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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 ]32. 재회의 카타르시스(2) 민준과 성은 - 전편 연결


BY 영악한 뇬 2003-10-06

 

 

 

- 전편연결 됩니다.  ( 두편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고정 애독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수가 없이 멍한 상태였다

그런데…그런데…왜 가슴이 이렇게 아픈것일까?…

 

[ 어서 여길 피해요! 민준씨!!! ]

민준 의 머리 속으로 다급하게 들려오는 소리!

 

민준. 소스라쳐 놀라는데 ,,그제서야 민준 의 귓가로 싸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민준의 귀에는 오직 싸이렌 소리만이 귓가의 벌레처럼 윙윙 거렸다

생각이 멈추었다. 더 이상 아무생각도 진행되지 않는다

민준은 , 지금 자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 지 인지하지 못한채

 

벌떡 일어나 휙 – 그 자리에서 사라져갔다.

민준 은 성은을 다시 만난 것을 기억하는걸 까?.

성은은 가물 가물해지는 눈으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민준 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지켜 보고 있었다

 

_________________

 

<서울 한방 병원 >

 

“ 간호사!  의사! 모두 어디 갔어!!!! “

달려들어 오며 발악하듯  다급하게 소리치는 석훈.

석훈의 두 팔에는 복면을 벗겨낸 성은이 피를 흘리며 늘어져 있었다

바닥위로 뚝뚝 떨어져 내리는 성은의 피

 

 

________________

 

한편 그 시각. 민준의 방.

민준은 불도 켜지 않은채 어둠속 구석진 곳에 그 커다란 몸을 웅크린채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두팔에 얼굴을 파묻은 채 석상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걸까?.

진정이 되지 않는다.

미칠것 같다.

숨쉬는 것이 고통스럽다.

 

민준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율이나 메이도 마찬가지였다.

 

도환의 건물안으로 들어서면 그들의  몸에 빙의되엇던 악귀들은 스르르 빠져나와 흑사술사의 부름에 따라야 했다.

 

초혼서에서 빠져나온 악귀들은 또 하나의 다른 감옥. 흑사술사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노예나 다름없었다.

 

율은 율데로..멍하니. 뚫어져라 방의 벽만을 노려 보고 잇었고

메이는 메이데로 멍하니. 누워 천장을 올려다 보고 잇엇다.

 

민준은. 나약한 소년처럼. 가슴 저편에서 치밀어 오르는 알수 없는 슬픔에 흐느끼다가

급기야 으아악-!!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침대위에 벌컥 드러누운 민준의 얼굴로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른이 되고. 아니. 미혼모엿던 엄마에게 버려져 공항에서 끝도 없는 기다림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 되었던 그날 이후로 이렇게 목놓아 울어본적이 잇었던가?.

 

민준은 심장을 도려내듯 처절하게 흐느꼈다.

가슴이 너무도 서늘하게 저려왔던 까닭이였다.

 

 

서울 한방 종합병원.

 

“ 등뒤의 급곡이 모두 터져나간 상태입니다.

환자기록에 의하면 하루전날만 해도 가사상태였던 걸로 되어 잇는데…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환자가 깨어나면 절대로 안정을 취하게 하시고, ..

글쎄..깨어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겟지만… 말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대한 석연치 않아하는 의사가 나가고. 혼자남은 석훈은 성은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곰곰히 사건 현장에 대해 곱씹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 의원님 성주입니다 “

사건 현장에서 자신에게 말을 했던 복면. 그 복면이 바로 성은이 아니였나?.

그런데 닥터 한에 의하면 성은은 말을 하지 못한다고 햇다.

 

“ 검혼은 빙의된 혼만을 벱니다! “

사건 현장에서 복면이 던진 다른 한마디가 떠올랐다

 

검혼….

빙의……..

도대체 무슨 소리들이란 말인가?.

말을 하지 못하는 성은의 목소리로 자신이 성주라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빙의…..

석훈의 머리속에서 빙의라는 말이 자꾸 맴을 돌고 있었다

순간!

“ 빙의다! “

석훈은 뭔가에 한대 맞은 듯 두 눈을 부릅뜨고 잇엇다.

 

_____________

 

 

경찰서 정보실. 미스터 큐는 사건 현장에서 붙잡혀온 조선족 조폭의 어깨위에서 발견된 기묘한 문양의 낙인을 조사중이였다 

 

어깨 위의 낙인자국은 생살을 깊숙히 태워 새겨진 듯 움푹 들어가 있었다.

미스터 큐의 머리속으로 벌겋게 달구어진 낙인틀이 놈의 생살위에서 지지직~ 눌려지는 환상이 느껴졌다.

 

생살타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미스터 큐는 자기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며 서양점성학 책을 펼쳤다.

왠만한 문신의 모양들은 모두 이 책안에 다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뒤져가던 미스터 큐는 양미간을 찌푸리며 돋보기를 사진위로 가져다댔다.

 

                                                                   

 

 

놈의 어깨위에 새겨진 별모양은 팬타그라마, 즉 오망성이였다. 그 팬타그라마의 변형된 상태

역오망성. 팬타그라마. 악마의 상징. 인간성의 역전. 자연에의 거부. 사탄의 상징……

 

미스트 큐가 정신을 집중한채 골똘히 생각에 빠져 있는 순간.

스탠드 불빛의 경계뒤의 어둠속에서 손이 불쑥 튀어나왔다

 

“ 으악! “

기겁하는 미스터 큐

 

“ 나야, 김형사”

돌아보는 미스터 큐. 석훈이였다.

 

“ 아! 여기서 뭐하는거야.?. 왓으면 인기척을 내야지…간떨어질뻔 했네”

“ 그 문신은 찾아냈어?. “:

“ 물론이지, 내가 누구야.  여기봐”

미스터 큐는 책의 페이지를 펼쳐 석훈의 눈앞에 보여 주었다.

 

 

 

 

“ 음…예상대로야… 분명히 예지의 죽음도 놈들의 짓이야.

도대체 놈들이 무슨 음모를 꾸미는 거지?. 차근 차근 정리 좀 해보자구 ”

 

“ 박물관에서 청검과 주술록이 사라졌다.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던 김형사는 복면을 추적하다가 총을 맞고

 김형사의 심장근처에 피로 갈겨쓴 부적….그 이름이 뭐랬지? “

 

" < 만거불수 생사부 > 목숨을 지켜주라는 주문 “

 

“ 지켜주라는 주문이라면 …명령어군. 누군가 김형사의 목숨을 지켜주라는 명령. …아니지 주문을 걸었다. 그 사람이 누군지 아직 모르나? “

 

석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 오케이 그럼. 다음 단계.

김형사의 상처는 신기하게도 빠르게 아물었고. 지금은 어깨를 쓰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그리고. …어! “

 

“ 왜그래?. “

석훈이 놀라 되물엇다

 

“ 어쩌면 이 모든게 자네랑 관련된 건지도 모르겠어..”

“ 뭐?. 나와?. “

“ 그래. 생각해봐. 그 새벽시간에 그곳에 간것도 우연치고는 희안하고

용의주도하게 박물관을 털어나갔어야 될 전문적인 놈이 김형사에게 꼬리를 잡혔고

용하게도 놈을 김형사가 발견했고

웃기게도 놈은 김형사를 죽일수도 있었는데..죽이지 않았고.

어디선가 나타난 …물론 사람이였겠지..정체모를 자가 김형사를 살리기 위해 주문을 써넣어주었고….”

 

“ 그래…..그건 ..내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였어.”

석훈이 무릎을 치며 말했다

 

“ 무슨 소리야? “

< 이제 찾았네….여기 숨어 잇었다니….저 불길속에서 누가 당신을 기다려 얼른 가봐!

지금 안가면 못만날거야…..> 그때 내가 헛것을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자네 말을 듣다보니 잘못들은게 아닌 것 같아….빙의야. 믿을지 모르지만…

아니. 믿어야 될 것 같군. 역오망성. 예지의 몸에 사용된 악마숭배의식의 향료.

어제 내 머리속으로 들려오던 소리 역시. …맞어 그건 일종의 텔레파시야…

이 사건엔. 우리 말고 다른 존재들이 숨어 잇어.!! “

 

 “ 잠..잠깐만. 천천히. 천천히 정리부터 하고 단정 짓자구. “

 

“ 그래. 불길속에서 누가 날 기다린다고 했을 때. 난 불타고 있는 고서점에 대한 비디오를 보고 있었고.. 그것 역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아니였을까?..”

 

“ 그떄. 김형사가 부탁한 그 비디오 말이야?. “

“ 응. 그래서 난 닥터 한과 달려갔지. “

“ 그곳에서 …”

 

“ 그곳에서 박민준과 맞닥뜨린 거야.  박민준은 박물관에도 있었고. 고서점의 성은씨 납치 사건과도 관련이 되어 있었고, 어제 송형사 빽업에도 그 자가 있었어…”

 

“ 어. 그러고보니까. 궁금해지네… 송형사 말에 의하면 어제 현장에서 고스란히 죽었어야 했을 김형사와 송형사를 도운 사람이 있었다면서?. “

“ ……………….”

석훈은 그 부분에서 침묵했다.

 

“ 현장에서 각기 다른 혈흔이 채증반에 의해 채집되었었어.

 김형사의 혈흔. 어제 잡아온 놈의 혈흔. 그리고 또 하나의 혈흔. 그런데 . 그 또 하나의 혈흔의 주인공은 어디론가 사라졌어. 누구지. 김형사는 알고 잇어. 복면인가?. “

“…………..”

 

“ 김형사. 그 복면이라는 자가 계속 자네를 감싸고 돌았다던데…서로 아는 사이야?.

내겐 말해줄수 있쟎아?. “

 

“ 빙의를 믿어?. “

석훈이 말머리를 돌렸다

 

“ 내가 비록 과학적인 수사와 증거물., 과학의 최첨단을 달리는 사이버 정보팀에 일하지만.

빙의니. 악마니 하는 영적인 것들을 무시하진 않아.

난 항상 극과 극 양쪽 모두에 관심이 있거든.

육이 있으면 혼이 있고

과학이 있으면 미신이 있다는 생각이니까. 선과 악. 행복과 불행, 생과 사 지옥과 천국.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양면성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어.

어떤 사람들은 신은 믿으면서 영적인 것은 믿지 않지만 그건 그들의 양면성의 법칙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패러독스야.

 

공포라는거 보이는게 아니야.

느껴지는거지.

난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직감이니 영감이니 하는 것 역시도 다른 종류의

과학이라고 봐

 

  그럼 잠시 자네의 직감과 영감을 좀 빌려보지 “

  트라이 미( try me)”

 

미스터 큐는 살짝 윙크를 해보이며 어깨를 으슥했다 마치 외국 첩보 영화의 주인공 처럼.

 

  위급한 사건 현장에서 내 머리속으로 소리가 들려왔어.

 더 이상 업을 짓지 말라. 죽음은 피해갔다. 검혼은 빙의된 악귀만 벤다. 도대체 이건 뭐지?.”

 

“ 짓지 말라. 죽음을 피해갔다……….”

큐는 턱을 고인채 잠시 생각에 골몰했다

 

몇초후 그가 입을 열었다

 

“ 역시…누군가. 김형사를 지켜주려고 안간힘을 쓰는 미스터리한 존재가 있는 것 같아…”

“ 누가?. 왜?. 내 목숨을!!! “

 

“ 봐. < 만거불수 생사부 > 목숨을 지켜주라는 주문.

업을 짓지말라….그 소린 김형사가 죄를 짓지 못하도록 염려하는 것 같고

죽음은 피해갔다……그 소린. 자네가 그날 바로 죽을 목숨……”

 

말을 하다가 스스로 놀라는 큐.

큐의목소리가 격앙되기 시작했다

 

“ 그것봐.! 사건 현장에서 어쩌면 김형산 죽었어야 되는 운명이였는지도 몰라…그런데 갑작스럽게 나타난 복면이 자넬 구해준거고….”

 

“ 그렇다면 그 소린 복면이 한 말이란 말이 되는데..….”

 

“ 복면과 김형사의 관계는 뭐야?. “

미스터 큐는 더욱 흥미진진하다는 듯 다구쳐 물었다

 

“ 복면이 내목숨을 지켜주려 한다?! “

 

…!!!! 석훈은 눈을 감았다.

그 순간 감긴 눈속의 어둠속으로 갑자기 떠오르는 어떤 눈빛.!

주차장에서  총에 맞은 자신을 내려다 보던 눈빛…

그 눈빛은 서서히 사건 현장에서 자신을 돌아보던 복면의 눈빛과 일치되고 있었다.

…아…

 
 
주> 역오망성 :

 펜타그라마는 오각형 별꼴(☆) 되어 있습니다.
오각형 별꼴은 사지를 모두 뻗은 신체, 통합된 인격, 소우주인 인간을 상징합니다.
끝이 없는 모양이기에 원처럼 완전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오각형 별꼴의 다섯 꼭지점은 , 공기. . ,땅을 상징합니다.
원과 마찬가지로 오망성에는 마력과 자연력을 묶는 힘이 있습니다.
떄문에 오각형 별꼴은 행운을 뜻합니다.

 

그리스도 교에서는 오망성은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다섯 상처를 상징합니다.
아더왕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아더왕의 조카, 기사 거웨인 경은 자신을 보호하는 의미에서 방패에 오망성을 그렸다 하죠.
중세 유럽에서는 악마를 물리치는 부적으로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아래가 뒤집힌 역오망성은 악마의 염소를 상징합니다.
악마의 염소. 사탄의 상징 하나입니다.

또한 역오망성은 진정한 인간성의 역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역오망성은 자연에 거역하는 상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