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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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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어 산...


BY 핑키~ 2003-07-11

 

      2주가 지났다.

    피해보상금을 간신히 마련한 동준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거래하고있는 은행장을 설득해 마련하긴 했지만, 문제가 다 해결된것은 아니였다.

 

    동준의 직속 실장이 문을 노크한다.

 

    "사장님..급한 일이 있어서요.."

    "무슨?"

 

    "방송국 3사에서 이미라 출연정지를 시켰어요.

     게다가 계약 만료되는 톱 가수들과 배우들중 몇명이 술렁거리고 있어요."

    "뭐라고? 그게 무슨소리야?"

 

    "이번일로 회사 이미지에 금이 간것 같아요.

     어쩜 좋아요..그동안 키운게 얼만데.."

    "누구누구야?"

    "소미, 김찬, 그리고 정우진이요..."

 

    "뭐얏? 그애들이 우리 간판인데..휴...대체 뭣들했어?

     그러게 평소에 관리를 잘 했어야지.."

    "죄송합니다. 사장님이 직접 나서시는게...."

 

    한시름 덜었다고 생각했는데.....

    동준은 난감했다.

    지금껏 세영을 받치고 있던 톱스타들이 줄줄이 떠난다는게,

    결코 인정할수 없는 일이였다. 허락할수도 없었다.

    

    "당장 애들 매니저한테 연락해..

     내가 직접 만나볼테니..."

    동준은 타는속을 달래려 담배를 꺼내 물었다.

    이제껏 이렇게 급박한 상황은 처음이였다.

 

    그 시간, 미라는 서울 근교에서 한 남자를 만나고 있다.

   

    "뭐야? 이 나쁜...

     나를 죽일셈이야? 니가 원하는게 뭐야?"

    "야.....이미라..너 많이 컸다...훗..

     당연히 돈 아니겠어..내가 원하는건..후훗.."

    "뭐얏? 좋아.얼마면 되?"

    "뭐... 1장은 받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데.."

  

    "뭐라고? 제정신이야?"

    "이거 왜 이러시나? 천하의 이미라가..약한모습 보이는건가?

     나한테 그정도 떼어줘도 평생 먹고살만 할텐데...훗.."

 

    미라는 치를 떨었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 맞던가...

    아니, 사랑이라는 말도 아까웠다. [내가 미쳤지..이런놈을..흑..]

 

   

    은주는 오늘 아침부터 감기증상이 다 나은듯했다.

    아침에 온 가정부 아줌마에게 뜨거운 국 한그릇을 얻어먹고는,

    기운을 좀 차리고 있었다.

 

    동준은 새벽에 나간 모양이다.

    처음엔 배신에 마음이 쓰리고 죽을것 같았는데,

    이젠 그 단계를 지났나보다.

    이런 자신의 모습에 은주는 종종 놀라고 있다.

    이렇게 담담해져 가다니....

   

    테이블에 놓인 신문을 읽고있었다.

    세영에 관한 기사가 났다.

    이미라에 관한것도..

    쓴웃음을 지으며 한장 더 넘기는데 우진의 사진이 보였다.

    인터뷰였다.

    주목받는 신인..제목이 그랬다.

 

    문득 우진이 생각났다.

    그날 이후로 몇일째 연락이 없었다.

    궁금했다. 잘 지내고 있는건지..이제 단념한건지..

    혹시 몰라 은주는 핸드폰을 꺼내보았다.

    우진이 선물한 하트가 반짝이고 있다.

    역시나 전화는 오지않았다.

   

    우진의 소식이 궁금했다.

    진짜로 단념했다면....

 

    은주는 그렇게 말했으면서도 겁내고 있었다.

    [정말로 우진이 나를 잊는다면...?

 

     아...내가 왜 이러는건지......]

 

    그날 오후 은주앞으로 편지 한통 배달되었다.

    발신인 자리에 "정우진" 이라는 이름이 또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