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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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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 ]43. 단 한가지의 방법 - 결혼


BY 영악한 뇬 2003-10-16

 

 

 

 

바로 그 시각 송강호의 집.

송형사는 뭐가 그리 좋은 지 싱글 벙글 거리며 김치찌개를 끓이고 있었다.

 

송형사의 방으로부터 영화 성원의 주제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슨 노래가 18번 이냐는 송형사의 말에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

거리의 테이프 가판대 앞에 멈추어선 여소희는 그렇게 말했었다

“ 이 노래요..”

 

당장 돈 천원을 내고는 카세트테이프를 손에 쥐어 준 송형사

송형사는 작전에서 무사히 살아나온 여소희에게 놀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단순한 여소희의 배짱에 대한 놀라움인지 다른 감정인지 송형사는 알수 없었지만

 

다행스러운것은 이젠 여소희는 정당하게 정부로부터 공로가 인정되어

합법적인 주민등록증을 발부 받을수 있을것이다

 

. 이 사건이 잘 해결되었을 때 말이다.

그것은 어떤 불안한 미래를 내포하는 말이긴 했지만

당분간은 또 다른 희망이기도 했다

 

송형사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김치 찌게를 한숟가락 퍼 간을 맞추어 보았다.

 

….쥑이는 군,,,두부를 썰어넣고…

 

“ 아저씨 배고파요. 아직 안됐어요?. “

 

소율이 얼굴을 빼꼼내밀며 한마디 던진다

 

열린 방문 안으로 소희가 보인다.

 

“ 다 됐지... 빨리 저녁 먹자~ 하오 하오..히히히 “

밥상을 들고 들어서는 송형사.

 

눈물을 닦으며 일어나 앉는 소희.

“ 왜 그래?. 여소희?.”

“………….’

대답 없는 여소희. 여소희는 차마. 그녀의 오빠가

흑사회 무리속에 있다는 소리를 해줄수가 없었다.

 

그녀의 운명에 또다른 검은 그림자가 깃들이고 있는 순간이였다.

 

그 시각. 송형사의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돌고 있는 남자.

그는 동생 여소희를 만나기 위해 기회를 기다리는 율이였다.

 

숟가락을 드는 여소희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마약의 휴유증이였다.

 

송형사로부터 작전투입을 제의받고 , 합법적인 거주를 약속받았던 그 순간.

그녀의 삶에 대한 희망은 지독하게도 마약 치료를 견디게 해주었었다

 

송형사는 숟가락을 잡은 채 떨리는 소희의 손을 따듯하게 잡아주었다.

식사를 하는동안 내내 소율은 킥킥거렸다

 

송형사는 연신 여소희의 밥숟가락에 반찬을 놓아주었고 그 모습을 보는 소율은 행복했다

 

“ 많이 먹어. 애 학교 보내고 한국에서 제대로 일하고 살려면 많이

먹고 건강해져야 하는거야.

알았어요?. 여소희씨. ?. “

여소희가 웃는다. 눈끝으로 눈물을 훔치며..

 

_________

 

여소희와 소율은 송형사의 집 대문 앞에 서서 손을 흔들었다.

 

“ 들어가. 오늘은 잠복근무하고 못들어 올거니까. 문단속 잘하고.. 알았냐?.

자기 집처럼 편하게 있어.. “

 

송형사는 그렇게 말해놓고 나니 왠지 멀쭘하다.

부끄러운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에 어색하다.

 

“ 간다. 씨바. 내가 모하는거야. 지금. ,,이 나이에 연애 놀이하남?! “

 

중얼거리며 고물차에 오르는 송형사

 

빽밀러로 여소희와 소율이 집으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 김형사 어디있는 거야? 아 씨빨! 국장님께서 비상령을 소집하셨어

어제 김형사가 올린 보고서와 도청 내용 때문에 경찰당국이 발칵 뒤집어 졌어 !

출동이라구 출동!  놈들의 무리를 싹 쓸이 할거야. 

송형사는 핸드폰에 메시지를 남기며 시동을 걸었다.

 

“ 아..씨..급한데…이 놈의 똥차. “

그때였다

 

우루루 송형사의 차 앞을 가로막고 서는 건장한 체격의 이민국 직원 몇 명.

 

“ 뭐야 씨팔! 바빠죽겠는데…”

송형사는 인상을 찌푸리며 차에서 나와섰다

 

“ 여기, 여소희있죠?. 강제출국자 명단에 들어 있습니다.

상부에서 여소희를 강제 출국시키라는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 협조하십시오”

 

“ 뭐? 무슨 지랄 같은 소리야?! 여소희는 …여소희는 …그러니까! “

 

송형사는 그들의 비밀작전에 대해 말을 할수 없었다

 

공식화되어 있지 않은 작전이엿기에 공권력을 행사할수 없음을

누구보다도 더 잘알고 있는 송형사가 아닌가?.

 

그렇다면 그 약속은 ?.

작전만 끝나면 당당한 한국시민으로 살게 해주겠다던…그 약속은?.

 

여소희의 희망이 된 그 약속은 어떻게 하라구?

 

“ 방해하시면 기소된 불법 체류자의 이민법 위반 동조죄로

송형사님 고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소희는 당분간 화성 외국인 보호소에 감금되었다가

일주일뒤에 강제 출국하게 됩니다 협조하십시오”

 

“ 아…씨빨 좆같아서! “

송형사는 물러설수 밖에 없었다.

 

이민국 직원들은 우루루 송형사의 집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 잠깐만! “

 

송형사가 다급하게 이민국 직원중의 한명을 불러세웠다

“…? ‘

 

“ 여소희 강제출국 안당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 “

 

“ …네에?……….”

동그란 눈을 뜨고 송형사를 보는 이민국 직원.

 

“ 아마 여소희한테는 딱 한가지 방법 뿐일겁니다 “

 

“ 그게 뭐야? 아 씨팔 빨리 말햇! “

 

“ 한국 남자와…결혼하는 겁니다. 위장결혼은 법으로 위반..”

 

“ 됐어 씨팔 ! 가봐! “

 

결혼?…여소희와 내가?. 생각에 잠긴채 그 자리에 우뚝 서있는 송형사

이민국 직원은 돌아서 가려다 다시 되돌아서 한마디 던진다

 

“ 일주일 안에 결혼관계 서류를 떼서 이민국에 제출하시고 인터뷰하시면 되는데….”

이민국 직원이 씨익 웃는다.

 

하늘의 끝으로 검푸른 새벽의 미명이 몰려오고 있었다

송형사의 담벼락 끝에 몸을 숨긴채 그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듣고 있던 율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그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고서점이 있었던 그곳.

새벽의 여명에 아스라한 가로등 아래.

민준 의 스츠끼가 세워져 있었다.

 

철컥-!  라이터 켜는 소리.

담배에 불을 붙히는 민준.

,,,,,,깊은 한숨을 내쉬는 민준.

 

민준 은 담배를 피우며 오토바이위에 드러 누웠다.

비가 그친 새벽하늘….

 

서서히 밝아오는 짙푸른 여명.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근처로 갈수 없다. 내가 가면 그녀가 위험해진다

 

그녀가 살아있고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난 살수 있다.

이곳…당신을 알게 된 고서점. 비록 불에 타버린 곳이지만 내 기억까지 타버릴순 없는 것…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챠르르~

바람결에 성은의 발찌에서 울리던 그 소리가 언듯 들려왔다 .

벌떡 일어나는 민준.

사방을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착각한거겠지

 

뭔가…기분이 이상한 민준.

여지껏 차갑던 새벽 바람결이 따스하다

 

마치 새벽 바람이 민준 의 볼을 스다덤는듯….

민준 은 살며시 눈을 감았다.

 

따듯하다

 

“.............! “

어디선가. 사람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눈을 뜬 민준 의 앞에 안개 기둥처럼 서 있는 사람

그녀는............

,,,설마…성은씨?…

 

“…………….”

“…………….”

한동안 아무말도 할수 없는 두사람.

민준 의 가슴속으로 뜨거운 것이 솟구쳐 올랐다

……!

민준 의 커다랗고 깊은 검은 눈동자 위로 눈물이 어렸다

 

또르륵 떨어지는 눈물

 

민준. 씨익 웃으며 두 팔을 크게 벌렸다.

 

달려와 안기는 성은.

 

“ 보고 싶었어…너무..너무…심장이 터질 만큼…”

 

소리쳐 외치는 민준의 목소리가 떨렸다

성은의 따듯한 체온이 민준 의 가슴속으로 전해졌다.

 

“ 민준씨. 당신의 어머니를 찾았어요…”

성은이 말을 했다.

 

“성은씨! 말을! “

놀라며 눈을 뜨는 민준.

민준은 꿈이였음을 느끼고는 벌떡 일어났다

 

휘이익~ 차가운 새벽 바람이 민준 의 긴 머리카락을 헤집고 달아났다

꿈이였나?….그건…꿈이였나…?.

 

너무나도 선명한 성은의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거렸다.

 

불길한 느낌이 드는 민준.

보고 싶다.

 

몰래. 잠시만이라도… 어쩌면 그녀가 나를 부르고 있는 건지도 몰라

민준은 재빨리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보고 싶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보고싶다는 감정에만 충실하면 안되는 걸까?.

 

나는 그러면 안되는 걸까?.

모른다…단 한순간 만이라도 내 감정에 충실해 보면 안되는 걸까?..

 

민준 의 검은 스츠끼는 새벽의 고요한 도로를 달려가고 있었다

 

 

 

_____________--

 

“ 하 성은이라는 환자 있소?. “

민준 의 물음에 의심적은 눈초리로 민준을 보는 간호사.

 

여태, 단 한번도 성은을 찾아온 사람은 없었다

김형사외에는 단 한명도.

 

“ 실례지만 어떤 관계십니까?. “

“ 지금 있는지 물었어! “

민준 의 두눈에 살기가 번뜩 였다

 

“ 새벽에 병원에서 사라지고 없어요! 왜 소린 지르고 그러세요?.

여긴 병원…”

 

민준, 간호사는 아랑곳없이 성큼 성큼 성은의 병실을 향해 걸어갔다

 

저 만치 앞으로 민준 의 얼굴을 알아본 경찰은 병실 앞의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급하게 권총을 꺼내 들었다.

 

가까이오면 금방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듯 경찰은 초조하고

엉성한 자세로 다리를 벌리고 총을겨누고 섰다.

 

그러나 민준 의 걸음폭은 좁혀지지 않았다

민준이 시시각각 가까워져왔다

 

“ 가…가까이 다가서지 마! 발포한다! “

!

 

민준 의 등뒤에 꽂혀있던 용두강장은 순식간에 경찰을 치고는 다시 등뒤로 가 꽂혔다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서는 민준.

………………..!!!

텅비어 있는 성은의 침대.

민준 은 성은의 부재를 믿을수 없다.

 

그녀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것이란 말인가?…

 

 _______________

 

“……아……….”

석 훈은 머리가 깨어질 듯 아파왔다

띠리리리

 

다급하게 울려대는 핸드폰

도대체 얼마나 술을 마신거야?. 머리를 흔들며 잠에서 깨어난 석 훈.

“ 네. 김형사..네에?. 병원에?! “

 

분명 박 민준이다!

석 훈은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에 윗도리를 찾아 입다가

 

소스라쳐 놀라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바로 어제…!

 

그제서야 바로 어젯밤의 일이 떠오른것이였다

“ 성은씨?! “

성은씨! …어제 분명히 성은씨와 …..

벌떡 일어나 집안을 뒤지는 석 훈

 

성은은 없다.

그건 꿈이 아니였어,,,아직도…그녀의 향기가 ,체온이 남아있어…

그랬다. 쇼파 위로 아직도 마르지 않은 그녀의 옷이 남겨져 있었다

 

 

 

______늦어 죄송합니다. 컴에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로즈님 생일 축하하구요.

와아~ 짝짝짝!!! 화이트롱님 죄송합니다. 보키씨 왓다갔남?. 수퍼맘님. 카모마일님. 유나님. 굿짱님.가을빛사랑님...모두 날씨가 춥습니다. 월동 준비 해야겠네요..모두 아기들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