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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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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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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Y 봄햇살 2003-06-10

한번 그렇게 철벽같이 다져진 나의 이미지 바로 착하다는것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더군.
그후로 내 인생이 많이 편해졌지.
그냥 나만의 다락방에 콕하니 방콕해서 잠도자고 혼자서 놀고
게으른 나에게는 적성이 딱이였지.
방이 워낙 더럽다보니 쥐같은게 꼬였는데 뭐 워낙 심심해서 같이 놀아주고 했지.
미래엔 그것도 워낙 착하다보니 쥐하고도 친구였다. 뭐 그렇게들 알고 있더만. 우수운 일이야.
집안살림 손놓은지 오래였지만 시어머니는 감히 나를 건들지는 못했어.
내 팬클럽인 이웃들이 눈 부릅뜨고 날 구박하나 안하나 지켜보고 있었거덩.
가끔 이웃들이 오는 눈치가 보이면 난 가여운 얼굴을 하고 청소하고 살림하는척 하고 그랬지.
우리 새엄마? 거의 미쳐서 나동그라질 지경이였지.
시쳇말로 미치고 팔짝뛰고 환장한다고 그러지?
우리 새엄마가 완죤히 딱 그짝이였을거야.
새언니 둘도 자기 엄마 그런데 내가 고와 보였겠어?
그래서 나를 마구마구 헐뜯으면서 날 미워했지만 그럴수록 점점더 동네에선 왕따가 되어가고 있었지.
하긴 내가 이동네에서 묵은 짬밥이 얼만데.
지들이 아무리 나선들 누가 지들을 믿어주겠냐고.
웃기는 일이지.
그러던 어느날 동네에 공문이 돌았어.
왕자가 주최하는 파티가 있다나 뭐라나.
가고싶지. 무쟈게 가고싶었어.
하지만 거기 갈만한 옷도 없고 (울 새엄마가 내 옷을 사줬겠어?
언니년들도 옷빌려줬겠냐고)목욕한지도 오래되서 몸도 근질거리고
귀찮기도 하고 가는걸 포기하고 다락방에서 뒹굴고 있었지.
새엄마랑 언니년들은 아침부터 꽃단장을 하더니 출발을 하더라고.
가시나들.. 옷장문 열쇠로 꽉 잠그고 말이야.
눈꼴신 언니년들이지만 오예!! 쭉쭉빵빵..
그야말로 여자인 내가봐도 박음직하더만..
그래잘가라.. 뇬들아.
난집에서 망가질란다.
근데 다락방에서 머리긁으?체?쥐새끼들하고 놀고있는데 갑자기 서럽대. 펑펑 울기시작했지.
근데 갑자기 펑 하더니 말로만 듣던 요정이 나타나대.
참 순진한 요정같으니라고..
내 다락방에서 기거하는 이집의 수호요정이라나.
나를 무쟈게 불쌍하게 여기더라고.
요정이라고해서 내 맘속까지 들여다볼순 없나봐.
그리고 쥐샤끼들이 날 엄청 칭찬해서 요정계에서도 내 인품에대한 소문이 자자하다더라.
쥐새끼 고것들이 입은 엄청 야무진지 나를 엄청 띄워놨나봐.
난 가녀린 표정지으며 요정앞에서 얌전을 떨었지.
요정 파워좋대.
펑펑소리 몇번에 내몸이 꽃단장 되고 (음 목욕하기 귀찮았는데 엄청 잘?瑩?모야.) 호박가져다가 속파더니만 마차 만들어주고 내 장난감 쥐새끼들 몇번 뺑이돌리더니 마부만들대.
오레오레.. 정말 멋지더만..
신나게 출발하려는 날 붙잡고 내얼굴을 한참 쳐다보더니 휴 한숨짓고 얼굴에 뭐라뭐라 주문을 외대.
신기하대. 분명히 나는 난데 내 얼굴은 변한건 없는데 엄청 예뻐보이는 거야.
사람눈에 예뻐보이게 하는 마법이라나.
열두시가 지나면 그 마법이 풀린다더라구.
꼭 그전에 돌아와야 된다고 그러더라고.
난 옛써 하면서 출발했지.
내가 열두시에 신발이 벗겨져라 부리나케 도망갔던건 옷이 누더기가 되고 호박마차가 호박이되고 그런거에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예뻐보이는 마법이 풀리고 내 떡진머리에 대한 두려움이앞섰기 때문이야. 몰랐지롱?
난 호박마차에 올라서 파티장으로 향했지.
내가 파티장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커졌어.
그럴만도 하지. 마법걸린 여자 아니냐고..
저기 우리 새엄마하고 울 새언니가 보이데.
워낙 미모가 뛰어난 탓인지 왕자가 그근처에서 맴을 돌고 있더만.
아 그자식 나중에 나랑 결혼하고 나서도 얼마나 이년저년 껍적대더니.. 그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참! 자네들 우리 남편 되게 잘생긴줄 알지?
왕자에 대한 환상말이야.
동화책 보면 내 남편 얼굴 죽이게 그려놨대.
개도 웃을일이지.
간단히 예를 들자면 찰스황태자 알지?
잘났더나?
딱 그 수준이라고 보면 돼.
거기다 배까지 나와서. 으 그 뱃살..
대패롤 깍아도 모자랄 지경이였지.
그 주제에 돈좀많다고 껄?떪諭穗?.
하여간 주변에서도 웅성거리고 하니 왕자의 시선이 나를 향했지.
나는 새엄마패거리가 알아챌까봐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왕자를 다른쪽으로 유인했지.
마법에 걸린 내 얼굴을 보고 왕자가 뻑이가더만.
헐떡대며 내몸에 부비대며 춤추는데.
왕자만 아니면 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