그런 때문에
힘들었다니 다른 연인들 사귈 때 다들 그렇게 하지 않냐? 아니 널 사랑한다면서 그 정도도
못 참아?
-그러게나 말이다. 내가 그 사람한테 속은 것도 아니고 왠지 뒷 통수 맞은 기분이야.
자기가 먼저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결혼 얘기 어쩌구 저쩌구 꺼냈으면서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오빠랑 얘기 할 때는 경황이 없어서 이런 말도 못했다. 그런데 왜 그 자리
벗어나니까 그런 말들이 생각나냐? 웃긴다 정말.
-내가 전화 한번 해볼까?
-그랬다가 그 사람 뭐라고 하면 어떻게 해. 뻔히 내가 시켰다고 생각할텐데.
-어때 어차피 둘이 끝났는데...
-그러던가. 그럼. 번호는 알자.
-어. 기다려봐 내가 전화해 볼께.
여보세요? 이 과장님 이세요? 저 경선이에요. 어머나 지금 어디세요?
저 지금 이과장님 집 앞에 와있는데...
과장님 왜 그러세요. 네?
과장님!......네 알겠습니다.
-뭐래?
-야! 됐어.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냐?
-뭐라는데? 어디래?
-자기 지금 아직 부여라고.
-지금 이 시간에? 밥은 먹었나?
-별 것 다 걱정한다. 귀찮다는 듯이 전화 끊으려고만 한다. 너랑 같이 있는 것 같은데 재밌게
놀다가 들어가란다. 정말 어쩜 이과장님 이렇게 냉정하시냐?
-아. 모르겠다. 정말. 왜 그런 건지 모르겠어. 그냥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막 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다 귀찮고 다 싫어......
-좀 바람 좀 쐬고 돌아다녀 보던가. 집에만 있지 말고
-아니. 집 밖으로 나오면 그 사람하고 갔던 곳 생각나서 싫어.
집에만 가만히 있어도 그냥 그 사람 생각나. 나 그 사람한테 사랑한다고 말도 제대로
못했다. 그 사람 나한테 그런 말 할 때 내가 계속 무시만 했는데 난 지금 그게 너무 후회 되.
-그러지 말아라. 승희야. 아까 그 사람 보니까 너한테 정 땔려고 하는 것 같더라. 너도 자꾸
그러지마 너만 힘들어진다. 응?
-그래야지. 그래야지. 이미 다 지난 일인데 어떻게 하겠냐? 그런데 그거 알면서도 매달리게
돼. 더군다나 그 사람하고 그런 일들도 있었잖아. 그런 거 때문에 더욱 매달리게 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어쩌면 그 사람 나한테 이렇게 할 수가 있니?
-..........
-내가 잘못한 거니까 그런 거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도저히 말도 되지도 않는
이유를 대면서 나한테 그런 식으로 하면 나 어떻게 하라고? 그래 알아. 나한테 자기 안 좋은
모습 보여서 어떻게 든지 빨리 정 때려고 한 건 아는데 그래도 이건 식으로 꼭 해야 하는
거니? 응
-이 과장님 속을 모르겠다. 그래도 하나 아는 건 이 과장님도 힘들꺼야. 너 만큼. 뭐 때문에
이 과장님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도 힘들면 남자도 똑같이 힘든 거야. 그것만 알아라.
그리고 괜한 생각하지 말아라.
-잠깐만. 혹시 그 사람 정말 여자 생긴 거 아닐까?
-무슨 얘기야 갑자기
-아니 그렇잖아 갑자기 변할 리가 없잖아. 이렇게 생각 안 할려고 하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내가 예전에 말 안했지. 신희가 오빠한테 관심이 있어 했던거.
-그래? 몰랐는데
-나 오빠랑 사귀기 전에 신희가 그런 비슷한 내색을 몇 번 했었거든? 혹시 신희 아냐?
-야. 무슨 소리야. 아무리 그래도 신희가 그러겠니? 괜한 생각 하지 마
-미치겠다. 정말 아직 인정할 수가 없어. 오빠랑 나랑 이렇게 끝난 거 인정할 수가 없어.
-그러면 어쩌겠어. 벌써 일은 다 벌어졌는데.
-내가 잘못 한건 아는데 그래도 이건...아. 모르겠다. 이건 아닌 것 같아.
-휴... 말도 많이 하지 말고 생각도 많이 하지 마라. 아까 말했잖아 이과장님 마음 독하게
먹은 것 같다고 네가 자꾸 인정 안 하고 못 받아들인다고 하면 결국 넌 계속 매달리게 되는
꼴만 되잖아.
-알아. 나도 아는데...그래도 나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래.
-조금만 기다려봐. 시간이 약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더 좋은 사람 나타날꺼야.
-더 좋은 사람? 글쎄? 잘 모르겠다.
-좋게 생각해라. 세상 다 산 사람도 아니고. 발에 밟히는 게 남자야.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런데 발에 밟히는 게 남자여도 내 발에 밟히는 남자는 별로
없더라.
-별 소릴 다 한다.
-몰라 하여간 그래...
-좀 나아졌냐?
-응... 말 좀 하니까 그나마 나은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
-다 생각하기 나름이야. 솔직히 내가 너 한테 말은 안 했지만 너랑 이과장님 매일 전화 하면
서 싸우는 얘기 들으면 솔직히 남자가 너무 속이 좁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아니 여자가 화도 내고 삐지기 하고 하는 게 어찌 보면 매력인데 어떻게 그런 걸 다 못
받아주고 화낸다고 뭐라 하고 삐진다고 뭐라 하고 그러냐. 너무 남자가 속 좁아도 여자가
피곤해.
-아냐. 오빠 안 그랬어. 내가 괜히 말을 그렇게 한거지.
-너 이제 편도 들지 말아라.
-아마도 당분간은 계속 이러겠지. 오빠가 예전에 나한테 그러더라. 과거에 너무 집착한다고.
오빠도 이젠 나한테 과거 사람이니 아마도 한동안 오빠 때문에 계속 이러겠지.
-네가 알아서 마음 정리 잘 해라. 휴...이럴 때 출근이라도 해서 일이라도 하면 좀 나을텐데...
병원은 연락 없니?
-어 아직 연락 없어.
-야. 거기 뭐냐. 사람 뽑아 놓고선 벌써 몇 개월째냐?
-지금 면접을 5월에 봤으니 3달 되어가는 구나. 그렇지 않아도 나도 걱정이다. 집에서도 괜히
눈치도 보이고 큰딸인데다가 동생도 직장 다니고 하는데 나 매일 놀고 먹는 것 같으니까 좀
그래.
-그럼 아르바이트라도 해봐.
-그래야 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않고 하지도 못할 것 같다. 당분간은 집에서
그냥 있으려고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 껀데?
-몰라. 아무 생각도 안나
-내 생각엔 너 빨리 그 사람 잊는 게 최상책 일 듯 싶다.
-나도 그거 아는데 어디 사람 맘이 그리 쉽게 되나. 당분가 헤매겠지.
-휴
-야. 하여간 고맙다.
-고맙긴 뭐가
-그래도 이런 일 있을 때 같이 얘기해주고 들어주는 사람 있는 게 어딘데 그 사람은 아마
지금 혼자 힘들어 할 껄? 나랑 사귀는 거 아는 사람이 없으니 어디다가 가슴 답답한 거
하소연하냐?
-당연한건데 뭘. 그리고 그런 것 걱정할 팔자냐 지금 네가?
-알아. 하여간 고마워. 오늘 와 준 것도 고맙다.
승희는 애써 웃음을 지어보였다. 정말 마음은 천근만근이었다. 그저 가만히 하늘을 보고만 있어도 석준의 모습이 생각나서 하늘이 뿌옇게 변했고 길을 걷다가도 다정하게 서로의 허리에 손을 얹고 가는 연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인상을 찌푸리곤 했다.
-경선아~! 나야.
-응 잘 지냈냐?
-아니 못 잤어. 지금 바빠?
-괜찮아. 왜 잠을 못자.
-잠이 안 와서
-너 혼자 있구나. 밥은 먹었어?
-아니 아직 생각 없어
-생각 없어도 억지로라도 먹어
-그래야지. 미치겠다. 잠이 안 와서
-뭐 하는데 잠이 안와.
-그냥 피곤해서 누워있으면 그 사람하고 있었던 일들부터 해서 그냥 일상적인 대화들까지
다 기억난다. 그래서 잠도 못자.
-으이고. 왜 자꾸 그래.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
-나도 몰라. 아직도 그 사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네가 자꾸 그런 생각하니까 그렇지.
-하긴...이젠 약발도 안 듣는다. 술 먹어야 겨우 자.
-약? 너 잘 때 약 먹고자?
-어. 며칠 됐어. 잠을 계속 못 자서
-잘 하는 짓이다. 이 과장님 멀쩡히 회사생활 하는데 넌 왜 그러냐?
-몰라. 아주 안 좋은 모습으로 변해서 그 사람 만나고 싶어.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고
-그래 봐야 너만 손해지. 정신 차려.
-알아. 그냥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 뿐이야. 그래서 그런 거야. 집에 아무도 없어.
-동생은 아직 안 왔어? 빨리 오라고 해. 너 하는 것 보니까 혼자 있으면 무슨 일 나겠다.
-왜 하필 이런 때 안 좋은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그러게나 말이다. 혼자 집에 있지 말고 부모님 계신 가게에라도 나가봐
-싫어
-왜
-요즘 엄마, 아빠하고 계속 안 좋아. 나 오빠하고 그런 일 있고 집에서 나한테 별로 말도 안
붙여. 나 이런 것 아니깐. 또 나 출근도 안하고 있잖아. 젊은 애가 하루 종일 집안에 틀어
박혀 질질 짜면서 있는데 뭐라 하시겠냐. 답답하시기만 하지... 그래서 가급적이면
부모님하고 안 마주치려고
-그렇게 잘 알면 네가 알아서 좀 하지. 평생 안 볼 것도 아닌데.
-아직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이대로 있고 싶어.
-걱정 되니까 그렇지. 아까도 그랬잖아 벌써 며칠째야. 너 저번에 만났을 때도 그대로 있고
싶다고 하고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솔직히 난 잘 모르겠지만 네가 이렇게 하면서 까지
사랑할 사람인지 난 잘 모르겟다.
-그건 나도 그래.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 오빠랑 사귈 때 별로 오빠 사랑한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지금 나 이러는 것 보면 참 신기하다.
-그래. 하여튼 좋은 쪽으로 생각해. 집에서 질질 짜지 말고. 몸 상한다.
-고맙다.
어느새 승희에겐 석준과의 헤어짐이 인생의 큰 관건이 된 듯 싶었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그와 함께 했는데 이젠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음에 승희는 눈 앞이 망막했다. 석준과의 헤어짐으로 승희는 가슴 아픔이라는 것을 겪어야만 했고, 석준의 모진 행동에도 여전히 그 감정은 억누를 수 없었다. 사랑인지 정인지 조차 구분할 수 없는 그런 감정. 석준의 말이 떠오른다. 유독 과거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승희라고...
그랬다. 사원에 대한 승희의 사랑은 그 모습이 집착으로 변해갔다. 석준의 집 주소며 이메일의 비밀 번호를 알아낸 승희는 어느 새 자신도 몰랐던 석준의 모습을 알아갔다. 자신을 만나기 전 사랑했던 다른 여인에 대한 깊은 아픔을 겪어야 했던 것. 하지만 그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석준에게 처음에도 들었었던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석준의 또 다른 모습은 승희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게 하였으나 그것 역시 순간적인 분노 만을 주었을 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그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승희는 모든 것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점점 승희는 시간이 지나면서 석준의 흔적들을 찾아 그와 관련된 곳들을 드나들었다. 이미 지난 그의 이메일을 읽으면서, 그가 가입한 동호회의 게시판을 보면서 그가 자신을 만나는 동안에도 여전히 다른 사람을 찾아 헤매인 것 역시 승희에게는 충격이었다. 사귀는 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던 석준의 모습들...승희는 절로 탄성이 나왔다.
'뭐야? 이사람? 나 만나면서도 어떻게 이런 말이 나와?'
그리고 석준의 주변에선 승희의 존재를 아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아니 석준이 여자를 사귄다는 것 자체를 아는 이가 없었다.
시간은 그렇게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다소 마음이 정리되었다고 생각한 승희였다.
우연히 그의 메일을 통해서 그가 일한 흔적이 있는 사진을 보게 되었다. 순간 다시금 참았던 눈물이 나왔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거니 승희야? 응?'자기 자신에게 되물었다. 이미 지난 과거라는 사실을 알기에 이미 헤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기에 승희는 자신의 이런 모습이 너무나도 싫었다.
석준은 열심히 일을 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