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장 남친과 애인의 첫 대면…
한 낮의 태양은 아스팔트를 녹일 기세로 내리 쬐고 있다.
벌써 8월 하고도 중순을 넘어가는데 아마도 이게 여름의 마지막 발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기운을 빼내고 있었다.
방어 시스템도 무사히 시범 테스트를 마치고 이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무사히 기간 내 마무리 될 것 같았다.
물론 민수에게 있어 완벽이란 아주 작은 의구심 마저 깨끗하게 처리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엄마 전화 받아…. 엄마 전화 받아….
푸하하하…..
역시나 저 기분 나쁜 웃음 소리의 주인공은 용수 녀석이다.
“ 야…김 민 뭐하냐… 아기가 엄마 찾잖아… 후하하하..”
“ 나쁜 넘… 글고 너 김 민 이라 부르지 말라고 했지? 좀 있다 보자..”
다분히 흥분된 상태에서 전화를 받으니 말이 곱게 나올리가 없다.
“ 뭐야? 왜? 자랑하려고 전화 했냐? 너도 나쁜 넘이야….뭐라고? 로비에 와있다고?”
혼자서 신나게 여행을 갔다 온 성진이 회사로 민수를 찾아 왔단다.
이유하야 돈 버는 친구에게 점심을 얻어 먹기 위함이라는데 정말 얼굴이 아무리 두꺼워도 이렇게 두꺼울 수 있는 것인지….
시간도 딱 맞혀서 온걸 보면 분명 계획적인 방문이 뻔한데 그러면서도 굳이 친구가 보고 싶어서 위로 차 왔다고 우기니 민수로써는 어찌 거절할 방법이 없는게 아닌가.
“ 민수야… 여기…. 오랜만이다….”
민수를 보자마자 이산 가족을 만나는 냥 덥석 안고 호들갑을 떠는 성진을 지나가는 직원들이 흘끔 흘끔 바라며 지나갔다.
“ 근데 혼자 피서 갔다 왔냐? 왜 이렇게 많이 썬텐 했어?”
“ 어때 멋있지? 나 소설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같지 않아?”
자신의 피부를 너무 자랑스러워 하는 성진을 보며 민수는 혀를 찼다.
“ 언제쯤 그 피부 타령에서 벗어날래? 아무튼 좋아 보인다..”
좋아 보인다는 민수의 표현에 성진은 날아갈 듯 기뻐하며 민수의 팔을 끌어 당기기 시작했다.
“ 민수야~~… 나 부대 찌개 먹고 싶어…. 응~~?”
손으로는 싫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여전히 웃으며 성진이 이끄는 데로 쫓아가는 민수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그저 반갑기만 했다.
위로 있는 다섯 누나들의 영향인지 성진이는 어려서부터 유난히 외모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눈처럼 하얀 누나들의 피부와는 달리 오히려 노란색에 가까운 토종 국산 피부에 얼마나 많은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지는 오직 민수만이 알고 있었다.
“ 저기 회사 앞에 맛있는 식당 있거든… 거기서 먹자..”
점심 시간인지라 ‘아줌마네 식당’은 손님들로 만원이었다.
반갑게 민수를 맞이하는 주인 아주머니의 손에 이끌려 다행히 일찍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 여기 부대찌개 둘 이요… 얼큰하게 해주세요.. 참 밥도 많이 주세요..”
처음 보는 아주머니에게 마치 오랜 단골인 냥 능청스럽게 주문을 마친 성진을 보며 민수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키득 거리기 시작했다.
“ 암튼 누가 하성진 아니라고 할까봐 어디 가서나 버터 티를 내는구나…. 느끼한 넘”
너무 맛있게 그릇을 싹싹 비우는 성진이 기특해서 그런지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김치부침개를 덤으로 내 주셨다.
“ 총각 먹는 모습이 넘 복스럽네 그려….. 딸이 아직 시집 안 갔더라면 사위 삼고 싶구먼..”
아쉬워 하는 아줌마에게 자신도 몹시 실망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대하는 성진이 얼마나 얄미워 보이는지…
사람들이 처음 성진을 보면서 하는 생각은 꽃미남 이다.
그와 조금만 같이 지내다 보면 털털하면서도 찰싹찰싹 잘 어울러지는 붙임성에 놀라고 또 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명성 있는 하태원 건축설계회사의 장남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올림픽 경기장을 비롯해서 월드컵 경기장 또 지금 새로 신축중인 청와대 영빈관까지 모두 하태원 설계사의 손을 거친 것이다.
성진은 바로 그 하태원 설계사의 장손이고 또 그 역시 아버지의 뒤를 이여 건축과에 다니며 학생 신분임에도 공모전등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실력을 검증 받고 있었다.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가장 비싸다는 로얄 카프치노를 앞에 시켜 놓은 성진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고 계속 싱글벙글 이다.
“ 성진아…. 나 부탁하나 있는데… 도와 줄거지?”
민수의 질문에 성진이 별 반응이 없다.
“ 성진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면서 그를 부르는 민수의 모습에 오히려 성진이 정색을 한다.
“ 세상에 애교가 안 어울리는 여자가 6명 있는데 다섯은 우리 누나들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너야. 알아?…. 에그… 누가 데려 갈런 지…”
혀까지 차면서 걱정 아닌 걱정을 하고 있는 성진의 모습에 민수는 기가 찼다.
“그래 그래… 그래서 항상 네놈 옆에 항상 애교 철철 넘치는 여자들만 끼고 다니냐? 생각 같아선 한대 쥐어 박고 싶지만 이 누나가 참는다…”
“ 그 봐… 네 본 모습이 바로 나오잖아..”
피식 웃으며 그럴 줄 알았다는 성진의 태도에 민수는 더 이상 대꾸를 할 수가 없었다.
다 그의 잘못이라는 듯 볼이 부은 민수의 모습이 순간 너무 귀여워 성진은 통통하게 부어오른 그녀의 볼을 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 아파….”
빨개진 볼을 두 손으로 보듬어 안고 있는 민수를 보며 성진이 장난스레 군밤을 먹였다.
“ 엄살은…. 알았어 말해봐.. 이 오빠가 다 해결해 주마”
여전히 싱글거리며 민수를 쳐다보는 성진이 왜 이렇게 얄미운지.
“ 주소 좀 하나 알아봐 줘…”
“ 주소?”
“ 네 전문이잖아. 워낙 이동이 심해서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네가 알다시피 나 요즘 정신 없거든. 왠지 신경 쓰이는데 추적이 쉽지가 않네.”
금방 진지하게 변하는 민수의 표정에 장난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 알았어. 자료 멜로 보내. 일주일 정도면 되?”
“ 물론. 그보다 빠르면 더 좋고..”
외근을 갔다 회사로 돌아오던 현준은 우연히 카페테리아 쪽으로 눈을 돌렸다가 민수와 한 남자를 보았다.
예쁘장 하게 생긴 남자가 민수를 꼬집기도 하고 군밤도 때리는 모습을 보자니 갑자기 속이 쓰리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니 아침도 건너 뛰고 점심 식사도 아직 전이니 빈 속이 쓰리는 건 당연한데 이유는 그것뿐만이 아닌 것 같다.
뭐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현준의 발걸음이 민수를 향해 가고 있었다.
“ 김민수…”
그녀를 부르는 현준의 목소리는 자신도 모르게 갈라졌다.
“ 어? 본부장님..”
현준을 알아본 민수가 고개를 돌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상대 남자는 이제 서야 눈치를 챘다는 듯이 현준을 쳐다 보았다.
“ 성진아 인사해. 내가 일하고 있는 팀의 이현준 본부장님.”
“ 안녕하세요. 민수 친구 하성진 이라고 합니다.”
“ 네. 이현준 입니다.”
두 사람이 마주 잡은 손에 누가 먼저라 하기도 전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곤 아주 순간적으로 두 사람의 눈빛이 공중에서 부딪쳤다.
말문을 먼저 연 것은 성진이였다.
“ 오늘 민수가 점심 사준다기에 맛있게 얻어 먹고 차 까지 마시는 중입니다. 같이 한잔 드시겠어요? 물론 민수가 살 거에요.”
그러고 보니 전에 민수에게 전화 걸었을 때 성진이라는 이름을 말했던 것 같다.
바로 그 주인공 이구만.
현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같은 커피를 시켰다.
민수가 주문을 받아간 사이에 현준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상대를 조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그 사람이 나와 어떤 관계를 이루어야 되는 지 훈련을 받아온 현준이기에 사람을 만나면 우선 적과 아군을 나누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현준이 본 성진은 그렇게 말랑말랑한 상대는 아니었다.
겉으로는 사람 좋은 모습으로 웃음을 계속 흘리고 있지만 날카로운 눈빛을 예쁘장한 외모에 감추고 있는 듯 했다.
“ 서로 뭘 그렇게 바라보고 있어요?”
어느새 커피를 가져온 민수가 두 남자들을 향해 물었다.
그리고 뭐라 말할 겨를도 없이 일어나 커피잔을 받아 내려 놓은 사람은 성진이였다.
민수 역시 당연하다는 듯 성진의 행동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 민수는 저와 초등학교 동창이에요. 정말 끈질기게 붙어 다녔지요. 그러고 보니 우리가 만난게 벌써 20년 가까이 되가네…”
성진이 일부러 20년 이라는 숫자를 강조한다는 걸 현준 역시 느꼈다.
현준 보다 성진이 먼저 선수를 친 것이다.
사업에 상대가 선수를 친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자리를 선수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조건이 더 좋다고 확신 된다면 거리낌 없이 밀어 붙일 줄도 알아야 한다.
물론 내가 얻고자 하는 대상이나 이득이 정말 중요한 것이란 확신이 먼저 들어야 하지만 말이다.
“ 그렇군요. 그렇지 않아도 민수가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또 외국에서 생활을 해서 친구가 많지 않을 텐데 이렇게 좋은 친구가 곁에 있어 주어서 정말 든든합니다.”
그리고 나서 현준은 멀뚱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민수의 손을 잡아 테이블 위로 올리며 힘있는 목소리로 간결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했다.
“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민수가 연애 경험이 없다고 하니까 조언도 부탁 드리고요.”
솔직히 둘이 사귄다 만다 말은 안 했지만 이미 앞에 앉아 있는 친구라는 남자에게는 원하는 방향대로 뜻이 제대로 전달이 된 것 같았다.
일순간 성진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돌아온 것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마침 점심 시간 동안 흘러나오던 사내 음악 방송이 엔딩 멘트를 날리고 있었다.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민수야 아까 브리핑 하기로 했던 것 자료 검토 다시 해야 할 것 같던데 말야.”
민수는 조금 전 현준이 한 말에 놀라 당장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어차피 자신의 집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성진이 자연스럽게 그녀가 남자를 사귀고 있다고 부모님께 전해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다.
정확히 말씀은 안 드렸지만 이미 민수는 가족들 앞에서 여러 차례 사귀는 사람이 있는 듯한 행동으로 암시를 주었고 조만간 더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누군가가 – 물론 엄마라 확신 하지만 – 먼저 물어봐 주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속이는 부분이 많은지라 민수 자신이 먼저 가족들에게 말을 꺼내기엔 미안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남자를 만난다고 말하게는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성진이 녀석은 다 좋은데 우리 부모님 한테는 너무 입이 가벼운 경향이 있다.
“ 성진아 아까 내가 부탁한 것 잊지 말고 바로 알아봐 줘. 알았지?”
자리에서 일어나는 성진의 표정은 정말 오묘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평소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 알았어. 하지만 지금 내가 들은 내용이 무슨 이야기 인지 정확히 보고해야 한다. 알았지?”
이렇게 말하곤 두 손을 흔들며 열렬히 인사를 하던 성진이 로비를 빠져 나갔다.
“ 저기…..”
아직 호칭에 익숙치 못한 민수가 현준을 불렀다.
“ 김민수. 저기가 뭐냐? 저기가….. 넌 어차피 이 회사 직원이 아니니까 그냥 내 이름 불러. 알았지?”
아직 많은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민수에게 현준 자신에게 회사 호칭을 부르게 하는 건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냥 이름을 부르게 하는 것이 오히려 친근해 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현준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 말해준 것이다.
“ 뭐. 그러지요. 그렇게 애매한 말을 하시면 어떻게 해요?”
타박 하는 듯한 민수의 표정에 현준도 조금 서운했다.
“ 그렇다고 거짓말 한 것도 없다구. 안그래?”
대답은 안하고 있지만 이미 민수의 얼굴에선 긍정의 대답을 찾을 수 있었다.
잠시 고민하는 듯한 그녀의 얼굴에 바로 미소가 돌았던 것이다.
“ 알았어요. 그나저나 이름 부르는 건 아직 익숙치 않은데…”
아직도 뭔가 불만이 있다는 표정이 얼굴에 돌았다.
그가 아는 민수는 얼굴에 모든 감정과 생각이 숨김 없이 나타나는 그런 여자였다.
30년을 넘게 살면서 항상 그의 주위에서 가면을 쓴듯한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또 일을 해왔던 현준 역시 어쩌면 본인이 가장 포커페이스에 능한 사람일 거라 생각하며 살아왔었다.
하지만 민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처음부터 얼굴에 모든 표정과 생각을 확연히 들어냈고 말로 옮김 때도 거짓이라는 것이 없었다.
사실 민수는 갑작스런 일이었다고 알고 있지만 현준으로서는 아주 계획적으로 이루어낸 첫 데이트 이후 매주 일요일마다 꾸준히 민수와 만남을 이어왔다.
덕분에 매주 일요일 아침 마다 형네 집에 들러 아침을 같이 먹었다.
물론 표면 상으로는 형네 가족들과 같이 보내고 싶은 것이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구실일 뿐이라는 걸 형네 가족들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이루어진 데이트가 한달 가까이 되어갔다.
데이트라고 해야 겨우 점심 같이 먹고 드라이브 하는 게 고작이지만 덕분에 현준은 민수를 향해 아주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중이었다.
다행히 민수 역시 그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즐거워했고 어떤 곳은 꼭 다시 한번 오자고 약속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젠 정말 그녀와 결정적으로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현준은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 민수야.”
나지막이 들리는 현준의 목소리에 민수가 걸음을 멈추었다.
“ 민수야. 이번 주말에 시간 있니?”
잠시 생각을 하던 민수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 큰 오빠하고 먼저 약속을 잡았는데….”
사실 이번에 그룹 차원의 행사가 있었다.
민수와 같이 참석하고픈 마음에 물어 본건데 때가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로비를 나오는 성진의 기분은 정말 이상했다.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인사를 했지만 속은 엉망이었다.
서운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질투심도 생겼다.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같은 반이었던 민수는 학급 다른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친구였다.
유난히 책 보는 걸 좋아했고 또 여자 친구들 보단 남자 친구들과 어울리는걸 더 좋아했었다.
그러면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싸움에선 한치의 물러섬 없이 결국 이기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처음엔 무슨 여자애가 저렇게 우악스럽냐고 놀렸지만 어느 사이에 코드가 맞은 두 사람은 찰떡처럼 항상 같이 붙어 다니는 짝꿍이 되었고 그 때문에 적지 않게 놀림도 받았었다.
계속 월반을 하고 상급 학교로 진학을 하고 유학까지 가는 동안에도 한번도 연락이 끊기지 않았고 무엇 보다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며 지내온 친구였다.
그런 민수에게 남자가 나타났다.
자신 역시 민수에게 굳이 남자이고 싶은 적도 없었고 그래서 여러 여자들과도 사귀어 봤지만 – 그렇다고 딱히 심각하게 간 여자도 없지만 – 민수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다는 건 정말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특히나 아주 잠시 만난 사이지만 이현준 이란 남자는 절대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머리가 복잡했다.
원인이 뭘까?
어디서부터 실타래가 엉켰는지 아무래도 되짚어 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