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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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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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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봄햇살 2003-06-05

음 어제 물러갔다가 오늘 다시옴다.
지겨워.. 저건 가지도 안나 하셔도 어쩔수 없슴다.
저번에도 한번 말씀드렸지만 여기 글올리는건 중독성이 있네요. ^ ^

원래 이번엔 납량특집으로 귀신얘기한번 써볼라고 구상했다가..
넘 자꾸 칙칙한 글만 써서리 분위기 쇄신할라고 좀 밝은글로 시도했어요..
제가 신데렐라니 백설공주니 그런동화 결말이 넘 싫어서 우리딸 읽어줄땐 신데렐라는 왕자의 결혼을 거절하고 유학을 갔어요..
백설공주는 난쟁이와 벤처기업을 차려서 갑부가 되었어요..
고렇게 결말을 내주걸랑요.
이번글은 한번 꼰 신데렐라에요.
항상 생각한게 신데렐라는 왕자에게 시집가서 과연 행복했을까 하는거였거든요.
아무래도 모 그룹에 신데렐라처럼 시집가서 불화설이 떠도는 모 탤런트 같지 않았을까.. 싶네요.
스토리 구상도 전혀하지 않았고 그냥 돌진해보는건데..
아무래도 재밌게쓰는건 영 젬병이라..
결말을 생각하신분은 조언해주셔도 좋겠네요..
갑자기 사라지면.. 글빨이 안되서 도망갔거니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쓰다가 원래 스타일나와서 또 칙칙해질수도 있고요..
아무래도 귀신얘기가 나았을수도 있겠네요..
하여간 얘기들어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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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줌마들..
나 신데렐라야..
반말쓴다고 기분나빠 하지는 말게..
내가 아무래도 자네들보다는 몇백년 선배고 또 아무래도 여왕마마까지 오른몸 아니겠나. (왕자와 결혼해 결국은 여왕이 ?榮冒?.)
내가 이렇게 몇백년 이후에 입을 연거는 자네들이 열심히 읽어주는 신데렐라얘기가 우습기도 하고 내 살아온 얘기도 해주고 싶어서야.
평민인 내가 그자리까지 오르기엔 자네들이 아는거보단 훨씬 우여곡절이 많았네.
세상엔 공짜라곤 없는거거든..

우리아버지는 사기꾼이셨어.
물론 그땐 우리아버지가 사기꾼이란건 몰랐지.
하여간 집에 빈둥대시며 노시다가도 갑자기 떴다하면 제법 금화를 챙겨오시는게.. 덕분에 그다지 힘들게 살진 않았어.
우리엄마는 몸이 많이 약하셨지만 나를 아주많이 사랑하셨고
나도 아버지 어머니 사랑많이 받고 예쁘게 자라났지.
정말이지 그때까진 제법 순진했다네..

몸이 약하시던 어머니가 결국은 병으로 돌아가시고
집은 엉망이 되었지.
살림이란게 정말 할게 못되더만.
해도해도 끝이없고 엄마가 살아계실땐 몰랐지만 세상에 먼지는 얼마나 많은지 열심히 닦는다고 해도 집엔 먼지가 쌓여갔지..
엄마의 빈자리는 정말 크더만.
아버지는 방에 틀어박히셔서 술만 열심히 마셨어.
돈도 떨어지고 쌀도 떨어지고..
배고파서 아버지 술이라도 확 빈속에 넣고싶은 충동에 아버지주위를 맴맴 도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날 앉히시며 두손을 꼭잡고 말씀하시는거야. 뭔가 큰 결정을 하신듯한 눈치셨어.
아버지는 나한테 마지막 한탕이라는 표현을 쓰셨어.
지금이야 그뜻을 알지만 그때는 마지막 한탕이 무슨뜻인지 몰랐지.
하여간 마지막 한탕으로 그때 제법 재산많기로 소문난 울 새엄마와 결혼하기로 결정한거야.
하여간 그 아줌마가 들어오기만 하면 집이 잘 산다는데 내가 말릴이유가 없잖아?
새엄마는 두 언니들을 데리고 왔어.
뭐 동화책을 보면 내얼굴은 엄청 예쁘고 새언니들은 완전히 호박텡이로 그려놨더만 사실 걔네들 열라 예뻤지.
뭐 모델 저리가라 할정도로 쭉빵한게.. 요샛말로하면 죽여줬지.
거기다 돈이 많아서 돈으로 쳐발라서리 하여간 미모는 끝내줬어.
사실 동화책 보면 못된것들은 눈 쪽 찢어지고 팥쥐는 항상 온얼굴에 점이 가득하고 착한것들은 예쁘게 묘사되어 있지만..
뭐 사실이 그런가?
내가 알기론 팥쥐 그친구도 한미모 하는걸로 알고있어.
하여간 편견이 무서운 거라고..

우리아버지가 울 새엄마를 어케 꼬셨는지 모르지만
새엄마는 우리아버지한테 꽉 잡혀있었어.
가끔 나한테 이유없이 눈을 부라리기도 했지만
우리아버지가 두눈 시퍼렇게 뜨고 계신데 나한테 잘못하면
그야말로 죽음이지 뭐..
자기가 미쳤다고 날 구박하겠어.
그때까진 정말 살만했지.