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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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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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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서러움이란....


BY 호야호야 2003-07-21

으라차차~~
나의 기지개 피는 소리다.

 



- 엄마! 밥줘!
- 이년아! 지금 몇신데 밥을 먹어?
   너 늦지 않았냐?



시계를 본다.........................................................................일곱시 사십오분......



- 밥줘!



내 앞에 밥그릇 하나가 놓인다.

이 밥 한 그릇에도 설움이 가득 담겨있군...



무슨 음식이든 탐스럽게 먹는 나!

먹는 것만봐도 복이 술술 굴러온다나?

칭찬? 욕?


 

칭찬이든, 욕이든 상관없다.............................. 내 배만 따스하고, 부르면 -,.-


모친의 한 마디

 

- 신통해!



- 뭐가?


- 남들은 아침엔 입맛이 안돈다고 하던데, 넌 누굴 닮았을까?

- 누굴 닮긴! 엄마를 닮았다고나 할까? 하하하

- 미친년!




 

결국, 난 아침부터 욕을 먹었다.



여긴 내 회사다..................................................................

미경이는 십년지기 친구다.

나와 일심동체라 할까?

학교 친구뇬들은 시집을 다 가는 바람에 바쁘고, 독신이라고 주장하는 친구를 회사에서 만났

 

으니 그나마 행복이 아닐 수 없다...................... ^^



나의 찌찌 친구들과도 친분이 있기에 우린 공통된 이야기가 참 많다...................




핸드폰이 울린다...........................................옥탑방의 고양이 O.S.T 테마이다 ^^


- 알았어!

   내일............ 그래..................................거기서...........


 

친구뇬들이 오래간만에 만나자고 한다.

얼라들 때문에 이슬은 못 먹고, 건전한 훼미리레스토랑에서................

그것도 낮에............... 만나자 한다 -,.-


 

 

아! 지하세계가 그립다.

그때는 날씨가 좋으면, 기분이 좋다고 지하에서 모이고.........................

날씨가 흐리면, 기분이 꿀꿀하다고 모이고...........................................

비나 눈이 오면, 분위기 타야한다고 모이고.........................................



 

아침 이슬 맞고 집에 들어간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그럴 인간들이 없다 ㅠ ㅠ


아니, 귀 좀 대봐!


사실은..............

몸이 안 따라준다...........................

힘들어서......................


 

 

마음은 드럼통으로 마시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몸은 그렇게 따라주질 못한다.


아! 나도 자갈을 소화할 나이가 있었는데............................................슬프당!!





열 받은 듯, 모친은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 다녀...왔...습니다.


 

어? 또 이 분위기는 뭐야?
누구야? 도데체 우리 엄마 염장 지른 아줌씨가?
엄마! 그만 째려봐................................................무섭쟎아! - -;;


- (움찔, 무섭다) 왜...그러는데요?

-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졌길래!



 

방으로 들어가시는 모친님!
야속하십니다...........................................................................................................



- 엄마! 나 배고픈데... 요?



째려보는 저 눈빛 아무도 못 견딘다........

 

- 아니, 내가... 내가 차려 먹지뭐?



아이구! 치사하고 드러워!

남들은 말하지!

왜 이 나이에 부모님한테 얹혀 사냐고?

그래! 나도 수 없이 생각해봤어.

생활비? 생활비야 그건 문제가 아니지.........................




어릴땐 그져 혼자 독립하고 싶어서 독립한다고 선언했을때, 엄마한테 쥐어 맞은 적이있다.

그땐, 낭만적으로 보였거던.........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왜 그리 보이는 게 많은지 모르겠어!

빨래, 청소 엄마가 해주지 밥도 엄마가 해주지.............

용돈 드리면 생색 낼 수 있지......


 

 

그런 혜택이 있는데, 나가고 싶을까?

그래서 게기기로 했다!!

하지만, 설움의 투성이다............................................................................................

 

밥 솥을 열자 비어있고, 냉장고를 열자, 먹을 게 없다.

반찬 투정 부리고 싶지만, 지금 그랬다간 난 뼈도 못추릴거다.......................................



한숨쉬고, 라면을 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