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을 견디어 내는 나의 어두운 영혼은 어디로 부터 시작된 것일까?.
어떠한 것도 견디어 낼 수 있다.
너만 내 곁에 있어준다면.
6부. 보물선
아침의 호텔 라운지.
호텔의 관리인은 한 손에 공구 통을 들고 민준이 앉아 있는 자리로 왔다.
“ 부탁하셨던 공구함입니다 “
“ 아.! 고맙습니다“
민준이 반갑게 공구통을 받아들었다
“ 그런데…”
관리인의 표정이 편하지 않아 보인다
“………?”
“ 어디에 쓰실건지…혹시라도 룸안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겁니까?. 그렇다면 당연히 저희가….”
민준은 관리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입끝으로 미소를 떠올리며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 잘 미끌어지는 친구가 있어요”
“ 네?. “
뜬금없이 잘 미끌어지는 친구라니?….
의아한 관리인.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띠리리~
그때 민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민준이 핸드폰 플립을 열며 관리인에게 팁을 쥐어준다.
반갑게 받아쥐고 돌아서가는 관리인
“ 네. “
“ 나다”
“ 네. 아버님”
“ 조간신문을 펼쳐봐라 “
도환의 말이 떨어지자 말자
재빨리 핸드폰을 든채 호텔 로비로 잰걸음으로 걸어가는 민준.
호텔 손님용 조간 신문 스탠드 앞.
휙- 조간신문을 펼쳐드는 민준.
“ 보고있느냐?.”
“ 네 아버님”
.
조간신문의 굵은 헤드라인.
< 서해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보물선 안에는 고대의 지도와 청검 , 화살 , 은발찌 , 금항아리, 주술록 …등 무기와 통용화등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청검의 칼집에는 ….>
“ 청 검이다. 그리고 주술록 “
“ 네.”
“ 청 검에 얼마나 희귀한 보석들이 장식되어 잇는지 너도 손에 넣어 보면 알것이야.
핫하하하 , 세계에서 단지 6개 밖에 없다고 알려진 희귀 보석이 장식되어 있을 것이야. 핫하
하하하…내 살아 생전에 고대의 보물들을 손에 넣게 될줄이야… 실수 없도록 해라 “
“ 네. 아버님 “
조용히 핸드폰 플립을 닫는 민준의 머리속으로
정확히 27년전 공항에 버려진 민준의 손목을 잡아 이끌던 도환의 모습과
18세. 민준의 성인식을 치르는 축하선물로 첫번째 임무를 던져주던 도환의 모습이
교차로 떠올랐다.
차이나 타운의 갱단인 삼합회 보스의 명검을 훔쳐내오라는 임무.
그 임무 덕분에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던 그날.
피투성이가 되어 바로 죽음직전에 까지 가도 사주를 내린 자를 불지 않고 있던 민준의 앞에 박수를 치며 나섰던 자가 바로 도환이였다.
그것은 입양된 아들의 목숨을 건 도환의 음모였다
그때 민준은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환상을 접어야했다
할줄 아는 말이라고는 어슬픈 발음의 “ 엄마. “ 뿐이던 2살의 어린 나이로
미혼모였던 어머니로부터 버려졌던 바로 그날.
공항에 서서 하염없이 어머니를 기다렸던 바로 그날
그날이 민준이 기억하는 인생의 첫번째 배신이였고
도환에 의해 죽음의 끝을 맛보았던 바로 그날
민준은 모든 인간에 대한 불신을 배웠다
그의 태생적인 지독한 외로움은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였다.
*
닥터 한은 스탠드의 불을 켜며 블라인드를 쳤다
어느새 해가 뉘엇 뉘엇 지고 잇었다
성은이 최면에서 깨어나 침대에서 내려섯다.
닥터 한은 아까서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뭔가에 골똘한 모습이다
“ 성은씨 성은씨가 …최면중에만 말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뭘까요?…
혹시 …성은씨도 … 최면요법때……마스터를 만나는 건가요? .”
성은은 이내 고개를 끄덕엿다.
자신의 짐작이 맞아 떨어지자 짧게 탄성을 지르는 닥터한
“ 그..그럼. 성은씨의 마스터는 어떤 종류의 진화된 정령이죠? “
[ 2000년전 저의 주술사로 있던 사람입니다.
그분이 저의 마스터죠.
언젠가 그분이 저에게 길의 정령과 달의 정령을 만나게 해줄겁니다
그들은 모두 망각의 정령들입니다.]
성은이 수화로 그렇게 말하자
닥터 한은 도대체 그놈의 수화를 알아먹을 수가 없었다
급한 마음에 종이와 연필을 쥐어주는 닥터한.
성은이 또박 또박 내려적은 글을 읽어 보던 닥터한
‘…………..! …
닥터 한은 수많은 전생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그들에게서 전해듣는 공통된 점.
- 마스터에 대한 것-을 반신반의했는데
성은이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게 내밷는 말에 멍해지고 말았다.
“ 그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말인가?. …정령이라….”
생각에 골똘히 잠긴 닥터 한을 기다리다 조용히 묵례를 하고는 문을 열고 나서는 성은.
그때 병원의 입구로부터 성큼 성큼 계단을 올라서는 어떤 남자.
단정한 흰색 셔츠에 넥타이
무스로 잘 빗어 넘긴 머리 모양
남자는 처음보는 성은에게 살짝 친절한 미소를 보이며 그녀가 먼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쪽으로 비켜나며 계단을 내려가는 성은
계단을 올라와 성은을 비켜 지나치는 남자. 석훈.
스르르 스쳐지나 치는 두 사람.
그를 먼저 알아본 듯 [ 챠르르~ ] 비밀스럽게 흔들리며 우는 성은의 발찌.
입구의 문을 열고 나서는 성은.
잠시 빨려드는 바깥의 소음
탁- ! 문이 닫힘과 동시에 다시 빨려나가는 바깥의 소음.
마치 시간의 진공 상태 처럼. 계단위와 계단 아래로 기이한 정적이 맴도는데….
‘ 무슨 소리였지? ‘
석훈은 문을 열려다 말고 방금 나간 여자를 되돌아보았다
그러나 여자의 자취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그렇게 운명의 첫번째 만남은 비켜갔다
무슨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그 소리가 너무 아득해 무슨 소리인지 알수가 없다
단지.
이것은 슬픔도 아니고 놀람도 아닌…기이한 느낌.
석훈의 가슴속으로 왜 슬픔이 이는 것일까?.
석훈은 잠시 아득해지며 그 자리에 못박힌듯 서 잇었다.
*
“ 아이구…우리 예비 사위 어서오게 “
닥터 한은 외동딸 예지의 미래 사위감이 될 석훈을 반갑게 맞았다.
“ 요새는 범죄자 잡으러 안다니나?. 형사가 한가한 것 같은데…
닥터 한이 싱긋 웃는다.
“ 예지가 박물관에 가고 싶어해서요”
“ 박물관?이 시간에?. 박물관 문 닫지 않았나?. .”
“ 박물관에 제철이 있쟎아요. 미리 가서 첫회보는 셈이죠
녀석 특혜라고 술 사라는데… “
“ 아. 그래 제철이 아직 박물관서 일하는 가보구나.. 그런데 박물관에서 뭘 보자는거야?”
“ 네. 서해안에서 보물선이 발견되엇데요. 지금 인양 중인데
자금문제 때문에 끌어올린 보물부터 전시를 시작하나 봐요.
예지. 이천년전의 보물들이 보고 싶다는군요 “
“ 음..보물이라…나도 가보고 싶은걸..세기를 지나도 보물이란 매력적이지 안그런가?.
그래 언제적 보물들이 발견된거야 ? “
“네..지금 건져낸건 백제시대 유물들이라고 들었습니다 .
“ 백제시대?. “
“ 네 “
닥터한은 백제시대라는 말에서 언뜻 성은을 떠올렸다
“ 박사님? “
“ 아! 하하하 자네가 백제라 하니 갑자기 떠오르는 내 환자가 있어서..”
“ 환자라뇨?”
“ 응. 자신이 백제시대때 한 성의 성주로 살았다는 사람이 있어서”
“전생치료 말씀이시군요”
“ 그래. 그 환자 워낙 특이해서…”
닥터 한은 골똘히 생각에 잠기며 다음 말을 이었다
“ 전생과 현생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자신은 누군가를 만나 그가 환생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존재한다더군…
“ 네?”
“ 좀 황당하지?. 그가 환생해서 행복하게 사는걸 보고 나면
자기는 정지되어있는 중간세계로 다시 떠난다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난해한 환자야.
자신이 …무슨…기다림의 결정체라는 거야. ”
“아름다운 말이네요 기다림의 결정체라…”
“ 아름답다기 보다는 ……..말이지……
어떻게 보면 정신병자 같구. 또 어떻게 보면 미스포비아에 ( myth phobia )걸려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종잡을수 없는 환자야..
하지만 덕분에 내 전생 연구 논문이 잘 진행되고 있어 요즘은
그녀를 연구하느라 정말 살맛이나 하하하”
닥터 한의 말에 석훈은,
계단을 내려가며 자신의 옷깃을 스치고 지나치던 어떤 여자의 모습이 슬로우모션
처럼 떠올랐다
“ 혹시 제가 오기 바로 직전에 나갔던 …? “
“ 어.. 맞어 봣어? “
생각에 잠기는 석훈,
석훈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짐작이 간다는듯 씨익 웃는 닥터 한.
한마디를 던진다
“ 이뻣지?. 신비한 아름다움을 가진 여자지..그 전생과 연결된 것들만 빼면 말이야
…그런데
우리 예지 보다 이뻣나? “
“네에? ‘
놀라 닥터 한을 쳐다보는 석훈
“ 하하하 농담이야. 나중에 시간나면 자네 전생도 좀 봐야겠어 하하하 “
성은의 지상에서의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일까?
그들의 운명의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주)미스포비아 ( myth phobia )
전설이나, 설화, 혹은 영화나, 꾸며낸 이야기등을 사실화해서 기억하며
현실 생활과 전설속 이야기를 구분하지 못하며
마치 자신이 그 이야기속의 주인공이된듯 느끼며 대부분 공포심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주) 전생세계의 마스터
사후의 세계 (중간세상) 을 체험했을 때에, 마스터들 (현재는 육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진화한 정령이라 생각되는) 의 존재를 인식하거나 그들을 만나는 사람도 있다.
이 마스터라는 존재들은 어떤 특별한 능력을가진 사람들을 통하여 우주적 메세지를 인간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이 메세지를 전하는 체험자들은, "최면중에는 마스터가 없으면 말을 할 수 없고, 최면후에는 자신이 그런말을 한 기억이 없다" 고 말한다.
*******************이젠님 . 슈퍼맘님, 아그라라님 강히님 봄햇살님 스칼렛님.로즈님 하늘사랑님 .요들님...아..많으신분들 정말 님들의 사랑을 담뿍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편에는요 , 전생과 영혼세계속에 존재하는 정령들의 인간을 향한 메세지들과
홍콩 삼합회들의 등장이 펼쳐질겁니다 .
제 소설을 읽고 하나라도 얻어가시는것이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꼐요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